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서 늘 불편했던 게 있었거든요. 출장이 잦아지니까 공항까지 택시 끌려다니는 게 진짜 스트레스였어요. 친구들은 자기 차 끌고 여행 가고 난 매번 누군가한테 태워달라고 해야 하는데 너무 미안했어요.
장롱면허라고 불리는 게 딱 나였어요. 대학 때 붕어빵처럼 따긴 했는데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10년이 넘게 방치해둔 면허를 들고 다니는 게 정말 쪽팔렸어요 ㅠㅠ
결국 올 들어서 마음먹었어요. 이 상태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달까요. 서른 이전에 운전부터 제대로 배우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넷으로 '강남 운전연수'라고 검색했을 때 수십 개의 학원이 떴어요. 어디를 골라야 할지 감이 안 왔거든요. 후기들을 읽다 보니까 강사님이 친절하냐 아니냐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결국 선릉로 근처 학원으로 등록했어요. 초보자 전문이라고 써있었고 한두 명이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강사님이 안심을 시켜줘서 좋았다'고 남겨뒀거든요. 가격도 너무 비싸지 않았고요.
첫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어요. 아침 9시에 학원 가는데 해도 뜨거웠어요. 강사님이 차에 타보라고 하셨을 때 손이 떨렸어요. 10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였거든요.
강사님은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드러운 목소리의 남자셨어요. "겁내지 마세요. 이것도 결국 손과 발의 조화일 뿐이에요"라고 처음 만날 때부터 말씀해주셨어요.
첫 수업은 강남역 근처 조용한 도로에서 시작했어요. 차폭 감각이라고 해서 차가 도로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아는 거거든요. 좌회전 할 때 얼마나 가까워야 하는지, 우회전 할 때 옆 차선이랑 얼마나 떨어져야 하는지 그걸 배우는 거였어요.
처음엔 뭘 모르니까 차선 위에 선을 그어놓고 그 선을 밟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어요. 그러면 강사님이 "이젠 알았으니 이제 좀 더 과감하게 가봅시다"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수원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울산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둘째 날은 흐린 날씨였어요. 오후 2시부터 수업을 받았는데 신호등이 좀 더 많은 테헤란로로 나갔어요. 여기서 진짜 떨렸거든요. 큰 도로라 차들도 많았고, 신호 바뀌는 것도 빨랐어요.
좌회전을 할 때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어요. 강사님은 "저 마크된 곳까지만 들어갔다가 신호 바뀌면 나가세요. 욕심내지 마요"라고 계속 반복해주셨어요.
처음으로 '아, 내가 이걸 이해했구나' 싶은 순간이 그날 오후였어요. 차폭 감각이 뭔지 느껴지기 시작했거든요. 내 어깨가 도로의 어디에 있고, 차의 뒤쪽이 얼마나 튀어나가는지 대충이라도 감을 잡기 시작한 거였어요.
셋째 날 아침에 또 밝은 날씨였어요. 이번엔 시간대도 다른 8시 반이었어요. 아침 출근 시간이라 도로가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더라고요. 강사님이 노량진 방향으로 가보라고 했어요.

여기서 우회전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우회전 할 때 안전거리 재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거든요. 강사님은 차창 밖에서 옆 차선이 보일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기준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마지막 수업을 끝냈을 때 강사님이 "충분히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어요. 이제 혼자 가봐도 돼요"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진짜 뿌듯했어요. 3일 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까지 느껴질 리 없는데 신기했어요.
수업을 받기 전에는 차선이 하나의 선처럼 보였어요. 그냥 도로 위의 표시일 뿐이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내 차가 그 안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대략이라도 알 수 있게 됐어요. 핸들을 조금만 움직여도 차가 어디로 가는지 예상이 되더라고요.
첫 혼자 운전은 며칠 뒤에 했어요. 집에서 강남역까지 다녀오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손에 땀이 났지만 돌아올 때쯤엔 '아, 이 정도면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 이상 차선을 무서워하지 않게 됐거든요.
요즘 와서 생각하니까 정말 잘한 결정이었어요. 누군가를 태우고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든든할 줄은 몰랐거든요. 더 이상 택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친구들이랑 드라이브도 약속할 수 있게 됐어요. 진짜 받길 잘했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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