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으로 이사 온 지 3개월이 됐는데 아직도 운전을 못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분당선 버스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남편 시부모가 사는 의정부가 버스로 가기엔 너무 멀었어요. 편도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끔 '요즘 안 나와?' 라고 물어보셨어요. 미안했습니다. 아이들도 할머니, 할아버지를 못 보고 싶어 하는데 내가 운전 못 해서 그렇게 못 했거든요. 남편은 '당신이 운전하면 주말에 부모님 뵐 수 있지 않냐' 고 했습니다.
결국 운전을 배우기로 결심했어요. 남편의 부모님을 뵙기 위해서기도 했고, 아이들이 할머니 집을 더 자주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분당 지역에 운전연수 업체가 많다는 거 알고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분당의 유명한 자차운전연수 업체들을 여러 곳 문의했어요. 10시간 기준으로 가격이 45-55만원대였습니다. 어떤 곳은 '저희가 분당에서 제일 유명합니다' 라고 했고, 어떤 곳은 '강사 경력이 15년입니다' 라고 했어요. 다 비슷한데 가격이 다르더라고요.
결국 선생님이 가장 친절했던 업체로 정했습니다. 전화 상담할 때 내 상황을 이해해주고 '의정부까지 운전하시려면 고속도로도 배워야 합니다' 라고 해서 추가로 2시간을 더했어요. 총 12시간에 50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신용카드에서 결제했어요. 처음에는 '50만원이 비싼가?' 했지만 시부모님 보는 일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할머니 손을 잡고 의정부역 가는 모습을 상상했거든요.
첫날은 금요일 오후였어요. 분당 판교 신도시 안의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신도시라 도로가 깔끔하고 차도 적었어요. 선생님이 '처음에는 최고의 환경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기초부터 배웠는데 기어도 다시 배우고, 페달도 다시 배웠어요.
처음 1시간은 정말 떨렸습니다. 손가락이 맨 처음부터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이런 떨림은 정상이에요, 조금씩 없어져요' 라고 했는데 믿음이 생겼습니다. 30분 정도 지나니까 손도 덜 떨리고 페달도 덜 위아래로 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나머지 시간은 분당 중앙공원 근처 도로를 달렸어요. 신호등이 좀 있었는데 정지선에 정확히 멈추는 연습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신호 3칸 전에 브레이크를 밟으세요' 라고 가르쳐주셨어요. 이게 정말 중요한 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급하게 멈추려고 했거든요.
둘째 날은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분당의 큰 도로인 분당수로로 나갔어요. 차선도 많고 신호도 복잡했는데 어제보다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좌회전을 할 때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데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멈춰야 합니다,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라고 해주셨어요.
토요일 오후에는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분당 현대백화점 지하주차장으로 갔어요. 공간도 넓고 사람도 많아서 좋은 연습장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사이드미러 각도도 못 잡고 기울기도 못 맞추고 ㅠㅠ

선생님이 '지금은 정상입니다, 좋은 신호는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일 때예요' 라고 했습니다. 이 한마디가 정말 핵심이었어요. 15번 정도 하니까 마지막에는 한 번에 주차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때 정말 뿌듯했어요.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라고 하셨거든요.
셋째 날은 고속도로였어요. 분당에서 의정부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처음 고속도로인데 차선변경이 정말 무섰습니다. 선생님이 '빨간불이 나올 때는 차선을 변경하지 마세요, 초록불일 때만 해요' 라고 했어요. 이건 정말 중요한 안전 팁이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최고 속도는 100km였어요. 120km까지 올려보라고 했는데 너무 빨렸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서로 상황에 맞춰서 운전하시면 돼요' 라고 했습니다. 고속도로 IC 들어가는 것도 연습했어요. 마지막에는 의정부역까지 가서 주차를 하고 왔습니다.
셋째 날 마지막에 선생님이 '충분히 혼자 갈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3일 동안 정말 많이 배웠거든요.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는데 이제는 가능해졌습니다.
50만원은 정말 크지 않은 비용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들과 함께 시부모님 댁에 갑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의정부에 도착했을 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남편도 기뻐하고 아이들도 할머니를 더 자주 보니까 정말 행복합니다.
분당에서 의정부, 또는 다른 지역까지 자주 가야 하는 분들께 특별히 추천합니다. 이제 나는 자유롭습니다. 언제든지 아이들과 함께 어딘가 갈 수 있거든요. 자차운전연수 정말 받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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