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서 경기도 광명으로 이사 오니 차가 없으면 안 되겠더라고요. 전에는 대중교통으로 모든 게 해결됐는데, 여기는 아이 유치원도 좀 멀고 마트 가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니 매번 부탁하기도 미안하고 제 스스로 답답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에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게 너무 큰 고역이었습니다. 병원이라도 가려면 택시를 불러도 잘 오지 않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동안 아이가 감기라도 걸릴까 봐 늘 조마조마했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운전을 꼭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운전면허는 10년 전에 따놓고 장롱에만 넣어뒀던 장롱면허 8년 차였습니다. 도로에 나서는 건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무서웠거든요.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결국 큰맘 먹고 운전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게 운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광명 지역 운전연수를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여러 업체가 나왔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했고, 코스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제가 매일 운전할 차로 익숙해지는 게 좋겠다 싶어서 자차운전연수가 가능한 방문운전연수를 중심으로 찾아봤습니다. 대략 10시간 코스에 35만원에서 45만원 정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몇 군데 전화 상담을 해보고 가장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스케줄 조율도 잘 되는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10시간에 40만원으로 결제했고, 제 차로 와주신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첫 예약 잡는 순간부터 괜히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또다시 무서움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1일차 연수 날이었습니다. 광명동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서 처음 강사님을 만났습니다. 운전대 잡은 지 너무 오래돼서 브레이크랑 엑셀 위치도 헷갈리고 시동 거는 것조차 버벅거렸습니다. 강사님이 웃으시면서 “천천히 하시면 돼요, 다 처음엔 그러세요” 하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첫날은 아파트 주변 이면도로와 큰 도로를 번갈아 가며 주행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코스트코 광명점 근처 큰 도로를 나갔는데, 차선 변경하는 게 진짜 어렵더라고요. 옆 차선 차들이 쌩쌩 지나가니 너무 무서웠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로 뒤 차와의 간격 확인하고, 핸들 살짝만 움직이세요” 하고 옆에서 계속 조언해주셔서 조금씩 적응했습니다.

2일차에는 가장 걱정했던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광명 이케아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후진 주차와 평행 주차를 반복했습니다. 후진 주차는 정말 해도 해도 어렵더라고요. 강사님이 “여기 하얀 선 보이시죠? 이 선이 어깨쯤 오면 핸들을 오른쪽으로 다 돌리세요” 하고 공식을 알려주셨는데, 그게 진짜 신기하게 딱 맞았습니다. 한 10번쯤 연습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3일차는 광명역 KTX 쪽 복잡한 도로와 고속도로 진입 연습을 했습니다. 고속도로는 꿈도 못 꿨는데, 강사님이 옆에서 “지금 들어가세요, 엑셀 더 밟아요!” 하고 자신감 주셔서 무사히 진입했습니다. 속도를 내는 건 괜찮은데, 나들목에서 나가는 타이밍이 아직도 좀 헷갈렸습니다. 그래도 ‘내가 고속도로를 달리다니!’ 하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4일차는 비가 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빗길 운전은 처음이라 더 긴장했습니다. 강사님이 “빗길에는 평소보다 속도를 20% 정도 줄이고, 앞차와의 간격을 두 배로 벌리세요” 하고 주의사항을 알려주셨습니다. 비 와서 시야가 안 좋은데도 침착하게 운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시장 근처 좁은 골목길 운전도 연습했습니다.
마지막 5일차는 제가 자주 다니게 될 아이 유치원 코스와 병원 코스를 중심으로 연습했습니다. 유턴하는 법, 좌회전, 우회전할 때 보행자 신경 쓰는 법 등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부분들을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했습니다. 강사님이 마지막에는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잘 다니실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잘하셨어요” 하고 칭찬해주셨는데, 그 말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연수 받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 아이 유치원 등하원도 제가 직접 시키고, 마트도 필요한 것들 그때그때 사러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제일 좋았던 건,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오늘 운전해서 어디 다녀왔어?” 하고 물어보는 그 한마디가 너무 뿌듯하다는 겁니다.
10시간 40만원이라는 비용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매일매일 저를 위한 시간이 생기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이젠 제 차로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도 혼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ㅠㅠ
장롱면허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방문운전연수 추천합니다. 특히 저처럼 아이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운전을 못 해서 겪었던 불편함과 스트레스가 이제는 없어졌고, 운전이 주는 새로운 삶의 기쁨을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였고, 강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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