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직장에 들어간 첫 날, 상사가 "차 끌고 거래처 방문 다녀와" 라고 했습니다. 제 얼굴이 확 창백해졌을 거 같습니다. 면허는 2년 전에 따놨는데, 한 번도 안 잡았거든요.
"네, 그럼... 내일부터 운전해도 되나요?" 라고 어눌하게 물었습니다. 상사가 웃으면서 "당연하지, 왜? 신경 쓸 거 있어?" 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답답했습니다. 면허가 있다고 다 운전하는 건 아닌데 말이죠.
그날 퇴근해서 바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새 직장은 분당에 있었고, 집은 마포였습니다. 출퇴근 거리가 멀었거든요. 4일 안에 최소한 거래처 방문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초보운전연수 4일 코스를 찾았습니다. 가격은 5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상사 앞에서 사고라도 날까봐 그냥 예약했습니다. 상담할 때 선생님이 "4일이면 기본적인 운전은 충분히 배울 수 있습니다" 라고 확신 있게 말씀하셨습니다.
첫날 월요일은 마포 사무실 근처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자동차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이건 시동 거는 버튼, 이건 와이퍼, 이건 라이트" 이렇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습니다. 5년 전에 면허 딸 때 배웠던 것들을 싹 잊어먹었더라고요.
처음 출발은 아파트 골목길에서 했습니다. 속도는 정말 느렸습니다. 선생님이 "지금은 속도가 아니라 감각을 되살리는 거예요" 라고 했습니다. 차이가 벽에 가깝게 지나갈 때마다 심장이 철렁거렸습니다.

신호등을 처음 만났을 때, 제가 브레이크를 너무 늦게 밟아서 정지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한 번 안전하게 정지해봅시다" 라고 다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다행히 화내지 않으시고 계속 가르쳐주셨습니다.
좌회전도 연습했습니다. 맞은편 신호등을 보고 언제 들어가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멈추고 보행자가 없으면 천천히 들어가세요" 라고 알려주셨는데, 실제로 하니까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더라고요.
2일차 화요일에는 분당으로 갔습니다. 새 직장이 있는 지역이었거든요. 분당은 차도 많고, 도로도 복잡했습니다. 첫날보다 훨씬 바쁜 느낌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여기는 좀 더 주의가 필요한 지역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분당 신문로에서 우회전을 연습했습니다. 차들이 자꾸 끼어들고, 신호도 복잡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빨리 나가려고 하지 마세요. 충분히 기다리고 안전하게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2일차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차였습니다. 분당에 있는 대형 백화점 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지하 3층까지 내려가는 나선형 구조였습니다. 굽이굽이 돌면서 내려가야 했는데, 처음엔 정말 헷갈렸습니다. ㅋㅋ
후진 주차를 처음 배웠을 때 차가 왔다갔다 하면서 제대로 안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봐야 합니다. 오른쪽 사이드미러에 선이 보이면 그때 핸들을 돌리세요" 라고 천천히 설명해주셨습니다.
3번을 시도해서 겨우 한 번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좋습니다. 처음 배우는 거치고는 잘하셨어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힘이 됐습니다.

3일차 수요일은 실제 거래처가 있는 분당 판교 지역을 운전했습니다. 도로가 4차선이었고, 차도 많았고, 신호등도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여기가 바로 당신이 해야 할 운전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한편으론 자신감도 생기고, 한편으론 무서움도 생겼습니다.
판교 삼성전자 주변에서 좌회전을 여러 번 했습니다. 신호등이 길어서 잠깐 스트레스였지만, 선생님이 "시간은 충분해요. 천천히 살피고 나가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4일차 목요일은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실제로 상사 앞에서 운전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선생님이 "당신은 상사님이에요" 라고 하고 옆에 앉아 있으셨습니다. 정말 어색했지만, 좋은 연습이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마포역 근처 거래처까지 가는 코스를 실제로 운전했습니다. 신호등도 많고, 차선도 복잡했지만, 선생님이 옆에 계셔서 안심이 됐습니다. 도중에 한 번 차선을 잘못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다음 신호에서 다시 돌아오세요" 라고 차분하게 지도해주셨습니다.
4일 과정이 끝났을 때 선생님이 "이제 출근이나 거래처 방문은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 운전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가격 55만원을 들을 때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 가성비 좋은 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첫 거래처 방문은 연수 끝난 다음주 월요일이었습니다. 심장이 철렁철렁 거렸지만, 선생님한테 배운 대로 천천히, 안전하게 운전했습니다. 거래처에 안전하게 도착했을 때, 상사가 "운전 잘하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지금 저는 매일 직장 출근을 혼자 합니다. 처음 일주일은 정말 떨렸는데, 이제는 거래처도 혼자 방문하고, 출장도 혼자 갑니다. 초보운전연수 4일은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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