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2년이 넘었는데, 장롱면허로 지내다가 결국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출퇴근할 때마다 남편에게 태워달라고 하는 게 너무 미안했고, 혼자 아이 병원 데려가지 못하는 게 답답했거든요.
친구들이 운전을 못 하는 게 뭐가 싫냐고 물어봤는데, 솔직히 고속도로만 생각하면 공황장애가 올 것 같았어요. 차 사이로 스치는 대형 트럭들, 시속 100km 넘는 속도...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혔거든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자고 마음먹었어요. 장롱면허는 진짜 큰 스트레스였는데, 이제 아이도 자라가고 엄마로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야 한다고 느꼈어요.
학원을 고르는 데 한 주일을 썼어요. 네이버에 "강남 운전연수", "강남 도로운전연수" 이렇게 검색하면 너무 많은 업체가 뜨는 거 있죠. 후기는 좋은데 가격은 싸고, 이상하게 자꾸 광고처럼 느껴지는 곳들이 많았어요.
결국 강남역 근처 연수 학원에 등록했는데, 강사님이 처음에 편안한 분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었어요. 전화로 상담할 때 "고속도로는 결국 도로일 뿐이다, 차근차근 배우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에 마음이 좀 놓였어요.

첫 수업은 화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했어요. 날씨도 맑고, 바람이 좋은 날이었거든요. 학원에 도착하니까 강사님이 먼저 동네 도로부터 시작하자고 하셨어요. 강남 논현로 이쪽 골목길부터 천천히 나갔는데, 이게 생각보다 떨렸어요.
미리 생각했던 것처럼 손을 놨는데 차가 갑자기 톡 튀어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강사님은 "괜찮아요, 다시 잡고 천천히"라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 하나가 너무 컸어요. ㅠㅠ
오후 2시쯤 되니까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 강남 올림픽대로 같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는데, 신호를 잘 맞히고 차선도 따라가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어? 이게 되네?" 하는 기분 말이에요.
둘째 날은 목요일이었어요. 아침부터 좀 더 자신감이 있었고, 강사님도 처음과 달라졌다고 하셨어요. "어제는 손이 떨렸는데 오늘은 자연스럽네"라고 해주셨을 때 왠지 칭찬받은 느낌이었어요.
이날 처음으로 경부고속도로 입구 근처까지 나갔어요. 고속도로는 아니고 왕복 4차선 도로였는데, 속도가 올라가니까 손가락이 시린 느낌까지 들었어요. 근데 강사님이 "지금 속도 딱 좋아요, 그대로만 유지"라고 옆에서 다독여주니까 금방 괜찮아졌어요.
의왕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대전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강사님이 해주신 말이었어요. "차선 변경할 때 타이밍을 정확히 봐야지, 불안해서 자꾸 들었다 놨다 하면 위험해. 한 번 결정했으면 확실하게"라고 하셨거든요. 그게 진짜 도움이 됐어요.
셋째 날 토요일은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진입을 배웠어요. 강남역 근처 경부고속도로 진입로까지 가서 실제로 본선에 들어가는 연습을 했어요. 아침 9시였는데 차들이 흐르는 속도가 진짜 달랐어요.
진입로에 들어서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어요. 거울을 봐야 하고, 속도를 맞춰야 하고, 차선을 본봐야 하고... 동시에 할 게 너무 많았거든요. 강사님은 "숨 쉬세요, 한 가지씩만 집중해봐요"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60km 정도로만 달렸는데도 무서웠어요. 옆에 아반떼가 쌩 지나가니까 우리 차가 완전 느린 거 같기도 하고, 뒤에서 차가 오니까 또 무섭고... 근데 10분 정도 하니까 어라, 이것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 30분 동안 강사님이 더 긴 구간을 달려보라고 했어요. 강남역에서 서초 방면으로 쭉 가는 거였는데, 신호등도 없고 점선을 따라 쭉 달리니까 신나더라고요. 아직 무서움은 있었지만 "어라, 이게 운전이구나" 하는 기분이 확 들었어요.

연수를 받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건 나 자신의 변화였어요. 3일 전만 해도 고속도로 생각하면 숨이 턱 막혔는데, 이제는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완벽해지진 않았지만, 적어도 공포심은 많이 사라졌어요.
연수 끝나고 일주일 뒤에 처음으로 혼자 남편 차로 집 근처 강남대로를 드라이브해봤어요. 아직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그것만 해도 크게 달라진 거 같았어요. 아이 데려갈 때도 "엄마가 운전할게"라고 할 수 있게 됐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도 약간 떨려요. 근데 이제는 그 떨림이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건 조심성 있는 운전자라는 뜻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운전연수 정말 받길 잘했다, 이게 내 잘한 선택이었다고 진심으로 느껴요.
장롱면허 2년, 정말 길었어요. 근데 그 시간이 있었기에 결정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장롱면허로 고민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진짜 하면 돼요. 나처럼 무서워하는 사람도 하루하루 나아지거든요. ㅋㅋ
강사님은 말했어요, "운전은 배운 만큼 한다"고요. 그 말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이제 경부고속도로 태워달라고 할 일은 없을 거 같아요. !! 다음 목표는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까지 혼자 가는 거예요. 아직은 멀지만, 그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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