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는 꽤 됐지만 아이들 어릴 때부터 남편이 늘 운전해 줘서 제가 운전할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고 학원이며 예체능 활동이 많아지면서 저 혼자 감당하기 버거워지더라고요. 늘 남편 퇴근 시간만 기다리거나 아님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니 답답했습니다.
특히 결정적인 계기는 얼마 전 둘째 아이가 밤늦게 갑자기 열이 펄펄 끓었을 때였습니다. 남편은 회식이라 연락이 안 되고 택시는 잡히지도 않아서 한 시간 가까이 발만 동동 굴렀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그 무력감이란… 진짜 그날 밤 당장 운전연수를 알아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네이버에 ‘수원 운전연수’를 검색해보니 업체가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10시간 기준으로 대략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인 것 같더라고요. 저는 아무래도 제가 평소에 운전할 제 차로 연습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자차 방문운전연수를 제공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몇 군데 상담해 본 결과, 강사님 경력과 후기가 좋은 한 곳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조금 가격대가 있었지만 안전과 직결된 거라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첫 수업 날, 강사님이 오시는데 사실 너무 떨렸습니다. 시동 켜는 것부터 브레이크, 엑셀 밟는 감각까지 완전히 낯설었거든요. 강사님은 저의 긴장한 모습을 보시더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브레이크는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지그시 밟는 연습부터 해볼게요” 하시면서 기본기부터 아주 차분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집 앞 권선동 주택가 골목을 돌면서 핸들 감을 익히는 연습을 한 시간 정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핸들 돌리는 것도 어색하고, 브레이크 밟는 것도 너무 급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강사님이 “여기서 잠깐 멈춰볼까요? 어때요, 생각보다 차가 빨리 서죠? 다음엔 좀 더 부드럽게 밟아보는 연습을 해봐요” 하시면서 계속 피드백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이 붙는 느낌이었습니다. 도로로 나가기 전까지 이면도로에서 서행하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이날은 총 3시간 수업이었습니다.
2일차에는 인계동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차선 변경 연습을 하는데,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이랑 속도 조절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깜빡이 켜고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빵~ 하는 소리 한 번 들으니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ㅠㅠ 강사님이 “지금은 좀 더 속도를 내서 옆 차와 간격을 맞춰줘야 해요” 하시면서 제 옆에서 계속 같이 봐주셨습니다.

오후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진짜 난코스더라고요. 주차 칸 안에 들어가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에 옆 차량 바퀴가 보일 때 핸들을 끝까지 돌리고 천천히 들어가 보세요” 하고 여러 번 시범을 보여주셔서 그나마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도 3시간 수업이었습니다.
3일차에는 아이들 학교 등하원 코스를 직접 운전해봤습니다. 평소 다니던 길인데 제가 운전해서 가려니 시야가 또 완전히 달랐습니다. 특히 학교 앞 신호 없는 횡단보도에서는 늘 조심해야 한다고 강사님이 몇 번이나 강조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언제든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으니 항상 속도를 줄이고 좌우를 잘 살피세요” 이 말씀을 들으니 더 안전 운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수업 중에는 갑자기 골목에서 자전거 탄 학생이 튀어나와서 급정거해야 했습니다. 완전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강사님이 “놀라지 마세요. 잘하셨습니다. 저렇게 돌발 상황이 생길 때 당황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하시며 침착하게 대응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크게 놀라지 않고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4일차 수업에서는 영동고속도로를 잠시 타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할 때 가속하는 게 너무 무서웠는데, 강사님이 “오른쪽 깜빡이 켜고 옆 차량 보면서 속도를 쭉 올려 진입하세요” 하고 옆에서 계속 용기를 주셨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고속도로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주차 연습도 한 번 더 하고 돌아왔습니다.
총 10시간의 연수 과정이 끝나고 나니 이제 혼자서도 운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40만원이라는 비용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제 삶의 질을 이렇게까지 높여줄 줄은 몰랐습니다. 아이들 등하원 픽업은 물론이고, 마트 장 보러 가는 것도 이제 제가 직접 운전해서 편하게 다니고 있습니다.
연수 끝나고 지난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화성 궁평항으로 바람 쐴 겸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직접 운전해서 아이들과 나들이 가는 게 꿈만 같았습니다. 남편도 이제 제가 운전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진짜 운전연수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수원에서 운전면허는 있는데 장롱면허라 고민하시는 분들께 정말 강추하고 싶습니다. 특히 저처럼 아이들 케어 때문에 운전이 절실한 엄마들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용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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