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따고 3년 동안 도시 도로에서만 운전했습니다. 평면도로는 나름 자신감이 생겼는데, 남편이 자주 말하는 게 '한번 고속도로 나가봐야지'였거든요. 그런데 고속도로 입구만 봐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특히 인터체인지라고 하는 그 빙글빙글 도는 부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작년 여름에 저희 가족이 경주로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당신이 한번 운전해봐'라고 했거든요. 그때 저는 지방이니까 고속도로를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만 살 게 아니고, 결국 어딘가는 가야 하니까 이번 기회에 배우자 싶어서 운전연수를 알아봤습니다.
네이버에서 '강남 고속도로 운전연수'라고 검색했는데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대부분 가격이 비슷했는데 12시간 기준으로 55만원에서 6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기 차로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고, 한 업체의 리뷰를 보니까 인터체인지 특화 코스가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그곳에 전화했습니다.
첫날은 서울의 도시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강남역 근처에서 출발해서 한강 옆 도로를 따라 이동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에 '고속도로 가기 전에 시가지에서 차 감을 다시 잡아볼까요'라고 하셨거든요. 정속주행 연습, 신호등 대응, 그리고 기본적인 차선변경을 했습니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건 백미러를 자주 보는 습관이었습니다.

2일차는 드디어 고속도로였습니다. 저희는 경부고속도로 강남 나들목에서 진입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선생님이 '속도를 서서히 올려요, 갑자기 올리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순간이 진짜 떨렸습니다 ㅠㅠ 처음 고속도로 진입이었거든요. 가속차선에서 천천히 속도를 올렸는데 정말 낯선 느낌이었습니다.
고속도로 자체는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신호등도 없고 보통 일직선이니까요. 다만 인터체인지가 나올 때마다 떨렸습니다. 첫 번째 인터체인지는 분당 나들목이었는데, 선생님이 사전에 '이따가 인터체인지 나오는데, 서서히 우측으로 차선을 옮겨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 덕분에 조금 안심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인터체인지에 진입할 때는 정말 신기한 느낌이었습니다. 평면도로에서는 경험해본 적 없는 3차원 회전 느낌이었거든요. 마치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돈다고 할까요. 선생님이 '핸들 꺾는 정도를 너무 과하게 하지 말고, 부드럽게 곡선을 따라가세요'라고 지도해주셨는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3번째쯤 하니까 감이 왔습니다. ㅋㅋ
3일차 오전에는 인터체인지만 집중해서 연습했습니다. 들어가는 인터체인지, 나가는 인터체인지를 번갈아가며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수원 나들목, 분당 나들목, 그리고 양재 나들목까지 여러 번 통과했습니다. 각 인터체인지마다 모양이 다르다는 걸 이때 알았습니다. 어떤 건 완전히 U자 형태고, 어떤 건 나선형이더라고요.

3일차 오후에는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평택 휴게소의 대형 주차장에서 주차 공간에 정확하게 들어가는 연습을 했거든요. 고속도로 주차는 예상보다 신경 쓸 게 많았습니다. 옆에 주차된 차들이 워낙 크기도 크고, 보닛이 길어서 감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로 거리를 확인하고, 백업 카메라도 활용하세요'라고 했는데, 이 조합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4일차 오전은 인터체인지를 자신 있게 드나드는 날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남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운전했는데, 처음에는 무섭던 인터체인지가 이제는 그냥 도로의 일부처럼 느껴졌습니다.
12시간 4일 과정에 총 58만원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내돈내산으로 직접 배운 것이라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혼자 인터체인지를 시도했다가는 기어 들어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리 차도 낡은 쏘나타인데 이 차로 배웠다는 게 또 다른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연수가 없었으면 저는 평생 고속도로를 못 탔을 것 같습니다. 남편은 계속 경주 여행을 자꾸 말하는데, 이제는 '좋아, 내가 운전할게'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저한테 고속도로를 운전한다는 게 신기하신 거 같았어요. ㅋㅋ
인터체인지는 정말 두렵지만, 좋은 강사와 함께 차근차근 배우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평면도로에서만 운전했던 분들이라면 특히 이 코스를 강하게 추천합니다. 가족과의 자유로운 여행이 이제 가능해졌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투자였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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