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8개월을 지났는데 한 번도 운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면허 따는 것만 해도 너무 떨려서 겨우겨우 붙었는데, 실제 도로에 나가려고 하니 더더욱 무서웠거든요. 처음에는 남편이 차를 사주면 바로 운전할 줄 알았는데 배달음식을 받을 때마다 "빨리 운전해" 하는 말에 죄책감만 느껴졌습니다.
직장도 자차로 가야 하는데 매번 남편 일정에 맞춰야 했고, 그게 정말 답답했습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근하는 일이 반복되니까 정신이 빠져나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가 분당 근처에 초보운전연수 학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솔직히 결정을 내렸습니다.
분당역 근처에서 초보운전연수를 하는 곳을 여러 군데 찾아봤습니다. 처음엔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어디를 골라야 할지 막혔습니다. 10시간 기준으로 30만원대부터 50만원까지 다양했거든요. 저는 12시간 코스를 알아봤는데 대략 45만원대가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0% 할인을 준다고 해서 바로 결제했습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별점 4.8점인 곳을 찾았는데, 후기를 읽으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초보운전을 완벽하게 배웠다고 써 있었습니다. 특히 "차선이 무서웠는데 정말 천천히 설명해 줬어요"라는 후기가 많아서 저랑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전화로 예약할 때는 "완전 초보라서 핸들도 제대로 못 잡아요"라고 솔직히 말했는데, 담당자가 "괜찮습니다, 우리 강사님들이 그런 분들 많이 봐요"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내돈내산으로 45만원을 투자하는 거라 신중했는데, 온라인 리뷰들이 정말 솔직해서 믿음이 갔습니다.

1일차 아침은 솔직히 가장 떨렸습니다. 학원 주차장에서 강사님을 만났는데, 50대 여자 강사님이셨고 정말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처음엔 다 그래요"라는 한마디에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처음 30분은 차 안에서 핸들 잡는 법, 브레이크와 액셀의 위치, 거울 조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핸들은 9시와 3시 방향을 잡으세요. 그럼 차선을 이탈할 확률이 훨씬 줄어들어요"라고 여러 번 반복해 주셨는데, 그 설명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마포 아파트 단지 골목에서 5분 정도 액셀과 브레이크 감을 익히고 나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ㅋㅋ
1일차 오후에는 분당역 근처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처음 차선에 들어갔을 때는 정말 무섰더라고요. 옆 차가 있는데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안 와서 자꾸 왼쪽으로 쏠렸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에서 옆 차 앞머리가 보이면 충분한 거리예요"라고 알려주셔서 거기에만 집중했습니다.
그 도로에서 15분 정도 주행하니까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신호 읽는 법도 배웠는데, "신호가 파란색이 되기 전에 미리 발을 브레이크에서 액셀로 옮기세요"라는 팁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1일차 4시간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손에 땀이 범벅이었습니다.
2일차에는 본격적으로 좌회전을 배웠습니다. 1일차에 본 신호가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연습했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직진 차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차가 지나가면 바로 좌회전해야 하는데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강사님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맞은편이 멈추면 바로 출발이에요"라고 말씀하셨는데, 3번 정도 시도하니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그 날 처음으로 혼자 좌회전에 성공했을 때 강사님이 박수를 쳐 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마포 이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진짜 어려웠어요. 후진으로 들어가는데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혀서 처음에는 담장에 너무 가깝게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바깥쪽으로 다시 빼도록 하셨고, "사이드미러에 흰색 선이 보이면 여기서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정확하게 지점을 찍어주셨습니다. 5번 정도 반복했더니 6번째부터는 정확하게 들어갔습니다. 그 주차장에서만 30분을 연습했는데, 나올 때쯤에는 전진 주차도 능숙하게 하게 됐습니다.
3일차는 낮 12시에 시작했는데 날씨가 흐렸습니다. 그 날은 정말 힘든 환경에서 배웠는데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흐린 날씨에는 다른 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미리 켜져 있어서 오히려 위치 파악이 더 쉬웠거든요. 강사님이 "악천후에서 연습하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비 올 때는 이렇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거니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날은 처음으로 오른쪽 차선에서 왼쪽 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했는데, 미러를 보고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자동으로 나왔습니다. 4일차는 제 출근 길인 강남 쪽을 직접 운전해서 가는 연습을 했거든요. 동서간선도로에서 차선 변경도 했고,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도 했습니다. 강사님이 "이 정도면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는 진짜 울컥했어요.
연수를 마친 지 1주일이 지났는데, 진짜 내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처음 혼자 운전해서 출근할 때는 손이 떨렸지만, 이제는 매일 자연스럽게 운전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출근할 때 "오늘도 너 출근해?"라고 묻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편합니다. 신용카드 할인받고 45만원을 내돈내산으로 투자했는데, 이건 정말 인생 최고의 투자였습니다.
이제는 마트도 내가 운전해서 가고, 친구도 태워주고, 아빠도 모셔다 드립니다. 처음 2주는 조금 떨렸지만 이제는 정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주차장에서 백미러를 보고 핸들 꺾는 타이밍이 이제 자동으로 나오는데, 그걸 느낄 때마다 강사님이 생각나면서 고마움을 느낍니다.
분당에서 초보운전연수를 받은 것은 정말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12시간 45만원이라는 비용이 처음에는 많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저의 독립적인 이동성을 사서 받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초보 운전자들에게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절대 혼자 독학으로 하지 마세요.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으면 정말 빠르게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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