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운전면허를 따고 반년이 지났는데, 자동차 키를 잡아본 적이 없다니까요. 정말 웃긴 상황이었어요. 남친이 차를 사자고 해도 운전을 못 하니까 항상 "나중에 배워야지" 하고 미루고만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회사 신입 사원들은 다들 운전을 하는데 자기 차로 출장을 가고... 나만 자동차 면허가 있는 장롱면허라니까 너무 답답했어요.
사실 제일 큰 이유는 휴가 때 부모님 차를 몰고 가고 싶었거든요. 부산 가는 길에 아빠가 운전하실 때마다 "딸이 좀 운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하시는데, 그 말씀이 자꾸 신경 쓰였어요. 남친도 자기 차를 주중에 자유롭게 쓰고 싶다고 했고요. 아무튼 여러 이유가 겹쳐서 이번 봄에 "운전연수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던 거예요.
운전이 진짜 무섭긴 했어요. 까깥에서 운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감 있게 달리는데, 나는 면허만 있지 실제로 차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감도 안 왔거든요. 핸들 잡아본 적이 거의 없으니까요. 그래서 연수를 받기로 결심한 거였어요.
강남 쪽에 좋은 운전학원이 많다고 해서 인스타그램에서 평가를 이것저것 찾아봤어요. 가격도 비교하고, 강사 선생님 후기도 읽고, 유튜브에서 운전연수 후기 영상도 봤어요. 그중에서 마포구에 있는 "라이센스 드라이빙"이라는 곳이 초보자 전문이라고 해서 여기로 정했거든요.

선택 이유는 정말 간단했어요. 원장님이 전화로 직접 상담해주셨는데, "처음에는 동네 도로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올라간다"고 설명해주셨거든요. 그리고 강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후기에서 "강사님이 너무 친절하고 화내지 않는다"고 많이 써 있었고요.
첫 번째 수업은 오전 10시였어요. 날씨는 흐렸는데 딱 좋을 정도였고요. 강사님은 50대로 보이시는 할아버지 같은 분이었어요. 차는 쌍용 티볼리였는데,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어요. 강사님이 먼저 운전석에 앉으셨어요.
강사님이 "일단 차에 익숙해져야 해. 크기를 감으로 아는 게 중요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처음 30분은 주차장에서 직진, 좌회전, 우회전만 연습했어요. 손에 땀이 났어요, 진짜. 핸들을 잡는 것부터 떨렸거든요.
그 다음에 동네 도로로 나갔어요. 테헤란로 남쪽 골목길 같은 곳이었는데, 차가 거의 없었어요. 강사님이 "백미러를 먼저 보고, 그 다음에 옆 거울, 마지막에 뒤를 본다"고 계속 반복했어요. 제가 자꾸 거울을 빠뜨리니까요. ㅠㅠ
첫 날 1시간 반 동안 내가 이렇게 어렵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손가락이 아팠고, 목도 뻐근했어요. 하지만 골목길이지만 혼자 3km를 달렸다는 게 신기했어요.
대전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주변에 의왕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둘째 날 수업은 오후 2시였어요. 그날은 강사님이 다르셨는데, 좀 더 차분한 분이셨어요. 그래서 오히려 더 편했어요. 이번에는 샤로수길 교차로까지 나갔거든요. 신호등이 있고 차도 조금 많았어요.
강사님이 "신호등 앞에서 충동하지 말고, 여유 있게 감속하자"고 하셨어요. 그런데 내가 신호가 바뀌는데 자꾸 브레이크를 늦게 밟았어요. 앞 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니까 진짜 무서웠어요. 강사님은 "괜찮아, 이게 배우는 과정이야. 여기서 실수하는 게 낫지"라고 해주셨어요.
그렇게 되니까 한결 나아졌어요. 심장이 덜 철렁거렸다고 할까요. 샤로수길에서 좌회전도 했는데, 차선을 제대로 못 맞춰서 강사님이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했어요. 세 번째에 성공했을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요. ㅋㅋ
셋째 날은 강남대로 본도로까지 나갔어요. 생각보다 차가 많지는 않았는데, 속도가 좀 나가야 한다는 게 걱정이었거든요. 강사님은 여전히 차분했고, "속도는 시간이 가면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했어요.

강남대로에서 저속 차로를 계속 달렸어요. 처음에는 시속 40km 정도로 천천히 갔는데, 차들이 옆으로 쌩 지나가는 게 신경 쓰였어요. 근데 강사님이 옆에서 "너는 준비되면 나갈 거야. 차 없는 데 가야 하는 걸 알아"라고 하니까 안심이 됐어요.
그렇게 3일을 마쳤어요. 총 5시간이었는데, 그 5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어요. 근데 끝나고 나니까 얘기가 달랐어요. 강사님이 "이 정도면 혼자 차도 탈 수 있겠는데?"라고 했거든요.
연수를 끝내고 2주일 뒤에 남친 차를 몰고 회사에 가봤어요. 손에 땀이 났지만 가능했어요. 강남대로도 혼자 갔어요. 신호에도 진정하게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었고요. 완전히 자신감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운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혼자 운전의 가장 큰 차이는 뭐였냐면, 강사님이 안 계신다는 거였어요. 방향을 물어볼 수 없으니까 한 번 더 신중하게 행동했거든요. 골목길에서도 백미러를 먼저 본다는 강사님의 말이 자동으로 나왔어요.
솔직히 이 정도면 받길 정말 잘했다 싶어요. 면허 따고 반년을 떨면서 지냈는데, 운전연수 3일이 정말 큰 도움이 됐거든요. 이제는 주말에 남친 차를 타고 드라이브도 가고, 부산 가는 길에 아빠 차로 좀 달려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계속 운전하면서 더 익숙해지겠지만, 처음의 두려움을 조금 덜어준 것만 해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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