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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차운전연수 3일 만에 내 차로 출퇴근 후기

봉**

작년에 드디어 제 첫 차, 하얀색 코나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차만 뽑아놓고 아파트 주차장에 고이 모셔두는 신세였습니다. 운전은커녕 시동 거는 것조차 너무 무서웠거든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것도 지쳤고, 주말에 친구들이 교외로 놀러 가자고 해도 늘 운전 못 한다는 핑계를 대야 했습니다. 이게 너무 민망했습니다.

사실 면허는 대학 때 땄는데 장롱면허 5년 차였습니다. 언젠가는 운전하겠지 했는데 막상 차가 생기니 더 부담이 됐습니다. 매번 남편한테 "데려다줘, 데리러 와" 하는 것도 미안하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큰맘 먹고 운전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 차로 연수받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자차운전연수를 찾아봤습니다.

네이버에 '서울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해보니 정말 많은 업체가 나왔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40만원에서 55만원 사이더라고요. 여러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고 제 차로 연수받을 수 있으면서 강사님 평이 좋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3일 동안 하루 3~4시간씩 총 10시간 코스로 예약했습니다.

연수 첫날, 김선생님이 저희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오셨습니다. 솔직히 너무 떨려서 말도 제대로 안 나왔습니다 ㅋㅋ 김선생님은 제 긴장한 모습을 보시더니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처음엔 다 그래요." 하시면서 브레이크 밟는 법, 핸들 돌리는 법부터 다시 알려주셨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 기본 감각을 익히고 마포구 이면도로로 나섰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건 차선 유지였습니다. 자꾸 좌우로 흔들리고, 앞차와의 간격도 너무 가깝게 느껴지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어깨 힘 빼고 앞 차 간격 유지하면서 가요. 괜찮아요, 처음엔 다 그래요." 라는 선생님 말씀에 그나마 안심했습니다. 마포대로변은 차가 많아서 정말 아찔했습니다.

둘째 날은 좀 더 복잡한 홍대 쪽으로 나갔습니다. 좌회전, 우회전이 헷갈리고 차선 변경 타이밍도 못 잡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특히 합정역 근처에서 유턴하는데 진입 각도를 못 맞춰서 한참 버벅거렸습니다. 서교동길에서 좌회전 신호를 놓칠 뻔하기도 했습니다. 김선생님이 차분하게 "당황하지 말고 다음 신호 때 천천히 들어가면 돼요"라고 해주셨습니다.

운전연수 후기

오후에는 홍대 근처 대형마트 지상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진짜 난코스였습니다 ㅠㅠ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노란색 주차 선이 보일 때 핸들을 얼마나 돌려야 하는지 감이 안 와서 계속 다시 시도했습니다. 세 번 만에 겨우 성공했는데, 그때 김선생님이 "잘했어요! 이제 감이 좀 오죠?" 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연수 마지막 날은 제가 실제로 출퇴근할 마포에서 여의도까지 코스를 운전했습니다. 서강대교를 건너는 순간은 정말 "내가 이걸 해내다니!" 싶었습니다.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강변북로 진입 연습도 했습니다.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차선 변경도 성공했는데, 그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회사 지하주차장에 제가 직접 주차하는 것으로 마지막 연수를 마무리했습니다. 좁은 지하주차장 통로를 지나 빈 공간에 후진으로 주차를 성공했을 때, 김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운전할 수 있어요."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그동안의 고생이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연수를 마치고 바로 다음 날 아침, 제 코나를 타고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긴장되긴 했지만, 버스와 지하철에서 시달리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했습니다. 출근길에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운전하는 그 여유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제는 퇴근하고 마트에도 들렀다가 오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근교 카페에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나도 이제 운전하는 여자!"라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사실 10시간에 45만원이라는 비용이 적은 돈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용으로 제 삶의 질이 이렇게 달라질 줄 알았다면 진작에 했을 겁니다. 매번 대중교통에 시달리던 스트레스, 남에게 부탁해야 하는 미안함,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된 걸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저처럼 새 차 뽑고 주차장에 모셔두고만 계신 `장롱면허` 분들께 `자차운전연수`를 정말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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