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산에 사는 회사원인데, 6년 전에 면허를 땄고 한 번도 운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신분당선이 있어서 서울로 출근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거든요. 근데 코로나 이후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운전 경험이 없다 보니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면허는 있지만 제 자신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친구들이 '근데 넌 왜 운전 안 해?'라고 물을 때마다 '무서워서'라고 대답했습니다.
작년 겨울에 새로운 남친이 생겼는데, 그분이 '같이 스키장을 가자'고 했습니다. 그 스키장이 강원도에 있었는데, 그분은 당연히 제가 운전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 같았습니다. 그때 정말 부끄러웠어요. 면허는 있는데 운전할 수 없다니.
일산의 운전연수 업체들을 검색해봤는데, 강남이나 서울보다는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4일 16시간 코스가 60만 원대부터 있었습니다. 후기를 읽어보니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표현이 자주 보였습니다. 이게 정확히 제가 원하는 거였습니다.
한 업체에 전화했더니 '4일 코스는 정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적 자신감 형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비용은 4일 16시간에 70만 원이었는데, 비용이 좀 있지만 후기가 좋아서 선택했습니다.
예약하고 이틀 뒤에 강사님이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오셨습니다. 첫 만남부터 '자신감 없으셨지요? 저 때문에 달라질 겁니다'라고 하셔서 좀 놀랐어요. 하지만 그게 반복되니까 심리적으로 편해졌습니다.
1일차는 일산 주택가에서 시작했습니다. 좁은 골목도 많고, 일방통행도 많고, 차도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처음에는 '여기서 당신의 약점을 찾을 거예요. 약점을 알아야 고칠 수 있으니까'라고 했습니다. 정말 제 약점은 차선감각이었습니다. 좌측이 너무 가까이 있는데도 모르고 운전했거든요.
강사님이 '왼쪽 감각이 약하네요. 그럼 우리가 이걸 집중으로 파고들어봅시다'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매일 왼쪽 감각 훈련을 했습니다. '1cm 더 떨어져 봐요', '벽이 보이나요? 40cm를 유지하세요'이런 식으로요. 처음에는 답답했지만, 이게 정말 중요한 훈련이었습니다.
1일차 후반에는 호수 공원 주변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전진하는 느낌을 가져봅시다'라고 했어요. 차선도 넓고 차도 적으니까 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강사님이 '보세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가슴이 따뜻했습니다.

2일차는 일산 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큰 도로는 처음이라서 떨렸어요. 차선이 여러 개고, 깜빡이를 켜야 하고, 속도도 유지해야 하고. 강사님이 '한 번에 하나씩만 생각해요. 지금은 차선 위치만 생각하면 돼. 속도는 내가 봐줄게'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나누니까 덜 헷갈렸어요.
2일차에서 진짜 중요했던 건 좌회전 연습이었습니다. 신호 타이밍을 재기가 힘들었거든요. 강사님이 '맞은편 차가 완전히 멈추는 게 보이면 출발해요. 기다릴 자신감이 중요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한 번 놀랐는데, 내가 기다릴 자신감을 키우는 게 이 훈련의 목표인 거구나 싶었어요.
2일차 마지막에는 지하 주차장에서 백업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일산의 대형마트 지하였는데, 처음 시도는 거의 다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이 '실패가 정상입니다. 기계처럼 정해진 각도가 있어요. 우리가 그 각도를 찾는 거예요'라고 했을 때 심리적으로 편했어요. 3번, 4번 시도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3일차와 4일차는 고속도로 코스였습니다. 정말 무섭던 순간이었는데, 강사님이 '여기까지 온 당신을 봐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라고 했을 때 좀 안심이 됐습니다.
경기도의 신분당선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정말 두려웠습니다. 앞차가 빠르게 지나가고, 옆차도 계속 나타났거든요. 강사님이 '당신의 속도를 유지하세요. 다른 차를 따라가지 말고, 당신의 리듬을 찾아요'라고 했습니다. 이 조언이 정말 저를 살렸어요.
차선 변경할 때는 여전히 떨렸지만, 강사님이 옆에 계속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이드미러 확인, 백미러 확인, 헤드 체크. 이 순서를 지켜요. 서두르지 말고 여유 있게'라고요. 처음에는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하기 힘들었지만, 4일째에는 자동으로 나왔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제일 무서웠던 건 휴게소 진입이었습니다. 갑자기 차선이 바뀌고, 속도를 줄여야 했거든요. 강사님이 '미리 예측해요. 휴게소 표지판이 보이면 서서히 속도를 줄여요'라고 했는데, 이게 정말 현명한 조언이었습니다.
4일차 마지막 시간에는 내가 알던 길을 혼자 운전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당신은 충분해요. 자신을 믿어요'라고 했을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면허는 땄지만 6년을 못 했던 사람이, 고작 4일 만에 고속도로까지 운전했다니.
지금 3주일이 지났는데, 저는 매일 운전합니다. 회사 가고, 친구 만나고, 고속도로 타고 강원도도 갔어요. 이제는 남친이 '너 운전하지 뭐해?'라고 물을 때마다 당당하게 '나 운전할래'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4일 16시간에 70만 원은 비용이 있었지만, 6년의 제한적인 삶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무엇보다 강사님이 내 자신감 형성에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당신은 할 수 있다'는 말을 매일 들었거든요. 이제 저는 자신감 있는 운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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