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났을 때였습니다. 밤 11시쯤 온도계가 39.5도를 가리켰거든요. 아이 아빠는 그 날따라 출장을 가 있었고, 저 혼자 아이를 안고 다급했습니다. 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동네에 택시가 없었고 밤이라 기다려야 했습니다. 병원은 새벽 응급실밖에 없었는데 아이를 데리고 혼자 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ㅠㅠ
분당에 이사 온 지 2년이 됐는데 대중교통이 서울만큼 발달하지 않아서 늘 이런 상황이 두려웠습니다. 그때 정말 절실했습니다. 만약 내가 운전을 할 수 있었다면 5분이면 병원에 갈 수 있는데... 결국 택시를 30분을 기다려서 갔고, 그날 밤 응급실에서 기다리면서 결심했습니다.
서둘러서 운전연수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막 급한 마음에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찾았습니다. 2일 집중 코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분당에서 하는 업체들을 여러 개 찾아봤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2일 8시간 기준으로 30만원대 업체도 있고 40만원대 업체도 있었습니다.
저는 가격보다는 자신감을 원했습니다. 빠르게 배워도 확실하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후기가 좋은 업체를 선택했는데 2일 8시간 과정이 38만원이었습니다. 자차운전연수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내 차(베로나 자동)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아침 9시에 만났습니다. 정말 떨렸습니다. 면허는 5년 전에 따긴 했는데 방향치까지 운전했던 게 아무도 없어서 정말 불안했거든요. 선생님이 '급하신 마음 알겠습니다만 안전이 최고예요. 우리가 천천히 시작할게요'라고 해주셔서 조금 진정됐습니다.
첫 시간은 기본만 배웠습니다. 시동 거는 법부터 시작해서 브레이크와 악셀레이터의 차이, 기어 조작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자동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더라고요. 두 번째 시간부터는 분당 신도시 주택가 도로에서 출발했습니다. 좁은 도로에서 우선은 일직선 주행만 연습했습니다.
그날 오후에는 경기도청 옆 큰 도로 근처로 나갔습니다. 차가 정말 많아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겁내지 마세요, 천천히 가면 돼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손에 땀이 났습니다 ㅋㅋ 우회전과 좌회전을 연습했는데 특히 좌회전이 어려웠습니다.
첫째 날 마지막에는 주차장 연습을 했습니다. 야외주차장에서 먼저 연습한 다음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나갔습니다. 지하는 어두우니까 더 무섭더라고요. 후진할 때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동시에 봐야 하는데 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선생님이 '처음부턴 어려운 거 맞습니다. 내일 더 연습하겠습니다'라고 위로해주셨습니다.

둘째 날은 더 본격적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실전 도로에서 출발했습니다. 분당중앙로라는 큰 도로로 나갔는데 차선도 많고 신호도 많아서 정신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정확한 타이밍을 계속 알려주셨거든요. '지금 깜빡이 켜세요, 지금 돌아가세요' 이런 식으로요. 선생님이 옆에 안 계셨으면 절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둘째 날 오후에는 AK플라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평행주차와 일반주차를 모두 연습했는데 진짜 어려웠습니다. 한 번에 성공한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선생님이 '계속 연습하다 보면 감이 와요,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해요'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실제로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까지 가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2일 과정 가격은 3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제는 그게 정말 싼 것 같습니다. 급할 때 택시비 얼마나 쓰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아이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투자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지금은 연수 끝낸 지 3주가 지났습니다. 처음 한 달은 정말 떨렸지만 이제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아이 감기 걸렸을 때 새벽에 응급실에 혼자 가갔고, 주말에 아이를 들이받으면서 장을 봐올 수 있게 됐습니다.
초보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정말 잘했습니다. 2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기초를 확실하게 배웠고, 선생님의 정확한 지도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분당에서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언제 응급상황이 생길지 모를 분들께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이제는 제가 아이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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