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운전면허를 대학교 때 취득한 이후로 한 번도 제대로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대중교통이 워낙 편리해서 운전할 필요성을 못 느꼈거든요. 그런데 최근 친구들과의 여행이 잦아지면서 늘 조수석에만 앉아있는 제가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번 강릉 여행 갔을 때도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운전하는 동안 저는 계속 미안한 마음에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나도 운전해서 친구들 좀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면서 운전연수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고요.
친구들에게 어떤 운전연수를 받았는지 물어보고 추천받은 곳들을 중심으로 알아봤습니다. 특히 도심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을 중점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을 찾았습니다. 여러 군데 가격을 비교해 보니 10시간 코스에 40만원대 중반이 가장 많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10시간에 42만원이었고, 커리큘럼이 제가 원하는 내용과 잘 맞아서 결정했습니다. 강사님도 친절하다는 후기가 많아서 더욱 기대됐습니다. 제 차로 연수받는 자차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아무래도 제 차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는 강남역 주변의 복잡한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테헤란로의 수많은 차들과 시시각각 바뀌는 신호는 저를 또 한 번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ㅠㅠ 강사님께서 '신호등 바뀌기 전에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야 해요' 라며 조언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교통 흐름을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2일차에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같은 고속화 도로 진입 연습을 했습니다. 옆 차선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합류하는 게 정말 무서웠습니다. 강사님이 '엑셀을 충분히 밟고 옆 차와의 간격을 보면서 들어가세요, 망설이면 더 위험해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용기가 됐습니다. 조금씩 속도를 내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3일차는 주차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주차장에서 경사로 진입과 나가는 연습, 그리고 칸 안에 정확히 차를 넣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평행 주차는 잠실동 주택가 골목에서 연습했는데, 공식에 맞춰서 하니 신기하게도 차가 들어갔습니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았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4일차에는 실제로 친구들과 가려던 가평 코스를 일부러 돌아봤습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타고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국도로 빠져나가면서 다양한 도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강사님께서 '장거리 운전 시에는 휴게소에서 꼭 쉬어가세요, 졸음운전이 가장 위험합니다' 라며 실질적인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총 10시간의 운전연수를 마친 후, 저는 더 이상 조수석에만 앉아있는 제가 아니었습니다. 연수 끝나고 바로 그 다음 주말에 친구들과 가평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는데, 제가 직접 운전대를 잡고 왕복 2시간을 운전했습니다! 친구들이 '너 진짜 많이 늘었다!'며 칭찬해 줘서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ㅋㅋ
물론 아직 초보 딱지를 떼려면 멀었지만, 이제는 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친구들과 여행 갈 때 제가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기쁩니다. 42만원이라는 비용은 저에게 자유와 추억을 선물해 준 값진 투자였습니다.
저처럼 장롱면허로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소외감을 느끼셨던 분들이나, 고속도로 운전이 두려우신 분들에게 이 운전연수를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정말 높았어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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