5년을 장롱면허로 살다가 결국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처음 면허를 따고 나서 "한 두 달만 쉬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5년이 지나있었더라고요 ㅠㅠ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살면서 정말 불편했거든요. 주말에 아이 기저귀 사러 갈 때마다 남편이 운전하고 저는 아무것도 못 하고 앉아만 있었는데, 솔직히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내 자유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 어디 가자"고 하는데, 남편 퇴근 시간을 기다려야 했어요. 그 답답함이 얼마나 컸는지 몰라요. 결국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연수를 받기로 마음먹었거든요.
강남역 근처 운전연수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네이버에 "강남 운전연수"라고 검색하면 엄청 많더라고요. 리뷰들을 밤새 읽으면서 어떤 곳이 좋을지 고민했는데, 결국 가까운 곳, 강사가 친절하다고 하는 곳, 소나타 같은 큰 차로 배운다고 하는 곳을 골랐어요.

선택 이유는 진짜 간단했어요. 첫 날 전화 상담할 때 강사님 목소리가 따뜻했거든요. "걱정 마세요, 다 처음이잖아요. 천천히 함께 시작하겠습니다"라는 말이 정말 안심이 됐어요.
첫 날 아침 9시에 학원에 갔어요. 그 날씨가 흐렸는데 약간 긴장했던 기억이 나요. 강사님은 50대 남성이셨고, 정말 차분한 말투였어요.
먼저 동네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우리 집 근처 조용한 거리에서 천천히 출발하는 연습을 했는데, 손이 너무 떨렸어요. 강사님이 "우측 사이드 미러 보셨어요? 그 다음 루미러 확인 후 천천히 틀어요"라고 정확히 짚어주셨거든요.
1시간 반쯤 지났을 때, 광복로역 근처 네거리에서 좌회전을 했어요. 제 인생 처음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는 거였거든요 ㅋㅋ 손가락 끝이 까맣게 굳은 줄 알았어요.
의왕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강사님이 "괜찮아요, 조금 더 일찍 들어가면 돼요. 다시 한 번"이라고 했을 때 정말 고맙더라고요. 엄하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지적이 있었어요.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둘째 날은 오후 2시에 수업했어요. 첫 날보다 조금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그 날은 한강대교 진입로까지 갔어요. 솔직히 무서웠어요. 큰 도로라고 해서요.
근데 강사님이 옆에서 계속 "천천히, 우측으로 조금만 더"라고 말해주니까 어느 순간 자동차가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제가 운전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났어요.
한강 바람을 맞으면서 운전하는데, 그때 느낌을 잊을 수 없어요. 5년을 버티다가 이 순간이 왔다는 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셋째 날은 가장 길었던 수업이었어요. 아침 8시부터 시작했는데, 그날따라 차들이 많았거든요. 버스 옆으로 지나가야 할 때 심장이 철렁했어요. 강사님이 "큰 차 옆은 천천히,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세요"라고 했을 때 고마웠어요.
마지막 30분 정도는 내가 원하는 길로 가보라고 해주셨어요. 우리 집 근처로 돌아가는 길을 혼자 네비게이션 보면서 운전했는데, 그게 얼마나 뜻깊었는지 몰라요 ㅠㅠ

수업 끝나고 강사님이 "고생 많으셨어요. 처음보다 훨씬 나으셨어요. 이제 조금만 더 연습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거든요.
수업을 받고 나서 제일 달라진 점은, 더 이상 운전하는 게 좀 겁났지 않다는 거예요. 물론 서툰 부분이 있지만, "이건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일주일 후에 혼자서 마트에 다녀왔어요. 처음엔 정말 조심스러웠는데, 왕복 20분 정도 운전하니까 자신감이 뿜뿜 생겼어요. 신호 기다리고 우회전하고 주차하고... 모든 게 가능했어요!
남편도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이제는 "니 운전 괜찮네"라고 해요. 아이도 "엄마가 운전해!"라고 신나해요. 그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지금 생각해보니, 5년을 미루지 말고 차라리 이렇게 1주일이라도 제대로 배운 게 답인 것 같아요. 제 자유도 생겼고, 가족도 편해졌거든요. 혹시 나 같은 장롱면허가 있다면, 진짜 추천해요. 그리고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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