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온지 3년이 됐는데 운전면허는 있지만 손에 잡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결혼하면서 서울에서 일산으로 이사 오긴 했는데 지하철과 버스가 워낙 잘 돼있어서 굳이 운전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둘이 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버스에 유모차 끌고 두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가장 큰 문제는 시어머니였습니다. 일산에서 같은 시에 사는데 버스를 3개나 갈아타야 해서 편도에 한 시간 가까이 걸렸거든요. 시어머니가 무릎이 안 좋으신데 자주 못 뵙게 되니 맘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매주 주말에 꼭 다녀오고 싶었는데 남편은 회사일이 많아서 늘 차를 못 줬습니다.
일년을 그렇게 보내다가 올해 초에 딱 결심했습니다. 이제라도 내가 직접 운전해야겠다고요. 그래야 아이들도 시간에 맞춰 할머니를 뵐 수 있고, 남편한테 자유도 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네이버에서 일산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업체가 꽤 많았습니다. 처음엔 가격만 봤는데 8시간 대 35만원, 12시간 대 50만원 이런 식이더라고요. 저는 12시간 과정을 보고 있었는데 일산에서 일산대로라는 큰 도로가 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 시어머니 댁까지 가려면 큰 도로도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업체 중에서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우리 집 차가 자동이어서 처음 배울 때 내 차에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거든요. 선택한 업체에서는 12시간 과정에 45만원이었습니다. 저는 이게 내돈내산이라고 생각하고 받기로 했습니다.
1일차 첫 수업은 솔직히 너무 떨렸습니다. 면허 따고 몇 년 만에 핸들을 잡는 거라서 손가락이 떨렸거든요. 선생님이 '우선 천천히 우리 아파트 앞에서 시작할게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라고 해주셔서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처음 2시간은 일산 주택가 도로에서 기본을 다시 배웠습니다. 브레이크, 가속, 핸들링 기초부터요.
1일차 후반 3시간째부터는 큰 도로 입구 근처까지 나갔습니다. 선생님이 '우회전부터 천천히 익혀보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우회전도 생각보다 신경 쓸 게 많더라고요. 사이드미러, 백미러, 직진 차량 확인... 이걸 동시에 하려니까 진짜 쓰기를 썼습니다.
2일차는 본격적으로 일산대로에서 연습했습니다. 일산대로는 왕복 6차선 도로라서 차도 빠르고 복잡했습니다. 처음엔 너무 무서워서 시속 30킬로로만 달렸는데 선생님이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천천히 속도를 올려볼게요'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날은 특히 좌회전을 많이 연습했는데, 신호 대기할 때 핸들을 미리 살짝 틀어놓는 타이밍을 배웠습니다.
2일차 마지막에는 현대백화점 지하주차장에 가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후진하면서 좌우 거리감을 맞춰야 하는데 전혀 감이 안 오더라고요. 3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핸들을 이렇게 꺾으시면 돼요'라고 천천히 가르쳐주셨는데 마지막엔 성공했습니다. ㅠㅠ

3일차부터는 정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1, 2일차 내용을 복습하면서 더 복잡한 상황들을 배웠거든요. 아파트 단지 안에서 평행주차도 연습했고, 세 번째 시간에는 실제로 시어머니 댁까지 가는 길을 운전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서 시어머니 댁까지 가려면 큰 교차로를 두 번 통과해야 하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여기서 깜빡이 켜고, 지금 바로 들어가세요'라고 정확히 지도해주셨습니다.
4일차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날은 실제로 시어머니 댁 근처 좁은 골목길에서 주차까지 해봤습니다. 정말 떨렸는데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해요, 처음 운전하는 분치고는 정말 잘하시는 거예요'라고 해주셨거든요. 그 말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3시간은 그냥 일산대로에서 자유롭게 주행했습니다. ㅋㅋ
비용은 45만원이었는데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제 생각해보니 3년을 버스비 쓰고 택시 타고 스트레스 받은 것 생각하면 너무 합리적인 투자였습니다. 게다가 남편이 운전면허 갱신하는 비용도 절약되고, 뭐니 뭐니 해도 시간이 자유로워졌으니까요.
지금은 연수를 끝낸 지 한 달이 됐는데 매주 주말마다 시어머니 댁에 다녀오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엄마가 운전해서 가는 거 재미있어, 빨리빨리'라고 합니다. 처음엔 정말 떨렸던 운전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장롱면허로 3년을 버린 게 아깝지만 이제 시작했으니까요. 일산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고민하시는 분들한테 정말 추천드립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으면서 가족을 자주 뵙고 싶으신 분들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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