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를 4년 동안 들고만 있었습니다. 면허 따던 날도 기억나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운전대를 잡아본 적이 없었어요. 처음엔 "나중에 할 거야" 했는데 4년이 지났더라고요. 정말 한심했습니다.
내가 못 한 이유는 솔직히 미러 확인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운전면허 시험 볼 때도 미러를 자꾸 까먹어서 감점 받았었어요. 운전면허 시험장에서는 시험관이 "미러 확인하세요" 라고 계속 소리 질러줬는데, 실제 도로에서는 내가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무서웠습니다.
남편이 "이번엔 진짜 해야 한다" 라고 계속 말하더라고요. 애들 어린이집 데려다주는 것도 항상 남편이 했는데, 남편도 피곤하고 나도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결심하고 방문운전연수를 알아봤어요. 집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습니다.
방문운전연수 가격을 보니 생각보다 합리적이었어요. 12시간 코스에 45만원이었습니다. 내 차(그랜저)로 배우기로 했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하루 4시간씩 3일로 예약했습니다.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오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1일차 첫 시간은 차를 다시 알아가는 데 썼어요. 선생님이 "미러는 세 개예요. 백미러, 좌측미러, 우측미러" 라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 이 미러들을 봐야 사각지대를 피할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처음엔 이게 동시에 다 가능한지 의심했어요.
선생님이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먼저 좌측미러 봐요, 그 다음 좌측 창문으로 봐요, 그 다음 우측미러 봐요" 라고 순서를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순서대로 하니까 오히려 쉬워졌어요. 집 앞 도로에서 30분 정도 미러 확인 연습만 했는데, 그때부터 좀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3시간은 동네 도로를 돌아다니면서 미러 확인을 반복했어요. 신호에서 멈췄다가 출발할 때도 미러, 차선 변경할 때도 미러, 정지선에서도 미러... 이렇게 계속 미러를 보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라고 해주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2일차는 미러 확인을 바탕으로 차선 변경을 배웠어요. 그동안 미러 확인을 못 해서 안 했던 게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선생님이 "미러만 제대로 봐도 차선 변경은 반은 했다" 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서초대로에서 차선 변경을 여러 번 했는데, 이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웠어요.

2일차 오후에는 지하주차장 주차를 배웠어요. 백미러로 거리를 재면서 천천히 후진하는 거였는데, 미러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선생님이 "거울에 하얀 선이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했는데, 이건 정말 신기했어요. 2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ㅋㅋ
3일차는 좀 더 복잡한 도로에서 연습했어요. 한남대교 드라이브코스를 갔는데, 차선도 많고 신호도 많았습니다. 처음엔 떨렸는데 선생님이 "지금까지 배운 미러 확인만 잘하면 됩니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집중했어요.
한남대교에서 차선 변경을 5번쯤 했는데, 모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라고 말씀할 때 정말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ㅠㅠ 마지막 1시간은 어린이집까지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어요. 신호도 맞추고, 미러도 확인하고, 어린이집 앞에 주차까지 했습니다.
12시간 45만원을 썼는데, 이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4년 동안 못 했던 걸 3일 만에 배웠거든요. 미러 확인에 대한 공포가 완전히 사라졌어요. 지금은 자동으로 미러를 보면서 운전합니다.
연수 끝난 지 한 달째인데, 매일 운전하고 있어요. 아이들 어린이집도 내가 데려다주고, 마트도 가고, 친구들 만날 때도 직접 운전해요. 4년 장롱면허를 탈출하기 위해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미러가 무서운 장롱면허라면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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