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는 진작에 땄지만 늘 동네 마트나 잠깐씩 다니는 정도의 동네 운전자였습니다. 사실 고속도로는 꿈도 못 꿨어요.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들 사이로 끼어들 생각만 해도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판교 쪽에 새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고속도로 운전이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출퇴근 시간에 국도를 이용했는데, 두 배 가까이 시간이 걸리고 차도 너무 막혀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회사 동료들은 다들 고속도로로 슝슝 다니는데 저만 쩔쩔매는 모습이 좀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가 안 되겠다 싶어 출퇴근 전에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출퇴근의 편리함과 시간을 아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국도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거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함에 바로 분당 지역 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만큼은 고속도로를 정복하리라 다짐했습니다.
네이버에 '분당 운전연수', '고속도로 운전연수' 등 여러 키워드로 검색하며 후기를 꼼꼼히 찾아봤습니다. 여러 업체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10시간 기준 40만원대 중반에서 50만원 초반 정도였습니다. 저는 고속도로 특화 코스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4일 12시간 코스로 고속도로 합류와 주행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습니다. 비용은 55만원으로 조금 높은 편이었지만, 전문성을 믿고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55만원이라는 가격이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트라우마를 확실히 극복하고 싶었거든요.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서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담을 해보니 강사님이 고속도로 전문이시라고 해서 더욱 신뢰가 갔고, 바로 자차 운전연수로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1일차, 제 흰색 K3를 타고 강사님과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잡는 운전대에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강사님은 제 긴장한 모습을 보시더니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오늘은 핸들이랑 브레이크 감 익히는 데 집중해요"라고 말씀하시며 서현동 주택가 이면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차선 맞추는 것부터 다시 배우는 기분이었어요 ㅋㅋ
차선 유지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자꾸만 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강사님이 "차선 안에서 자전거 탄다고 생각하고 앞만 멀리 보세요"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이 말이 신기하게도 차선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브레이크도 밟을 때마다 울컥거려서 멀미 날 지경이었습니다.
2일차에는 이제 좀 익숙해졌나 싶었더니 더 큰 도로인 분당내곡도시고속화도로로 나갔습니다. 속도를 조금씩 높여보니 또 다른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옆으로 쌩하고 지나가는 차들이 너무 가깝게 느껴졌고, 제 차가 종잇장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이때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 연습도 잠깐 했는데, 역시 고속도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제일 두려웠던 건 역시 고속도로 합류였습니다. 강사님이 서현IC 쪽으로 가자고 하실 때부터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강사님이 "옆 차선 잘 보고, 가속페달 밟아서 속도 맞추는 게 중요해요"라고 여러 번 강조하셨지만, 막상 뒤에서 달려오는 차들을 보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ㅠㅠ 몇 번을 망설이다 결국 합류에 실패하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습니다.
3일차는 드디어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목표였습니다. 강사님께서 "오늘은 고속도로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연습을 해봐요"라고 하셨습니다. 판교IC 부근에서 합류를 시도했습니다. 뒤에서 오는 차들을 보고 속도를 맞추는 게 여전히 너무 무서웠지만, 강사님이 "뒤에 차가 좀 멀리 보이면 가속페달 밟아서 자연스럽게 들어가세요. 흐름에 맞춰야 해요"라고 옆에서 정확히 지시해주셨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성공했을 때의 안도감이란!
그래도 여전히 고속 주행 중 차선 변경은 쉽지 않았습니다. 깜빡이를 켜도 뒤에서 오는 차들이 양보를 안 해주는 것 같았고, 제가 너무 늦게 들어가서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강사님은 계속해서 "두려워 말고, 미리미리 방향지시등 켜고 사이드미러로 뒤 차량 간격 확인하면서 부드럽게 들어가면 돼요"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4일차는 용인서울고속도로까지 다녀왔습니다. 이젠 합류 지점에서 뒤를 보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리고, 자연스럽게 차선을 변경하여 진입했습니다. 심지어 막히지 않는 구간에서는 시속 110km까지 달려보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 출구에서 감속하고 차선 변경하는 연습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연수 마지막에 강사님께서 "이제는 혼자서도 충분히 가실 수 있겠어요. 고속도로도 문제 없겠네요!"라고 칭찬해주셨을 때 진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4일 전 고속도로 합류 앞에서 벌벌 떨던 제가 맞나 싶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운전연수를 받기 전에는 고속도로를 피해서 1시간 넘게 걸리던 판교 출퇴근길이 지금은 30분 안팎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저번 주말에는 연수 후 처음으로 혼자 고속도로를 타고 죽전휴게소까지 다녀왔습니다. 비록 휴게소만 다녀온 것이지만 저에게는 엄청난 도전이자 성공이었습니다. 스스로 운전해서 원하는 곳을 갈 수 있다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입니다.
솔직히 55만원이라는 비용이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고속도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운전의 자유를 얻게 된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느껴야 했던 스트레스와 불안감에서 벗어난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이젠 더 이상 대중교통 시간에 맞춰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 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저처럼 고속도로 합류나 고속 주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 이 코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강사님의 섬세한 지도 덕분에 저의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간 기분입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며, 정말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운전연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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