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는 벌써 10년 전에 땄는데, 그동안 한 번도 핸들을 잡지 못했어요. 서울에서 계속 살다 보니 자동차가 필요 없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아이 학원을 데려다주고, 엄마 병원 정기검진도 함께 가야 하는 입장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강남역에서 종로3가까지 지하철 타고 나가는 일이 너무 많아졌는데,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진짜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초부터 "운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내가 이동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포에 있는 운전연수 업체를 네이버에서 찾았어요. 후기가 좋고, 방문운전연수를 해주는 곳이라서 마음에 들었어요.
전화로 예약할 때 "10년 만에 운전하는 사람인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그런 분들이 제일 많아요"라고 했어요. 그 말에 조금 안심이 됐어요.

첫 번째 날씨는 그 날 오전 10시, 우리 동네 한적한 도로에서 시작됐어요. 아침에 약간 흐린 날씨였는데, 강사님이 "좋은 날씨네요"라고 하셨어요. 마음이 철렁했어요. ㅠㅠ
차는 쌍용 티볼리였어요. 내 차가 아니라 학원 차라고 해서 신경을 좀 덜 쓸 수 있었는데, 막상 핸들을 잡으니 손이 떨렸어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긴지 알 수 있었거든요.
강사님이 "먼저 시동을 거세요"라고 하셨는데, 시동을 거는 것도 어색했어요. 버튼이 어디 있나 찾다가 한참을 헤맸거든요. 강사님은 그냥 웃고만 있었어요.
광주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가파른 언덕길을 내려가다가 핸들이 왜 이렇게 무거운지 물었더니 "적응이 되면 가벼워 보일 거예요"라고 했어요. 그 말이 그때는 그렇게 희망적으로 들렸어요.
1일차에는 주로 동네 도로만 다녔어요. 신발향초 같은 냄새가 나는 조용한 이면도로였는데, 차선을 정확히 맞추는 게 이렇게 어렵구나 싶었어요.
강사님이 "페달 감각부터 잡아야 해요. 브레이크는 발뒤꿈치로, 액셀은 앞부분으로"라고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그 덕분에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둘째 날은 강남대로까지 나갔어요. 신호등이 여러 개 있고, 오른쪽에서 차들이 자꾸 끼어드는 도로였거든요. 심장이 철렁할 정도로 긴장했어요.
대전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첫 신호등 앞에서 "이제 멈춰보세요"라고 했는데,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차가 갑자기 앞으로 툭 내려앉으면서 타닥 소리가 났어요. 충격했어요! 강사님은 "괜찮아요, 다 그래요"라고 한 마디 하고 넘어가셨어요.
신호등에서 대기할 때 옆 차 운전사가 자기 휴대폰을 쳐다보고 있는데, 자기 자리에서 안전하게 차선 변경하는 타이밍까지 배웠어요. 강사님이 "오른쪽을 3초 이상 보고, 미러도 확인하고, 그다음에 천천히"라고 정확히 짚어주셨거든요.
셋째 날은 가장 어려웠어요. 목동 교차로까지 나갔는데, 많은 차들이 오고 가고 있었거든요. 오전 11시 정도였는데도 계속해서 누군가 나를 재촉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교차로 진입 전에 실수를 했어요. 신호등이 파란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좌회전 신호였거든요. 강사님이 "차선을 잘못 읽었네요, 괜찮아. 다시 원래 차선으로"라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어요. 그 순간 눈물이 좀 나올 뻔했어요. ㅠㅠ

근데 신기한 건 3일차 후반부에 가면서 손이 떨리지 않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여전히 긴장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내가 이 차를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수업을 끝내고 나왔을 때 강사님이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앞으로 혼자 드라이브하면서 계속 경험 쌓으면 돼요"라고 했어요. 그 말에 정말 힘이 났어요.
첫 혼자 운전은 일주일 뒤였어요. 우리 아파트에서 가까운 이마트까지 다녀오는 코스였거든요.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차를 꺼내고 시동을 켰어요.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옆 사람이 자기 차를 보고 있는지 자꾸 신경 써졌어요. 근데 조금씩 진행하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주차는 실패했지만. ㅋㅋ
그게 벌써 한두 달 전이에요. 지금은 아이 학원도 직접 다니고, 엄마 병원도 직접 모셔드리고 있어요. 시간도 빠르고, 비용도 절약되고, 뭔가 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정말 좋거든요.
솔직히 운전연수 받기 전엔 내가 10년 만에 다시 운전할 수 있을까 불안했어요. 근데 강사님이 차근차근 알려주시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니까 하나씩 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도 완벽한 건 아니지만, 내일도 모레도 계속 운전하다 보면 더 늘겠지 싶어요. 혹시 나처럼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용기 내서 한번 배워보세요. 정말 인생이 바뀐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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