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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면허 5년 만에 탈출한 야간운전연수 후기

구**

운전면허를 딴 지 5년, 저는 밤에 한 번도 운전한 적이 없었습니다. 낮에도 힘든데 밤은 상상도 못 했거든요. 처음에는 '곧 하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불안감이 점점 커졌어요. 남편이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저는 계속 차를 못 운전한다는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터닝포인트는 직장이었습니다. 내년부터 직장에서 야근이 늘어날 것 같았거든요. 남편이 저를 매일 픽업할 수는 없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나도 밤에 운전해야겠다'는 생각을 진짜로 했습니다. 하지만 밤은 정말 무서웠어요. 어두운 도로, 제 차가 너무 작아 보이는 느낌, 맞은편에서 오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네이버에 '야간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academy들이 야간 특화 코스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3일 코스에 42만원부터 55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했습니다. 저는 3일 코스 42만원짜리를 선택했습니다. 후기에서 '밤이 정말 무서워도 한 번만 해보면 괜찮다'고 자주 나와서요.

강사님은 50대 남자분이셨는데, 전화 상담할 때 '야간 운전이 낮보다 더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규칙이 더 간단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조금 안심이 됐어요. 규칙이 간단하다니,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약속은 목요일 저녁 7시였습니다. 해가 질 시간이었어요.

운전연수 후기

강사님이 차에 탔을 때 '밤에 운전하는 게 낮보다 쉬울 수도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신호가 명확하고, 보행자가 적고, 다른 차들의 움직임이 예측하기 쉽습니다'라고 하셨어요. 뭔가 논리적이어서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먼저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야간에는 라이트를 어떻게 켜는지, 대향차선이 오면 어떻게 하는지, 깜빡이가 중요한 이유가 뭔지 등을 배웠습니다.

처음 30분은 잠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연습했습니다. 거기는 불이 잘 나있고 차도 적었거든요. 속도는 15km/h 정도로 극히 천천히 갔습니다. 강사님이 '야간에는 속도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라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후진도 여기서 처음 해봤는데, 불이 없는 부분으로 가려니까 정말 무서웠어요.

다음 1시간은 잠실로-송파대로를 탔습니다. 밤 8시 정도면 차도 여전히 많았어요. 그런데 신기한 게 낮과 달랐습니다. 맞은편 차의 헤드라이트가 눈을 부셔서 앞이 안 보이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강사님이 '우측으로 시선을 약간 옮기세요, 완전히 앞만 보면 안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신호도 이전엔 신호등의 색을 봤는데, 밤에는 신호등이 훨씬 더 명확해 보였어요.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좌회전할 때였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가 정말 무서웠거든요. 강사님이 '맞은편 차가 싹 지나가고 나면 가세요, 헤드라이트는 무시하고 실제 차를 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차를 본다는 개념이 신기했어요. 여러 번 해보니까 조금 나아졌습니다.

금요일이 2일차였습니다. 이날은 밤 9시부터 시작했어요. 좀 더 어두운 시간이었거든요. 사실 처음엔 더 무서울 줄 알았는데, 어제보다는 나았습니다. 적응이 된 건가 봐요. 강사님이 '어젯밤에 어떤 부분이 제일 무서웠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헤드라이트'라고 했어요. 그러자 강사님이 '오늘은 그 부분을 집중해서 배워봅시다'라고 했습니다.

운전연수 후기

밤 9시 동안 신대방로와 호로고개를 여러 번 왕복했습니다. 상당히 차가 많았어요. 특히 대향차선이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맞은편 차가 많을수록 집중력이 필요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차선도 여러 번 바꿨는데, 밤에는 사이드미러가 차에 반사되는 게 보여서 거리감을 잡는 게 좀 더 쉬웠어요. 후진 주차도 여러 개 스튜디오의 지하에서 해봤는데, 밤에는 오히려 불빛이 도움이 됐습니다.

토요일은 3일차이고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밤 11시 시작이었어요. 거의 자정이었어요. 강사님이 '이 시간대가 제일 고요합니다. 차도 적고 보행자도 적어요'라고 했습니다. 강남 쪽을 다녔는데, 정말 차가 적었어요. 신호도 많지 않았습니다. 강사님이 '이제는 거의 혼자 운전하는 수준이네요'라고 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남편이 야근을 끝내고 만나서 함께 탔습니다. 강사님이 '가족분도 같이 타보세요'라고 제안했거든요. 남편이 옆에 타더니 저를 신기한 듯이 봤어요. 제가 밤길을 운전하는 걸 보고 '정말 달라졌네'라고 했습니다. 밤 11시 30분 정도에 우리 집 근처까지 왔는데, 차도도 집도 나타났어요. 강사님이 '이제 충분합니다'라고 했습니다.

3일 코스에 42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비싼 줄 알았는데, 5년 동안 못 했던 운전을 3일 만에 배웠다는 게 신기했어요.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강사님이 단순히 운전 기술만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저의 공포를 이해해주셨거든요.

지금은 연수 끝난 지 2주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혼자 야근을 끝내고 밤길을 운전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엄청 떨렸지만, 이제는 습관이 돼가고 있어요. 남편도 '이제 우리 둘 다 운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장롱면허였던 내가 이제는 밤도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정말 받길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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