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 등원을 시작하면서 매일 아침이 정신없어졌어요. 남편은 일찍 출근해야 하고, 어린이집까지 버스로 가려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거든요. 처음엔 엄마 택시처럼 비용이 들지 않을까 하다가 결국 직접 운전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기는 했어요. 대학생 때 따긴 했는데, 서울에 살면서 차가 없어서 그냥 10년을 묵혀뒀거든요. 솔직히 한 번도 혼자 운전해본 적 없이 봉인된 면허라고 보면 돼요.
아이를 데려다주면서 내가 직접 운전할 수 있다면 오전 시간을 훨씬 알차게 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마포 근처 유치원은 버스 한 정거장을 걸어가야 하는데, 겨울에는 아이 손 잡고 걷기가 정말 힘들더라고요.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 위해 네이버에 '서울 운전연수', '강남 운전연수', '마포 운전연수' 이렇게 검색해봤어요. 리뷰가 많고, 한 번에 여러 시간을 묶어서 할 수 있는 곳들이 눈에 띄었어요.

결국 선택한 곳은 강남역 근처 작은 학원이었어요. 아침 일찍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바로 수업을 받을 수 있어서였어요. 전화로 문의하니 시간대도 자유롭다고 해서 바로 예약했어요.
첫 수업 날은 완전 떨렸어요. 담당 강사분은 50대 남자셨는데, 첫 인사에서 "처음 나오신 분이시네. 장롱면허라고 들었어요?" 하시더라고요. 내가 "네, 10년 만에 나왔습니다" 하니까 웃으시면서 "괜찮습니다. 차근차근 가보죠" 라고 해주셨어요.
울산운전연수 후기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첫 날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시작했어요. 시동을 거는 것부터 정말 어색했어요. 손이 떨려서 기어봉을 제대로 잡지 못했거든요. 강사분이 "왼발은 절대 쓰지 말고, 오른발로만 페달을 밟아요" 라고 계속 강조하셨어요.
30분쯤 주차장을 빠져나왔을 때의 쾌감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강남역 주변 조용한 도로로 나갔는데, 신호등 하나를 통과했을 때 손에 땀이 났었어요. 아, 진짜 이게 내가 하고 있는 건가 싶었어요.
두 번째 수업은 일주일 뒤였어요. 강사분이 이번엔 강남대로 쪽으로 나가보자고 하셨어요. 차선이 많고 신호등도 많은 도로였거든요. 내가 "어.. 너무 무섭지 않아요?" 하니까 "이 정도 도로에 익숙해져야 나중에 차는 탈 수 있어요" 라고 하셨어요.

강남역 교차로에서 우회전할 때가 제일 떨렸어요. 우측 신호등, 보행자, 자전거까지 다 봐야 하는데 한 번에 처리가 안 되니까 자꾸 조심스러워진 거예요. 강사분이 "너무 천천히 하면 뒤 차가 짜증내요" 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안전이 먼저니까 천천히 갔다가 속도 올려요" 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주변에 대구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세 번째 수업 때는 아침 9시 수업이었어요. 날씨가 좀 흐렸는데, 강사분이 "비 오는 날씨라 제동거리가 길어져요. 신경 써야 해요" 라고 말씀하셨어요. 실제로 빗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니까 차가 떨리면서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날은 선릉역 쪽 로터리도 한 번 돌았어요. 로터리는 정말 복잡했어요. 한 바퀴 도는 동안 신경써야 할 게 너무 많았거든요. 강사분이 옆에서 "차선 봤지? 이 정도 되면 나중에 능숙해져" 라고 했는데, 그 말이 위안이 됐어요.
네 번째, 다섯 번째 수업 때쯤이 되니까 확실히 편해지는 게 느껴졌어요. 더 이상 손이 떨리지 않았거든요. 강사분도 "이 정도면 무난해요" 라고 하셨어요. 우회전할 때 타이밍도 자연스러워졌고, 신호를 기다릴 때의 불안감도 줄어들었어요.
마지막 수업 때는 일산 방향까지 나갔어요.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큰 도로로 좀 더 멀리 나가는 거였어요. 내가 놓친 부분들을 강사분이 하나하나 집어주셨어요. 특히 차선 변경할 때 백미러뿐만 아니라 사이드 미러도 같이 봐야 한다고 계속 강조하셨어요.

수업을 다 끝낸 지 이틀 뒤, 남편이 있는 상태에서 처음 혼자 차를 꺼냈어요.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길이었거든요. 손에 땀이 나고 신호등 앞에서 멈출 때마다 심장이 철렁했어요.ㅠㅠ
그래도 마포 쪽 목동 로터리를 무사히 통과했고, 유치원 앞까지 도착했을 때의 뿌듯함이 정말 컸어요. 아이가 "엄마 운전 빨리다" 라고 했을 때는 웃음이 나왔어요. 겨우 도로를 왕복했는데도 자신감이 확 올라갔거든요.
지금은 일주일에 3~4번 정도 혼자 운전을 해요. 처음엔 마포 근처 조용한 도로만 다녔는데, 이제는 강남까지 나가기도 해요. 처음엔 정말 떨렸던 신호등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통과하고, 차선 변경도 어색하지 않아요.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가장 좋은 건 아이 등원이 훨씬 편해졌다는 거예요.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하는 스트레스도 없고, 비 오는 날이나 너무 추운 날씨에도 차로 바로 데려다줄 수 있으니까요. 남편도 "넌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혹시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거나 운전을 배우고 싶었던 분들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해서 진짜 배워놓으면 일상이 달라져요. 처음엔 두렵고 어렵지만, 한 번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익숙해진다는 게 내 경험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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