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수원으로 회사를 옮기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서울에서 일했고 지하철로 다녔는데, 수원은 회사 위치가 버스로 가기엔 너무 멀었거든요. 면허는 10년 전에 땄는데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엔 차를 렌트하거나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매일 그러면 경비가 너무 많이 들었어요.
남편이 "자기 차 있으니까 그거 타고 다니지 뭐" 하는데, 자기 차라고 해도 운전을 못 해봤으면 무섭지 않겠어요? 동료들한테 물어보니까 초보운전연수를 받는 게 낫다고들 했습니다. "혼자 배우는 것도 있지만 전문가한테 배우는 게 훨씬 낫다"고요. 그래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수원, 초보운전연수 이렇게 검색하니까 정말 많은 학원이 나왔어요. 평점 좋은 곳을 여러 개 찾아서 상담 전화를 했습니다. 대부분 4일 기준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는데, 한 곳에서 "4일 코스에 통학까지 가능합니다"라고 했어요. 결국 45만원을 내기로 했고,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4일 집중 코스를 신청했습니다.

첫 날 아침 9시에 직원이 집에 픽업을 왔습니다. 30대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차 타자마자 "안녕하세요. 처음 운전하신다고 들었어요. 천천히 배워보겠습니다"라고 아주 편한 말투로 인사해주셨어요. 차 앞에 앉혀놓고 먼저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기어, 브레이크, 악셀 이런 걸 하나하나 짚어주셨거든요.
첫 운전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정말 천천히 간 거 같아요. 시속 10km 정도로 밀리미터 단위로 움직였는데, 손가락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팔에 힘을 주지 마세요. 핸들을 부드럽게 잡으세요"라고 말씀해주셨고, 조금씩 이완이 되기 시작했어요. 20분 정도 이면도로를 돌다가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1일차 오후에는 정안동 쪽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가 있고 차도 제법 있는 도로였는데, 신호를 맞춰 진입하려고 할 때가 가장 무서웠어요. 선생님이 "신호가 초록색이 되면 속도를 조금 올려서 들어가세요. 천천히 아무 문제 없습니다"라고 해주셔서 그대로 했습니다. 처음엔 신호마다 가슴이 철렁했지만, 세 번째쯤 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1일차 마지막 30분은 우회전 연습이었습니다. 신호를 기다려서 우회전하고, 또 기다려서 우회전하고. 이걸 반복했는데, 처음 우회전할 때는 정말 길이 들어오는 게 무섭더라고요. 선생님이 "차가 없을 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급할 거 없어요"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2일차 오전에는 예상보다 차가 많은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황량한 도로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연습하는 게 낫다고 하셨어요. 선생님이 "주변을 살피되, 과신하지는 마세요. 항상 보행자를 우선으로 생각하세요"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도로에서는 신호도 여러 번 겪었고, 보행자도 여럿 만났습니다.
2일차 오후의 가장 큰 이벤트는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롯데마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진짜 처음엔 안 됐어요 ㅠㅠ 각도 문제, 핸들 타이밍 문제, 너무 여러 가지가 잘못됐습니다. 4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다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번엔 이렇게 해보세요"라고 하나하나 알려주셨어요. 백미러를 보면서 천천히 후진하는 방법, 핸들의 정확한 타이밍. 마지막 다섯 번째에는 거의 깔끔하게 들어갔습니다.
3일차 오전에는 통학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길을 제 손으로 운전한 거예요. 보통 때 같으면 30분이 걸리는 길인데, 첫 운전에는 45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정말 잘 가고 있습니다. 이 속도가 초보 운전자한테 적절해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불안감이 조금 줄었어요.

3일차 오후에는 회사 주변 도로를 여러 번 돌았습니다. 우회전을 5번, 좌회전을 3번, 신호를 10번 이상 맞춰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안 되던 것들이 자꾸 반복하다 보니까 자동으로 되는 경험이 정말 신기했어요.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마지막 날 마무리하고 끝내면 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4일차는 총 2시간만 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집에서 회사까지 왕복으로 운전했어요. 가는 길은 선생님이 "이제 당신이 주도적으로 운전하세요. 저는 그냥 옆에만 있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집중을 정말 많이 했는데, 신호도 잘 맞춰 갔고, 우회전도 깔끔하게 했습니다. 마지막 주차까지 마치고 나니까 선생님이 "충분히 운전할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총 4일에 45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으면서 정말 가성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 맞춤 레슨, 통학까지 포함된 가격이었거든요.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택시비를 생각하면 정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3주입니다. 매일 혼자 회사에 다니고 있고, 도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었어요. 처음엔 차선 변경이 무서웠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고, 신호도 잘 맞춥니다. 아직 고속도로는 안 다니고 있지만, 곧 갈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초보운전연수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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