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를 따고 6년을 장롱에 집어넣고만 살았습니다. 결혼해서 수원으로 이사했는데 남편이 다 챙겨줬거든요. 아이가 생기고 아직도 장롱면허였어요. 근데 정말 변화의 순간이 왔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서였습니다. 유치원에서 갑자기 물품을 사야 한다고 하는데, 남편은 퇴근이 늦었어요. 택시를 불렀는데 비용이 만 원이 넘더라고요. 그 순간 정말 생각했습니다. 나도 운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편할까 하고요.
또 다른 계기는 아이가 자꾸 병원에 가야 할 때였습니다. 남편 일정에 맞춰야 했거든요. 혼자 병원에 갈 수도 없고, 약국에도 갈 수 없었어요. 하루는 아이가 급성장염으로 밤 11시에 응급실을 가야 하는데 남편이 야근이었습니다. 그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그 날밤 바로 수원 운전연수를 검색했어요. 새벽 3시였거든요. 수원 일산로, 월드컵로 근처에 여러 업체가 있었습니다. 가격도 다양했는데 4일 16시간 코스가 38만원부터 55만원까지 있었어요. 저는 내 차인 소나타로 배울 수 있다고 해서 40만원인 곳을 선택했습니다.
운전연수 업체는 월드컵로 근처에 있었는데, 처음 상담할 때부터 선생님이 정말 따뜻했습니다. 50대 여성분이셨는데 '6년 걱정하셨겠네요, 우리가 함께 할 테니까 불안 마세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 한마디에 긴장이 풀렸습니다.

첫째 날은 우리 집 근처인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 손이 떨렸어요. 너무 오래 안 했거든요. 선생님이 '천천히, 가스와 브레이크부터 익숙해지세요'라고 하셨습니다. 20분 정도는 공터처럼 넓은 아파트 단지 도로를 왕복하며 감을 잡았어요.
그 다음 우리 동네인 영통구의 한적한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도 적고 차도 적은 곳이었어요. 선생님이 '여기서 신호를 만나볼까요' 하셔서 신호 경험을 했습니다. 출발 신호가 가장 떨렸는데 선생님이 '숨을 내쉬면서 시작해보세요'라고 해주니까 됐어요.
처음 4시간은 주로 동네 도로에서만 운전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1시간은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어요. 영통로라는 수원의 큰 도로였는데 차도 많고 신호도 많았습니다. 긴장했지만 선생님이 옆에 있으니 괜찮았어요.
둘째 날은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롯데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직각 주차를 연습했는데 처음에는 완전히 못 했습니다 ㅠㅠ 거리감을 못 잡았거든요. 사이드미러를 아무리 봐도 거리가 안 느껴졌어요. 선생님이 '안경처럼 생각하세요, 미러가 당신의 눈이에요'라고 말씀해주니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
여섯 번을 시도한 끝에 한 번을 성공했어요. 그 다음부턴 조금 감이 왔습니다. 선생님이 '자주 하다 보면 자동으로 됩니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맞았습니다. 하루에 10번을 한 셈이었거든요.

오후에는 평행주차를 배웠습니다. 좁은 골목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요. 처음엔 못 했지만 선생님이 정확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지금 각도가 45도, 이제 핸들을 꺾으세요, 백미러에서 차의 뒷부분이 잘 들어가는 거 보이세요?'라고요. 네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어요.
셋째 날부터는 좀 더 공격적인 운전을 배웠습니다. 큰 도로에서의 차선변경이었어요. 수원역 근처 큰 도로에서 차선변경을 여러 번 했습니다. 룸미러, 사이드미러, 직접 확인... 이 세 가지를 동시에 해야 했거든요. 처음엔 너무 어려웠지만 반복하다 보니 익숙해졌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신호등에서 앞차를 넘어가 봅시다'라고 해서 처음 추월을 해봤어요. 긴장했지만 성공했습니다. 넷째 날에는 실제 생활 경로를 운전했습니다. 아이 유치원, 병원, 마트... 이런 곳들을 직접 운전해서 갔어요.
유치원 앞 주차는 정말 떨렸습니다. 아침 시간에 차들이 많이 몰려있었거든요. 선생님이 '여기서 배우는 게 가장 좋습니다, 실전이니까'라고 하셨어요. 유치원 앞 좁은 골목에 주차했을 때 성공했고, 선생님이 '이제 정말 끝입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4일 16시간 코스에 40만원을 지불했는데 정말 싼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확실합니다. 그 동안 택시비, 남편의 시간, 제 자유도를 생각하면 40만원은 정말 저렴한 비용이었어요.
지금은 3주가 지났는데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 유치원 다녀오고, 병원도 가고, 마트도 혼자 가요. 가장 좋은 건 아이가 한밤중에 열이 나도 즉시 병원에 갈 수 있다는 거예요. 남편도 '정말 잘했다'고 자꾸만 말합니다. 장롱면허 6년을 탈출한 저에게 이 운전연수는 인생을 바꾼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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