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운전학원 가는 길에 덜덜 떨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작년 12월에 강남 IT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게 됐는데, 첫 출근날 팀장님이 '우리 팀은 차량이 필수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면허는 5년 전에 땄는데 운전한 게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정말 한숨을 쉬었습니다.
사무실이 강남역 근처라고 들었을 때는 눈앞이 정말 캄캄했습니다. 강남 운전은 유명하잖아요 ㅠㅠ 차선도 많고 신호 변화도 빠르고, 뭐 소문만 들어도 겁이 났습니다. 출근할 수 있을지 몰라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날 저녁에 네이버에 강남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업체가 정말 많았는데 가격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부터 65만원까지 있었거든요. 후기를 보니 비싼 곳이 좋은 건 아니었고, 저는 자차운전연수보다 교육용 차로 배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내 차로 하면 더 스트레스받을 것 같았습니다.
결국 45만원짜리 10시간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예약할 때 상담사분이 '강남 운전이 처음이면 첫날에 시간을 길게 잡아서 기초부터 튼튼히 다질게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좀 안심이 됐습니다.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일 연속 수강으로 예약했습니다.

첫날 아침 8시에 강남구 도로운전학원에 갔을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선생님은 40대 후반 남자분이셨는데, 차를 잘 몰아보라고 너무나 가볍게 말씀하셨습니다 ㅋㅋ 처음 30분은 핸들 잡는 법, 각 페달의 위치, 미러 조정 이런 정말 기초 중의 기초였습니다. 선생님이 '5년을 안 몰았으면 처음 배운 거나 같습니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라고 말씀해주셔서 심장이 좀 놓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한 건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처음 장소는 학원 근처 동네 도로였는데 차가 거의 없는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핸들 돌리는 것부터 가속, 감속까지 기본적인 거 다 배웠습니다. 신호등 때 멈추는 타이밍을 계속 못 맞춰서 급정거를 여러 번 했는데, 선생님이 '앞 신호 불이 켜질 때쯤 가속페달을 떼세요, 너무 늦게 떼면 안 돼요'라고 천천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오후 1시부터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2차선 도로에서 차선 바꾸는 연습을 했는데, 이게 진짜 어렵더라고요. 좌측 미러 보고, 사이드 미러 보고, 뒤를 보고 이렇게 3번을 확인해야 하는데 한 번에 다 못 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전부 확인하고 깜빡이를 켜고 나서 천천히 바꾸세요,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3시간 정도 반복하니까 조금 감이 왔습니다.
둘째 날 수요일 아침은 정말 떨렸습니다. 오늘은 강남역 주변에서 실제로 운전하기로 했거든요. 첫 경험이 어쩌면 앞으로 쭉 유지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는 길에 선생님이 '어제는 혼자 하는 거 배웠고, 오늘은 다른 차들 사이에서 하는 거 배울 겁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강남역 주변은 정말 차가 많았습니다. 신호도 자주 바뀌고, 다른 차들도 빨리 움직이고, 신경 쓸 게 너무 많았습니다. 처음 30분은 손에 땀이 많이 났습니다. 신호 때 앞차 거리도 못 재고, 옆 차도 신경 써서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선생님이 '앞 신호에만 집중하세요, 옆 차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라고 말씀하니까 좀 나았습니다.

이날 제일 큰 충격은 강남역 지하주차장에서의 경험이었습니다. 천장이 낮고 공간도 좁아서 정말 무서웠습니다 ㅠㅠ 평행주차는 당연히 못 했고, 일단 빈 공간에 들어가기만 해도 손가락이 후들거렸습니다. 선생님이 정말 인내심 있게 '지금 단계에서 못 하는 게 정상입니다, 계속 꾸준히 하다 보면 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셋째 날 목요일은 좀 나아졌습니다. 어제 반복한 강남역 주변을 다시 운전했는데 어제보다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신호도 조금 예측되기 시작했고, 이번엔 강남대로 같은 큰 도로까지 나갔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이제 혼자 출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넷째 날 금요일은 실제 출근 경로를 드라이브해봤습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가는 길인데, 신호도 여러 개 거치고 차선도 바꿔야 했습니다. 한두 번 실수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즉각적으로 지적해주셔서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쳤습니다. 마지막 회사 건물 앞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10시간 교육 비용은 내 돈으로 45만원을 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가성비 있는 투자였습니다. 강남 실제 도로에서 배운 경험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이제 실감합니다.
연수 끝나고 3주일이 지났는데, 지금은 매일 강남역 주변을 운전하고 있습니다. 처음 주는 정말 떨렸지만, 이제는 거의 자동으로 신호를 읽고 차선을 바꾸고 있습니다. 회사 동료들도 '어? 운전을 하네'라고 놀랐습니다. 강남 운전이 처음인 분들이라면 정말 추천합니다. 진짜 받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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