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3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운전을 못하고 있다니 정말 웃기잖아요. 면허는 있는데 신혼 초에 차를 별로 안 몰아서 감을 완전히 잃어버렸거든요. 운전면허증을 한 번 꺼내본 게 언제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가 커가면서 외출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어린이집 등하원, 병원 가기, 마트 보러 가기… 매일매일 남편한테 "여보, 사실 차 좀 출근하는 길에 데려다 줄 수 있어?" 이러는 거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남편도 피곤해하고 저도 미안하고, 결국 가까운 곳도 보모님께 부탁하거나 택시를 타야 했어요.
솔직히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일어나자마자 밥 차리고, 아이 챙기고, 청소하고… 하루종일 집과 아주 가까운 곳만 맴돌다가 저녁때 남편이 오기를 기다렸거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인터넷에 "강남 운전연수" 하고 검색을 했어요. 엄청 많은 학원들이 나오더라고요. 후기도 읽어보고, 가격도 비교하고… 진짜 한 3주일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결국 선택한 곳은 강남역 근처의 한 학원이었어요. 이유는 역 근처라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꼭 맞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리뷰에서 "감정적이지 않고 친절하다"는 말이 가장 많았거든요. 장롱면허인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해서 그 학원으로 예약했어요.
첫 수업 날은 아침 10시에 학원에 들어갔어요. 차에 앉자마자 손이 떨렸어요 ㅠㅠ 강사님은 40대 후반 남자분이셨는데, 첫 인사부터 "걱정하지 마세요, 많은 분들이 여기서 시작하세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첫 날은 역삼로 안쪽 좁은 도로부터 시작했어요. 신호가 별로 없는 곳에서 기본부터 다시 배우는 거였어요. 약 20분 정도 천천히 몰았는데, 정말 어색했어요. 핸들을 약간 좌측으로 꺾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꺾여버렸어요. 강사님이 "천천히 감을 되찾는 거니까 괜찮습니다. 핸들은 손가락으로 살살 움직이는 거고, 너무 힘을 줄 필요 없어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대전에서 운전연수 받으신 분 글도 도움이 됐어요
신호등을 만났을 때가 진짜 떨렸어요. 노란색 신호가 켜졌는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그냥 멈춰버렸거든요. 뒤에 있던 차는 혼혼 경적을 울렸고, 저는 정말 정신없었어요. 강사님은 "괜찮아요, 확신 없으면 멈추는 게 맞습니다. 항상 안전이 우선이에요"라고 진정시켜주셨어요.

둘째 날은 아침 9시에 시작했어요. 어제보다 조금 큰 도로였어요. 신분당선 근처 강남대로 옆 도로에서 기본을 다시 한 번 연습했거든요. 이날은 신호등 통과 연습이 주였어요. 강사님이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고 5초 정도가 황금시간이에요. 그 사이에 교차로를 빠져나가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차선 변경도 배웠어요. 우측 미러를 보고, 뒤를 확인하고, 신호를 켜고, 다시 한 번 확인한 다음에 천천히 옆 차선으로 빠지는 거였어요. 첫 번째 시도는 완전 실패였어요. 신호 켜기 전에 이미 핸들을 틀어버렸거든요. 강사님이 웃으시면서 "차선 변경은 타이밍이 가장 중요해요. 미러 본다, 신호 킨다, 기다린다, 움직인다 이 4단계를 항상 순서대로 해야 합니다"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셋째 날은 정말 드라마틱했어요. 아침 날씨가 흐렸는데, 비 오기 직전이었어요. 강사님이 "오늘은 강남역 사거리까지 나가보자"고 하셨어요. 제일 복잡한 곳이었거든요 ㅋㅋ
수원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강남역 사거리는 정말 헬이었어요. 신호등이 많고, 우회전하는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손가락이 떨렸어요. 하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차분하게 "가면 된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천천히"라고 반복해주셨어요.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고 제가 천천히 가자 하니까 뒤에서 경적이 울렸어요. 그럼 자꾸 풋을 무겁게 짚고 싶어졌거든요.

강사님이 "뒷차 신경 쓰지 마세요. 당신이 안전하게 가는 게 목표이에요. 누가 뭐라 해도 괜찮아요"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날 뻔했어요. 그 말 한마디로 정신을 좀 차렸거든요.
수업을 받고 나면 달라지는 게 확실히 느껴졌어요. 첫날에는 5분 운전에도 온몸이 떨렸는데, 셋째 날에는 30분을 몰고도 어느 정도 괜찮아진 거예요. 신호등도 덜 무서워졌고, 옆 차가 있어도 그리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수업이 끝나고 사흘째 날, 남편한테 "내가 한 번 혼자 몰아볼까?"라고 했어요. 남편은 깜짝 놀랐어요 ㅋㅋ 그래서 집 근처 마트까지 왕복 30분 정도 제가 운전했거든요. 신호등도 건넜고, 우회전도 했고, 주차도 했어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주 3일 정도 직접 차를 몰고 어린이집에 다녀와요. 처음엔 떨리지만, 갈수록 편해지는 게 느껴져요. 아이가 "엄마가 운전해!"라고 하면 정말 뿌듯하거든요.
사실 이번 운전연수는 제 인생에 정말 필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더 이상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자유로운 일이라니까요. 아이도 있고 바쁘고 힘들지만, 이것만큼은 정말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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