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를 딴 지 6년이 지났는데, 일산에 사는 이유 중 하나가 원형교차로였습니다. 원형교차로를 보면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어디서 나와야 하는지 정말 헷갈렸거든요. 신호등이 없어서 더 무서웠습니다. 남편이 운전하는 동안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원형교차로 통과가 불가능하면 일산에서 혼자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마트가 원형교차로 너머에 있고, 병원도 원형교차로 너머였거든요.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서 정말 답답했습니다. 매번 남편에게 "이거 가는 길 좀 봐줄 수 있어?" 이렇게 물어봐야 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아이 기침이 심해졌을 때였습니다. 남편은 출장 중이었고, 원형교차로를 지나야 아이 병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혼자 원형교차로에 도전했는데, 진짜 무서웠습니다. ㅠㅠ 다행히 성공했지만, 그 경험이 트라우마가 될 뻔했습니다.
일산에서 원형교차로 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전문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가격대는 2일 코스에 20만원에서 30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2일 8시간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25만원이었어요. 일산 마두 지역의 학원이었습니다.
첫 상담할 때 강사님이 "원형교차로는 규칙만 알면 정말 간단해요" 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간단할까 싶었지만, 일단 신청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투자하는 거였으니까 확신이 필요했거든요.
1일차는 평면도로에서 회전 연습을 했습니다. 주차장에서 U턴을 여러 번 했고, 원형으로 도는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강사님이 "원형교차로도 결국 한 바퀴 도는 것과 같아요" 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2일차에 처음 실제 원형교차로에 들어갔습니다. 일산 메이저 원형교차로였는데, 차들이 좀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먼저 한 바퀴 도는 것을 관찰해보세요" 라고 해서, 차 한 바퀴를 그냥 봤습니다. 신기하게도 패턴이 보였어요.
강사님이 "들어갈 때 왼쪽을 먼저 확인하고, 그다음 원형으로 들어가세요" 라고 설명했습니다. 들어가는 게 핵심이었어요. 한 번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강사님이 "괜찮습니다, 다시 한 번" 이렇게 격려해주셨습니다.
처음 3번은 실패했습니다. 다른 차를 피하지 못했거든요. 강사님이 "차가 오면 깜빡이를 켜고 기다리세요, 원형교차로는 빠른 운전이 답이 아닙니다" 라고 했습니다. 4번째부터는 조금 성공했어요.
2일차 후반부에는 원형교차로 연속 구간을 통과했습니다. 마두 원형교차로에서 시작해서 몇 개의 원형교차로를 연속으로 통과했습니다. 5번 정도 하니까 습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유치원 가는 길을 함께 탔습니다. 유치원 가려면 원형교차로를 2개 통과해야 하는데, 강사님이 "이제 아이 혼자 태우고 가도 된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씀에 눈물이 났습니다. ㅠㅠ
총 2일 8시간에 25만원을 썼습니다. 남편한테 "너 혼자 원형교차로 할 수 있니?" 라는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되니까 정말 가치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연수를 끝낸 지 3주가 지났는데, 원형교차로를 거뜬하게 통과합니다. 유치원도 혼자 데려다주고, 마트도 혼자 가고, 병원도 혼자 갑니다. 일산에 사면서 원형교차로가 무섭다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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