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딴 지 4년, 저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혼자 운전하다 보니 먼 곳을 가기가 힘들었거든요. 작년부터 아이들이 '엄마 어디 가고 싶어?' 물어보면 대답을 못 했습니다. 속상했어요. 운전을 할 수 있으면 우리 가족이 세상을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올해 초 남편이 '넌 운전연수 한번 받아봐'라고 적극 권했습니다. 자기도 운전이 피곤하고, 제가 운전을 좀 분담했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 처음엔 주저했는데, 아이들 생각하니까 결심이 서더라고요. 네이버에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일반 학원보다는 집에서 차를 갖고 연습하는 방문연수가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가격을 비교해보니 3일 10시간에 40만원에서 5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48만원짜리를 선택했는데, 후기에서 '강사가 친절하고 회피하지 않는다'고 많이 나와서요. 전화로 상담할 때 '고속도로 기초부터 배울 수 있나요?'라고 물었는데 '당연하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정말 우리 가족이 강원도 여행을 가는 게 꿈이었거든요.
첫 수업은 금요일 오전에 있었습니다. 강사님은 50대 여자분이셨는데 정말 친절하셨어요. 처음부터 '여기까지 오신 거 잘 하셨어요, 이제 가족 여행을 갈 수 있을 거예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힘이 됐습니다. 먼저 기본기를 다시 배웠어요. 핸들 자세, 미러 조절, 신호 확인하는 방식 등을 한 시간 정도 했습니다.
나머지 두 시간은 시내 도로를 탔습니다. 우리 집 근처 이면도로부터 시작해서 점점 큰 도로로 나갔어요. 강사님이 '여기서는 신호를 무시하는 차도 있으니까 주의하세요'라고 자세히 알려줬습니다. 우회전할 때 가장 무서웠어요. 보행자들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더라고요. 강사님이 '보행자 신호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습니다'라고 여러 번 말씀해주셨습니다.
2일차는 토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큰 도로와 고속도로에 나갔습니다. 집 근처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부터 다시 했어요. 2일 전 처음 했던 주차가 어색했더라고요. 강사님이 '자주하면 습관이 돼요'라고 했습니다. 30분 정도 주차를 연습한 후 강남을 거쳐 강일로로 나갔습니다.
강일로는 왕복 8차선 도로였어요. 차가 엄청 빨라서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강사님이 '속도는 자기 속도대로 가셔도 됩니다. 옆 차 속도에 맞출 필요 없어요'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뒷차들이 계속 붙었어요 ㅠㅠ 차선 변경을 여러 번 해야 했는데,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동시에 봐야 하니까 너무 바쁘더라고요. 강사님이 '음악 켜고 편하게 가세요, 너무 집중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와요'라고 하셨습니다.
3일차는 일요일 오전이었고, 고속도로 기초를 배웠습니다. 먼저 강사님이 실제로 운전해서 영동고속도로 진입로까지 데려갔어요. 거기서 제가 운전을 넘겨받았습니다. 첫 고속도로 진입... 정말 떨렸습니다. 악셀을 밟아도 속도가 천천히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강사님이 '괜찮아요, 맞춰서 들어가세요'라고 옆에서 계속 말해주셨습니다.
고속도로 위에 올라오니까 신세계더라고요. 도로가 크고 곧아서 신호가 없었습니다. 차선도 많고, 왼쪽으로 계속 가면 서울을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니까 신기했어요. 강사님이 '춘천이 저쪽 방향입니다'라고 가리켰습니다. 내 손으로 운전해서 춘천 방향에 간다는 게 정말 신비로웠습니다.
속도는 계속 80km/h 정도 유지했습니다. 강사님이 '고속도로에서 제일 무서운 게 차선 변경인데, 백미러 먼저 확인하고 옆차가 없으면 깜빡이 먼저 켜고 천천히 바꿔요'라고 했습니다. 안전하게 몇 번 차선 변경을 하다 보니 조금 익숙해졌어요. 진짜 신기했어요. 이전에는 고속도로에서 항상 조수석에만 앉아있었는데, 이제는 나도 여기서 운전할 수 있다는 게...
강사님이 '좋습니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가족 여행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뿌듯했어요. 나머지 30분은 조용히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며 연습했습니다. 강사님이 휴게소도 들어가라고 해서 처음으로 고속도로 휴게소에 혼자 차를 댔습니다. 앞뒤로 보니까 거리감이 애매했는데, 강사님이 '천천히 굴려도 괜찮아요'라고 했습니다.
3일 코스 총 비용이 4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남편이 그동안 혼자 운전해서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건 정말 투자할 만한 비용이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은 거지만, 우리 가족의 미래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수 끝난 지 2주일이 지났는데, 우리 가족은 이미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고속도로를 운전해서요. 아이들이 '엄마 운전 정말 좋다'고 했습니다. 남편도 어깨가 풀렸다고 하더라고요. 올해 추가로 강릉과 속초도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 연수가 정말 우리 가족의 세상을 넓혀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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