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계속 미뤄왔던 운전면허 공부를 올해 드디어 시작했어요. 직장이 강남역 근처 오피스텔에 있는데, 매번 지하철을 타고 다니니까 너무 불편했거든요. 아침에는 라시 시간이라 사람이 우글우글하고,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고... 대체 언제쯤 나도 차를 끌고 출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어요.
특히 겨울에 눈이 와서 지하철이 지연되거나, 야근 후 밤 11시쯤 퇴근할 때 혼자 귀가하는 게 정말 불안했어요. 회사 선배들은 자기 차를 끌고 다니면서 얼마나 편한지 자꾸만 말하는 거예요. "주차비 좀 나가지만, 정신건강에는 돈을 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나도 차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올봄에 운전연수를 받기로 마음먹었는데, 가장 무섭던 부분이 지하주차장이었어요 ㅠㅠ. 아파트 주민들이 좁은 주차장에서 백미러를 칠칠 부딪히는 걸 본 적 있잖아요. 나는 저렇게 되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만 계속 들었거든요. 혹시 차를 스크래치 내면 어쩌지, 다른 차에 부딪히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운전면허증은 따놨지만 차를 타기가 무서웠어요.
네이버에서 "서울 강남 운전연수"로 검색했을 때 나온 학원들이 장난 아니게 많더라고요. 처음엔 유명한 체인점들을 봤는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쌌어요. 후기를 읽어보니까 가성비 좋은 곳이 강남역 버스정류장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한빛 드라이빙'이었어요. 강사 리뷰도 "지하주차장을 정말 잘 가르쳐줘요", "강사가 친절하고 세심해요"라는 댓글이 많았거든요.

전화로 문의했더니 강사 중에 지하주차장 주차 전문으로 가르치는 분이 있다고 했어요. 주말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코스로 신청했고, 차량은 현대 쏘나타였어요. 강사님 이름은 박준호 선생님이셨는데, 전화에서부터 목소리가 저음이고 차분해서 신뢰감이 들었어요. "지하주차장도 몇 번 다니다 보면 자동으로 손이 움직이게 됩니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날 용기 내게 했어요.
첫날은 토요일 오전 10시에 강남역 근처에서 쏘나타를 탔어요. 강사님이 우리를 한강공원 근처 공영주차장으로 데려갔는데, 날씨가 맑아서 시야가 정말 좋았어요. 한산한 주차장에서 기본 운전자세, 핸들 꺾는 법부터 배웠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운전은 근육이 기억하는 거야. 반복만 하면 된다"고 강사님이 자꾸 말씀하셨어요.
"손목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박찬호 투수처럼 던지는 것처럼"이라고 강사님이 계속 외쳐셨어요 ㅋㅋ. 첫 운전 레슨에서 이렇게까지 비유할 줄이야. 그 말이 너무 웃겼는데 막상 따라 하려니까 되게 어렵더라고요. 감속할 때도 부드럽게, 뭐든 부드럽게가 강사님의 핵심 철학이었어요. "자동차는 사람처럼 급하게 움직이는 걸 싫어한다"고 하셨어요.
대전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둘째 날 아침은 날씨가 흐렸어요. 강사님이 이번엔 한강대로로 나갔는데, 차선이 여러 개인 도로에서 차선변경하는 법을 배웠거든요. 앞차를 따라가며 천천히 움직였는데, 타이밍이 미묘해서 계속 손가락질 받았어요. "이 정도는 괜찮아요. 하지만 저기 이 지점에서는 조금 더 빨리 판단하셔야 해요"라고 강사님이 말씀하셨지만, 내 느낌으로는 이미 엄청 위험한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날 오후에는 압구정로데오역 근처 지하주차장으로 향했어요. 제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어요 ㅠㅠ. 수업 받기 전까지는 지하주차장 입구만 봐도 손가락이 떨렸는데, 이제 직접 들어가야 하니까 상황이 달랐어요. 강사님이 "괜찮아, 천천히 가면 돼. 내가 옆에 있으니까"라고 말씀하셨지만 내 심장은 이미 올림픽 경기장 트랙을 뛰고 있었어요.
주변에 수원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주차장에 들어가는 순간 조명이 어둠침침했어요. 좁은 입구를 통과할 때 미러를 몇 센티 남겨두고 지나가야 하는데, 강사님이 "오른쪽, 오른쪽 더, 좀 더, 좋아, 됐어"라고 명확하게 지시해주셨어요. 그 순간이 정말 떨렸는데, 강사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내 신경을 어느 정도 진정시켜 줬어요. 미러 끝이 기둥을 칠까 봐 몸이 굳어있었거든요.
자리를 찾아서 주차할 때 처음엔 완전 헷갈렸어요. 핸들 조작도 헷갈리고, 기어도 헷갈려서 방향을 잘못 잡아 세 번을 돌려야 했어요. 옆에서 강사님이 "괜찮아, 괜찮아. 처음이니까. 다시 해"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남은 시간 동안 두 번을 더 주차했는데, 매번 실수하고 매번 다시 했어요. 그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거든요.
셋째 날은 토요일 오전이었어요. 강사님이 좀 더 복잡한 지하주차장으로 데려갔는데, 압구정 현대백화점 지하 주차장이었어요. 차량도 많고 기둥도 많았고, 처음 본 시설이라 더 낯설었어요. 이번엔 내가 주차 위치를 찾아야 했어요. 차를 몰면서 주차 공간을 찾아야 하는데, 지하라서 구간마다 조명이 달라 눈이 피로했어요. 엘리베이터도 있고, 반개폐식 기둥도 있고... 정말 복잡했거든요.

정말 떨렸지만, 앞의 두 번 경험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 감이 잡혔어요. 강사님이 "좋아, 이번엔 거의 다 된 거야. 너 충분히 할 수 있어. 너는 이미 여러 번 했잖아"라고 격려해주셨고, 마지막엔 제대로 주차를 성공했어요!! 내가 주차공간에 정확히 들어갔을 때 강사님이 웃으면서 "완벽해. 정말 잘했어"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기쁜지 몰랐어요.
수업 끝나고 일주일 후, 처음으로 혼자 강남역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어요. 손에 땀이 났지만, 강사님 레슨들이 계속 떠올랐거든요. "박찬호처럼", "천천히", "부드럽게"... 스스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차를 구해서 수요일 오후 4시쯤 회사에 출근했어요.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심호흡하고, 강사님 말씀대로 천천히 진행했어요. 미러를 확인하고, 핸들을 부드럽게 꺾고... 그리고 정말로 주차를 성공했어요!! 차에서 내려서 한참 동안 웃음이 안 나왔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데, 그때는 그렇게 떨렸어요.
이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간 낭비가 없어졌어요. 아침에 조금 더 자다가 출근해도 되고, 야근 후에 내 차로 편하게 귀가할 수 있다니까요.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차 안에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요. 주차장도 내 것처럼 편하게 다니게 되더라고요. 진짜 삶이 달라진 기분이에요.
지하주차장 주차가 성공했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한 달 전만 해도 저는 차에 타기도 무서워했는데, 이제 출근길에 당당하게 핸들을 잡고 있으니까요. 박준호 강사님께 정말 고마워요. 운전연수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혹시 운전면허증은 따놨는데 차를 타기 무서워하는 언니들이 있다면, 꼭 운전연수를 받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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