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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병원 모시려고

홍**

올해 초만 해도 운전면허증을 꺼내본 지가 몇 년은 된 것 같았어요. 있기만 하고 실제로 핸들을 잡으면 손이 떨려서 결국 남편이나 엄마한테 태워달라고 하기를 반복했거든요. 근데 시어머니가 요즘 척추 때문에 병원을 자주 가셔야 하는데 항상 남편을 챙겨야 하니까 미안하더라고요. 언젠가는 내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어머니 병원 날짜를 혼자라도 맞춰드릴 수 있게 되고 싶었어요. 지금은 면허증이 있어도 운전할 엄두가 안 나는데, 이런 식으로는 남편한테만 계속 민폐를 끼칠 것 같았거든요. 진짜로 뭔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마음먹었는데, 막상 찾아보니 강남역 근처에 연수 학원이 정말 많더라고요. 아반테와 쏘나타, 그랜저까지 여러 차종으로 배울 수 있다는 곳들이 많았어요. 나는 나중에 타게 될 우리 차가 쏘나타라서 쏘나타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강남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압구정로 쪽 학원을 선택했어요. 후기를 읽어보니 초보자들한테 진짜 친절하다고 했고, 무엇보다 휴무일 없이 운영한다는 게 마음에 들었거든요. 시어머니 병원 일정에 맞춰서 받아야 하니까 그게 중요했어요.

운전연수 후기

첫날은 아침 10시에 강사님을 만났어요. 여자 강사님이셨는데 목소리도 차분하고 뭔가 안정감이 있더라고요. 첫 시작은 동네 도로인 압구정로에서 시작했어요. 강사님이 "일단 핸들을 부드럽게 잡으세요. 너무 세게 잡으면 피곤해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가슴이 철렁했어요. 내 손이 벌써 떨리고 있었거든요.

첫날은 정말 힘들었어요.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는데 내 발이 떨려서 악셀을 제대로 밟지 못했고, 옆 차선 자동차가 빨리 가니까 더 긴장됐어요. 강사님은 "괜찮습니다, 처음이니까요"라고 해주셨지만 그 말이 자꾸 가슴에 와닿더라고요. 한 시간을 돌았는데 30분만 지나도 손가락이 저렸어요.

둘째 날은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조금 나아진 상태로 시작했어요. 아침 날씨가 맑았거든요. 이날은 강사님이 도산대로로 데려가셨는데, 그전에 약간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차선도 많고 신호도 많고, 옆에서 계속 자동차가 지나가니까 완전히 다른 경험이더라고요.

그날 오후 3시쯤이었는데 내가 차선변경을 하려고 했어요. 강사님이 "미러 먼저 보고, 그 다음 고개를 돌려서 사각지대를 확인하세요. 그리고 천천히요"라고 세세하게 짚어주셨어요. 그 순간 아, 이게 바로 배우는 거구나 싶었어요. 혼자였으면 그냥 무작정 돌았을 텐데 강사님이 옆에서 타이밍을 정확히 알려주니까 훨씬 안심이 됐어요.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운전연수 후기

셋째 날 오전에는 비가 좀 오는 날씨였어요. 빗소리와 함께 앞유리에 물이 떨어지니까 또 다른 감각으로 집중해야 했어요. 강사님이 "비 오는 날씨가 제일 어려우니까 지금 배우는 게 좋아요"라고 했는데, 그 말이 왠지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말처럼 들렸어요.

대전운전연수 후기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이날은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배웠어요. 신호를 기다렸다가 초록불로 바뀌는데 건너편에서 오는 자동차까지 봐야 하고, 내 차의 위치도 봐야 하고... 뭔가 부족한 게 있는데 강사님이 "이번엔 타이밍이 너무 빨랐네요. 한 템포 더 느리게"라고 피드백을 줬어요. 그렇게 서너 번을 반복했더니 점점 감이 오더라고요.

넷째 날에는 좀 특이한 일이 있었어요. 내가 주차를 완전히 못 했거든요. ㅠㅠ 강사님이 옆에서 보고 있는데 내가 조금씩 전진, 후진을 반복했어요. 강사님이 웃으시면서 "주차는 정말 많이 해봐야 는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순간 깨달았어요. 뭔가 하나하나 배우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닷새 째 날, 마지막 수업 때는 뭔가 달랐어요. 강사님이 비교적 복잡한 도로로 데려가셨어요. 신호도 많고 옆 차들도 많은 강남역 주변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였거든요. 내가 이 정도 도로를 돌 수 있다니... 정말 놀랐어요.

운전연수 후기

수업을 끝내고 나온 지 일주일 후, 나는 혼자서 처음으로 쇼핑몰 주차장까지 가봤어요. 손이 조금 떨렸지만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거든요. 신호에서 멈출 때도 덜 버벅대고, 차선변경할 때도 강사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미러 먼저 보고 움직였어요.

지금은 시어머니를 병원에 데려가는 일이 더 이상 미안하지 않아요. 시어머니가 옆에 앉아계셔도 손가락이 떨리지 않고, 어떤 도로가 나올까 하는 두려움도 많이 줄어들었거든요. 처음 수업을 받을 때는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말이에요.

이제 생각해보니 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 싶어요. 강사님이 세세하게 가르쳐주지 않았으면 혼자였으면 얼마나 불안했을까 싶을 정도거든요. 장롱면허로 남아있을 뻔했는데,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 먹고 배우니까 진짜 달랐어요.

남편도 요즘 내가 운전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나아졌네"라고 말해줘요. 그 말이 제일 뿌듯하더라고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겠지만, 이제는 운전하는 게 좀 겁났지 않아요. 그냥 조금씩 계속 해나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나처럼 면허증만 있고 운전은 못 하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연수를 받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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