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이사를 가니까 제일 먼저 깨달은 게 운전면허만 있고 제대로 운전을 못 한다는 거더라고요. 남편은 항상 운전대를 잡고, 나는 조수석에만 앉다 보니 정말 답답했어요. 장롱면허도 이제는 못 참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7시인데, 아이도 없고 일찍 잘 시간도 아니라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 운전 배우면 완벽할 것 같은 거 있잖아요. 저녁 시간을 활용해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마음먹었어요.
네이버에 '서울 저녁 운전연수'라고 검색했더니 학원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근데 아무데나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후기를 꼼꼼히 읽어봤어요. 평점 높은 학원 중에 강남역 근처에 있는 곳이 눈에 띄었는데, 저녁 수업도 많고 초보자들 후기가 좋았어요.

결국 그 학원으로 등록했어요. 강사님이 친절하다는 후기가 제일 많아서 결정했거든요. 전화 상담할 때도 "초보분들 많으세요. 천천히 배우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첫 수업은 목요일 저녁 6시 30분이었어요. 날씨는 흐렸는데 다행히 비는 안 내렸어요. 강사님은 50대 중반 정도의 할아버지 같은 분이셨는데 웃음이 많으시더라고요. "일단 차에 타서 편하게 앉아봐요"라고 하시면서 차는 소나타였어요.
제일 먼저 배운 게 미러 조정이랑 핸들 조작이었어요. 강사님이 "핸들은 어린애 손목 잡듯이 부드럽게"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그게 이렇게 중요할 줄 몰랐어요. 동네 도로에서 천천히 출발하는데 떨렸어요, 진짜. 심장이 철렁했거든요 ㅠㅠ
대전운전연수 후기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시작은 강남역 주변 작은 골목길부터였어요. 도로가 좁아서 신경 쓸 것도 많고, 주차된 차들도 많았어요. 강사님이 "우측 거울 봐봐. 저기 차가 있으니까 더 오른쪽으로"라고 지시해주실 때마다 손에서 자꾸만 힘이 들어갔어요.

첫 수업은 30분 만에 끝났어요. 너무 무섭기도 했고 집중이 안 돼서 더 이상 못 했어요. 내려서는데 팔이 떨렸어요 ㅋㅋ 강사님이 "괜찮습니다. 다들 이래요. 다음번에 더 나아질 거예요"라고 했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됐어요.
둘째 날은 금요일 저녁이었어요. 그날도 맑은 날씨였어요. 이번엔 조금 다른 루트로 나갔는데, 한강로 쪽 큰 도로로 진입했어요. 차들도 많고 속도도 빨라서 처음엔 진짜 떨렸어요. 근데 강사님이 "천천히 가도 괜찮아. 뒤 차들은 비켜갈 거야"라고 해주니까 좀 나아졌어요.
대구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차선변경할 때 제일 어려웠어요. 백미러 봤다고 생각했는데 강사님이 "더 뒤를 봐봐. 더 옆을 봐야 돼"라고 하셨거든요. 이게 하나의 움직임이 아니라 좌측 백미러, 좌측 사이드미러, 돌아서 보기까지 다 체크해야 한다는 걸 그때 깨달았어요.
셋째 날에는 교차로 통과를 배웠어요. 신호등 있는 곳에서 좌회전하는데, 대기하는 차들 사이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손가락이 아팠어요. 강사님이 "신호 기다릴 때 브레이크에 발을 두고 있어야 한다. 혹시 모르니까"라고 했어요. 그 말이 귀에 쏙 박혔어요.

수업을 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차가 익숙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가속도 무서워했는데, 나중에는 어느 정도 힘의 가감이 조절되기 시작했거든요. 백미러 보기도 자동으로 되고, 핸들도 덜 힘주게 됐어요.
마지막 수업 다음날, 남편 차를 혼자 몰고 강남역 근처 마트에 다녀왔어요. 손이 떨렸지만 다녀올 수 있었어요. 차를 세우고 내릴 때 "어? 나 할 수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분이 정말 좋더라고요.
연수 받기 전에는 운전이 내 세상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은 달라요. 아직 초보이지만,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거든요. 저녁 시간을 알차게 사용해서 배운 거라 더 소중한 것 같아요.
만약 누군가 "운전 배워야 하나"라고 물으면 나는 "지금 바로 하세요"라고 말할 거예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고요. 차근차근 배우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 있게 핸들을 잡게 된답니다. 나도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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