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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면허 5년 만에 탈출한 자차운전연수 후기

변**

면허를 따고 정말 한 번도 운전대를 제대로 잡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취업한 지 1년 뒤에 남친이라도 사귀라고 부모님이 면허를 따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면허만 따고 5년이 지났습니다. 대학 시절 취득한 면허장이 지갑에 묵혀있었거든요.

처음 1년은 "나중에 차 살 때 배우지 뭐"라고 생각했습니다. 2년 차부터는 점점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운전면허는 있는데 써본 적이 없으니까 아예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거든요. 직장 후배들이 자기 차로 드라이브 가자고 하면 핑계를 대고 안 갔습니다. 주말에 나들이 할 때도 항상 누군가의 차를 타야 했어요.

28살이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부모님 차나 택시만 탈 수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 현장 다니는 일도 많아지면서 정말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해 8월에 중고 캐스퍼를 샀습니다. 2018년식이었는데 가격도 합리적이었어요.

차를 사고 나니까 더 무서웠습니다. 제 차인데 운전을 못 하니까 그 죄책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주차장에 세워만 놓고 가족들한테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ㅋㅋ 부모님이 한 번 데려가서 기본만 가르쳐주려고 했는데, 저는 하루에 3번을 실수했고 엄마가 "이건 너 스스로 배워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정신이 확 들었습니다.

운전연수 후기

운전연수를 검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학생용 운전학원이 아니라 성인 운전연수를 찾았어요. 네이버에 "자차운전연수" 검색하니까 결과가 정말 많았습니다. 어떤 곳은 한 시간에 8만원, 어떤 곳은 5만원이었습니다. 너무 싼 곳은 후기가 없었고, 어느 정도 가격대인 곳들의 후기를 읽어보니까 모두 좋더라고요.

저는 10시간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총 65만원이었습니다. 전화 상담할 때 담당자분이 "차가 낡지 않으신가요?" 라고 물어보셨는데, 제 캐스퍼가 2019년 초반 모델이라고 하니까 "아 좋은 차네요, 운전하기 편할 겁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첫 인상이 좋았어요. 예약금을 내고 시작했습니다.

첫 수업은 제 집 근처 주택가 도로였습니다. 남자 강사님이셨는데 "처음이시니까 차분하게 가볼 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기어 조작, 핸들링, 신호등 지키는 법부터 시작했어요. 너무 기초였지만 필요했습니다. 다섯 분 정도 주행하다가 강사님이 "브레이크 밟는 힘이 너무 세요"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피드백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두 번째 시간에는 큰 도로, 강남대로로 나갔습니다. 신호가 많고 차도 많았어요. 처음엔 정말 떨렸습니다. 옆 차선에서 나가려고 깜빡이를 킬 때마다 심장이 철렁했거든요. 강사님이 "차가 많을 때가 더 좋습니다, 다들 조심하거든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위로가 됐습니다. 신호 대기할 때마다 차분하게 숨을 쉬는 연습도 했어요.

세 번째와 네 번째 시간은 주차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강남역 근처 큰 주차장에서 앞으로 들어가는 평행주차를 배웠어요. "차의 중심선을 맞춘다"는 개념이 어렵더라고요. 강사님이 "미러에 다른 차의 반이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했는데, 다섯 번 정도 반복하니까 감이 왔습니다. 여덟 번째 시도에는 한 번에 성공했고 정말 뿌듯했어요.

운전연수 후기

다섯 번째부터 여덟 번째까지는 실제 일상 코스로 운전했습니다. 제 직장 주변, 자주 가는 마트, 카페 이런 곳들로요. 특히 제가 자주 가는 가로수길 카페 주변은 차선도 복잡하고 신호도 많았는데, 이곳을 반복해서 운전하니까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강사님이 "이 정도면 충분히 독립적으로 운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아홉 번째와 열 번째는 고속도로 기초입니다. 강사님이 "본 연수로는 고속도로를 못 하지만, 기본이 되는 차선 변경이라도 배워두세요"라고 하셨습니다. 톨게이트 인근 도로를 타면서 고속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연습을 했어요. 처음엔 떨렸지만, 다섯 번쯤 하니까 괜찮아졌습니다. 고속도로는 나중에 다시 연수를 받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강사님이 "솔직히 처음보다 많이 좋아지셨어요. 이제 혼자서도 충분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5년 동안 못 한 운전을 이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마지막으로 강사님은 "안전운전하세요, 자신감 가져도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매주 최소한 3~4번은 차를 끌고 나갑니다. 직장 가는 길, 쇼핑 가는 길, 친구 만나는 길 다 제 차로 갑니다. 어제는 친구 집에 혼자 운전해서 갔는데 그때 느낀 자유로움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10시간에 65만원은 정말 내돈내산으로 치면 가장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면허만 들고 있던 분들, 특히 차는 샀는데 운전이 무서운 분들이라면 정말 한번 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운전 연습이 아니라 자신감을 사는 것이거든요. 이제 고속도로도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5년을 뭐 했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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