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은 스무 살 때 덜컥 땄지만, 서울 시내에서 운전대를 잡는다는 것은 저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만으로 충분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사실은 운전이 너무 무서워서 엄두도 못 내고 있었던 거였죠. 친구들은 다 차를 몰고 교외로 놀러 다니는데, 저만 늘 '뚜벅이' 신세라 조금은 외롭기도 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늘 시간에 쫓기고, 주말에 장이라도 볼라치면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 정류장에서 낑낑대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특히 택시비도 만만치 않게 부담이 됐고, 점점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외근이 많아지면서였습니다. 지하철로 이동하기에는 애매한 거리가 많았고, 택시를 매번 타자니 경비 처리도 복잡하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진짜 운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 스스로도 너무 답답했거든요.
바로 네이버 검색창에 '서울 운전연수', '초보운전연수'를 미친 듯이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수많은 업체가 있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특히 저는 제가 익숙한 제 차로 연습하고 싶어서 '자차 운전연수' 위주로 찾아봤습니다. 10시간에 40만원 후반대부터 50만원 초반대까지 다양하더라고요.
여러 후기를 꼼꼼히 비교해본 결과, 강사님 평이 좋고 코스 구성이 체계적이라는 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3일 동안 총 10시간 연수 과정이었고, 비용은 45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가격이 좀 나간다고 생각했지만, 제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니 제대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전화로 예약했는데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주셔서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1일차 연수가 시작됐습니다. 강사님이 저희 집 앞으로 직접 와주셔서 정말 편했습니다. 처음에는 집 앞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핸들 감각부터 다시 익혔습니다. 면허 따고 8년 만에 잡아보는 핸들이라 그런지 손에 땀이 흥건하더라고요. 강사님께서 '앞만 보지 말고 사이드미러랑 백미러 계속 번갈아 봐요'라고 끊임없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좌우회전 연습을 하는데, 처음에 차선을 자꾸 물고 돌아서 강사님께 여러 번 지적받았습니다 ㅠㅠ 제가 생각보다 공간 감각이 너무 없다는 걸 깨달았죠. '괜찮아요, 처음엔 다 그래요. 계속 연습하면 돼요'라고 격려해주셔서 힘내서 다시 해봤습니다. 기본적인 차로 유지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었어요.
2일차에는 드디어 왕복 6차선 정도 되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강남대로 같은 번화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차들이 꽤 많아서 긴장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바로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깜빡이를 켜고 바로 옆 차선으로 진입하는 게 너무 무서워서 몇 번이고 시도하다가 포기했습니다.
선생님이 '지금 들어가도 돼요! 자신감 있게 핸들 돌려요!' 하고 외쳐주셔서 간신히 성공했습니다. 옆 차선 차량이랑 속도 맞추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 이 감을 잡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삼성동 코엑스 주변처럼 복잡한 교차로를 지나는데, 신호 바뀌는 타이밍이랑 차선 선택하는 게 너무 정신없어서 진땀을 뺐습니다.
마지막 3일차는 제가 가장 배우고 싶었던 '주차'에 집중했습니다. 저희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근처 이마트 주차장에서 후진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는 정말이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아서 처음에는 거의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양쪽 사이드미러로 보는 거리감이 너무 헷갈려서 차를 몇 번이나 뺐다 넣었다 반복했습니다.
강사님께서 '이쪽에 주차된 차 끝이랑 우리 차 창문 끝 맞추고 핸들 다 돌려요' 같은 공식들을 알려주셨는데,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알려주신 대로 해보니 신기하게 차가 쏙 들어가는 겁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성공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평행 주차도 공식대로 연습하니 어느 정도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대로를 잠시 타봤는데, 시내 도로와는 또 다른 속도감에 살짝 식겁했지만 그래도 성공했습니다.
운전연수를 받기 전에는 서울 시내에서 운전하는 건 꿈도 못 꿨는데, 이제는 제법 자신감을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친구들이랑 약속 잡을 때도 '내가 운전해서 갈게!' 하고 먼저 말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혼자 동네 마트에 장 보러 갔는데, 주차까지 완벽하게 하고 나니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첫 단독 운전은 퇴근 후 남편이랑 마트에 장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옆에 남편이 앉아있으니까 괜히 더 긴장되는 거 있죠?ㅋㅋ 그래도 무사히 마트에 도착해서 주차까지 혼자 해냈습니다. 남편이 '오~ 많이 늘었는데?' 하고 칭찬해줘서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이젠 정말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솔직히 3일 10시간 연수 비용 45만원은 저에게는 적지 않은 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연수를 통해 얻은 자신감과 자유로움은 그 이상의 가치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대중교통 이용하며 겪었던 불편함, 택시비 부담, 그리고 무엇보다 운전 못 하는 저 자신에게 느꼈던 답답함을 모두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초보운전이거나 저처럼 장롱면허로 서울 시내 운전이 두려운 분들에게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강사님의 친절하고 꼼꼼한 지도로 안전하고 자신감 있게 운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젠 제가 직접 운전해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고 행복합니다. 제 인생에서 정말 잘한 투자 중 하나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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