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전면허를 따고 8년 동안 단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보지 않은 김**입니다. 늘 '언젠가는 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30대 중반이 되었고, 남편과 주말 나들이를 갈 때마다 제가 운전을 못 해서 겪는 불편함이 점점 커졌습니다. 특히 작년 여름, 경포대 해변으로 놀러 갔을 때 남편이 혼자 운전하는 뒷모습을 보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혼자 멀리 운전해서 부모님 댁에 방문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친정 부모님께서 연세가 있으셔서 제가 자주 찾아뵙고 싶었는데, 대중교통으로 갈아타면서 가는 길이 너무 멀고 힘들었거든요. 이런저런 고민 끝에 더 이상 미루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장롱면허를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네이버에서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업체를 비교해 본 결과, 저는 8년이라는 긴 장롱면허 기간 때문에 기본적인 것부터 꼼꼼하게 알려줄 수 있는 강사님을 원했습니다. 10시간 연수에 38만원 정도의 비용을 제시하는 곳이 많았는데, 저는 가격보다는 강사님의 경력과 후기를 더 중요하게 봤습니다. 최종적으로 후기가 가장 좋고, 제 차량으로도 연수가 가능하다는 '베스트 드라이버 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1일차에는 제 차인 회색 스포티지를 타고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집 근처인 마포구 망원동의 한적한 도로에서 기본적인 차량 조작법과 시동 걸기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엑셀과 브레이크 감을 익히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처음에는 자꾸 울컥거리는 운전을 했습니다. 이 날은 특히 긴장을 많이 해서 어깨가 너무 아팠습니다. ㅠㅠ
선생님은 "운전은 시선 처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핸들만 보지 말고 멀리 내다보세요"라고 차분하게 조언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맑은 날씨였지만 제 마음은 먹구름이었는데, 선생님의 침착한 지도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짜 기초부터 다시 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2일차에는 마포대로와 월드컵로처럼 차들이 많은 곳으로 나갔습니다. 차선 변경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을 자꾸 놓치고, 옆 차와의 간격 가늠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옆에 차가 빠르게 지나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식은땀이 계속 흘렀어요.
선생님은 "차선 변경할 때는 항상 미리 방향지시등을 켜고, 고개를 살짝 돌려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겁니다.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마세요, 주변 차량들도 다 이해해 줍니다"라고 현실적인 팁을 주셨습니다. 그 조언 덕분에 조금씩 용기를 내서 차선 변경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서 도로가 더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3일차에는 상암동에 있는 홈플러스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특히 직각 주차와 평행 주차를 반복했는데, 평행 주차는 아무리 해도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옆 차에 긁을까 봐 너무 무서웠습니다. 몇 번이고 주차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ㅠㅠ
선생님은 "사이드미러에 옆 차의 문고리가 보이면 핸들을 다 돌리고 천천히 진입하세요. 그리고 뒤를 보면서 간격을 맞추는 겁니다"라고 구체적인 공식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팁대로 수십 번을 반복하니 마침내 주차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선생님 없이 혼자서도 완벽하게 주차했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ㅋㅋ
마지막 4일차에는 드디어 부모님 댁이 있는 김포시 장기동까지 실제 주행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거쳐 가는 코스였습니다. 처음 고속화도로에 진입했을 때는 속도감이 무서웠지만, 선생님이 "멀리 보면서 흐름에 몸을 맡기세요. 괜찮아요,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8년 만에 처음으로 고속화도로를 달려볼 수 있었습니다.
10시간의 연수 후, 일주일 뒤에 혼자서 차를 몰고 김포 친정집에 다녀왔습니다. 비록 가는 길은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내가 혼자 힘으로 운전해서 부모님 댁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부모님도 제가 운전해서 온 걸 보고 너무 놀라면서도 대견해하셨습니다. 그동안의 불편함과 죄송함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연수 비용 38만원은 저에게 큰 지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용은 저에게 단순한 운전 기술을 넘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 마음을 실현시켜 준 값진 투자였습니다.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고, 주말에는 남편과 교외로 드라이브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이 행복합니다. 제 삶의 반경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저처럼 장롱면허로 오랜 기간 운전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용기 내기 힘든 일이지만, 좋은 강사님과 함께라면 저처럼 해낼 수 있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제 인생에 이렇게 큰 변화가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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