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받은 지 6년인데, 집 근처 마트나 아이 학교 가는 것 이상으로 운전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동네 운전자였던 거예요. 마포 일대만 알아도 반도 모르는 도로가 많았거든요.
작년 남편이 '이번 추석에 제주를 가자' 라고 제안했을 때 막 고민됐어요. 장거리 운전을 해본 적이 없는데, 비행기는 너무 비싸고, 남편이 계속 운전할 수도 없고. 그때부터 정말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면허 따고도 6년을 이렇게 살다니요.
네이버에 '장거리 운전연수' 검색했더니 여러 학원이 나왔습니다. 마포 지역도 있어서 좋더라고요. 가격을 비교해보니 3일 코스가 46만원부터 55만원대였어요. 저는 4일 코스 50만원짜리를 선택했습니다. 4시간씩, 총 16시간을 배우기로 했거든요.
첫째 날 아침 10시에 마포 학원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장거리 운전은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신체 피로로 인한 판단 오류가 가장 위험하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30분마다 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첫 번째는 한강 대로를 타고 서쪽으로 나가는 연습이었습니다. 30분 정도 운전하고 한강공원에서 쉬었어요. 선생님이 '강변은 신호가 적어서 장거리 운전 연습에 좋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실제로 집중력이 필요한 부분과 자동으로 운전하는 부분을 구분해서 배웠어요.
30분 운전 후 처음으로 진짜 피로를 느꼈습니다. 자세가 틀어지고, 눈이 피로했어요. 선생님이 보시더니 '바로 이거예요. 이런 신호를 감지하고 쉬어야 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앞으로 매 30분마다 절대 운전을 중단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둘째 날에는 이천 방면으로 나갔습니다. 고속도로 영동선으로 빠지는 연습이었거든요. 첫째 날 고속도로 진입 경험이 있어서 비교적 쉬웠어요. 하지만 60분 정도 계속 운전하니까 정말 피곤했습니다. 선생님이 '두 시간 이상은 절대 쉬지 말고 운전하지 마세요' 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천에서 쉬면서 가장 배운 게 '운전할 때는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듣는 게 피로를 줄인다' 는 거였어요. 선생님이 직접 추천해주신 드라이브 팟캐스트를 듣고 운전했더니 훨씬 신선했습니다.

셋째 날에는 마포에서 출발해서 강릉을 목표로 하는 장거리 운전을 했습니다. 3시간 반이 걸렸거든요. 중간에 두 번 쉬었어요. 첫 번째는 이천, 두 번째는 강원도 횡성 휴게소였습니다. 선생님이 '휴게소에서는 무조건 15분 이상 쉬세요' 라고 했는데, 이 시간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건 야간 운전이었어요. 셋째 날 저녁에 강릉에서 마포로 돌아오는 길을 야간에 운전했거든요. 낮과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선생님이 '밤에는 더 자주 쉬어야 합니다. 피로가 더 빨리 온다' 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넷째 날에는 완전히 혼자 운전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당신은 충분히 장거리를 운전할 준비가 됐습니다' 라고 해주셨어요. 처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신감이 정말 많이 올라갔거든요.
연수를 마친 후 추석 때 실제로 제주를 다녀왔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남편과 함께 가긴 했지만, 중간에 2시간씩 운전을 나눠 했습니다. 마포에서 인천공항까지 고속도로를 운전했고, 제주도에서도 차를 빌려서 운전했어요. 정말 신나더라고요.
4일 50만원이 정말 잘 쓴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아이 학교 다니는 길, 마포 일대 이상으로 운전할 수 있거든요. 여행도 갈 수 있고요. 장거리 운전이 무서워하는 분들이라면 꼭 연수를 받아보시길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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