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을 지났는데 고속도로는 한 번도 못 탔습니다. 매번 남편이 운전했고 저는 옆에 앉아서 자는 게 전부였거든요.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자꾸 지나갔습니다. 그 사이에 고속도로는 더 무서워졌어요.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인터체인지가 복잡하고, 뭔가 실수하면 큰일 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남편도 계속 운전하는 게 힘들었나 봅니다. '혹시 모를 일도 있으니까 넌 운전을 배워야 해' 라고 자주 얘기했어요. 올해 들어서는 더 심했습니다. 직장 업무도 바빠지면서 주말마다 운전하는 게 힘들다고 했거든요. 그때는 저도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남편을 도와주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했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남편의 통상 출장이었습니다. 2주간 일본으로 출장을 가게 된 거예요. 그 사이에 아이가 치과 예약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가야 했는데 생각만 해도 막막했습니다. 그때 남편이 '이번 기회에 운전연수 받아보면 어떨까?' 라고 제안했습니다. 저도 동의했어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데 중간에 강남구에 살고 있습니다. 강남은 고속도로를 써야 할 상황이 많아요. 그래서 강남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가격은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5시간에 50만원대, 8시간에 80만원대였어요. 저는 6시간 코스를 선택했는데 가격은 68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이라고 생각하니 좀 많이 드는 느낌이 들었지만 남편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강남의 한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평지에서 기초부터 다시 잡고 나중에 고속도로 올라가겠습니다. 너무 걱정 마세요' 라고 했어요. 안심이 조금 되었습니다. 차에 타기 전에 핸들 잡는 법, 미러 맞추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5년 동안 운전을 안 해서 다 잊었거든요.
강남 근처 큰 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영동대로라고 했던가요. 차선이 3개인 도로였어요. 처음에 차선을 바꾸려고 했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옆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내가 이 사이를 뚫고 들어갈 수 있을까 싶었어요. 선생님이 '서두를 필요 없어요. 옆 차와의 거리를 확보하고 천천히 나가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대로 했더니 성공했어요.
한두 시간 후에는 고속도로에 올라갔습니다. 회피할 수 없는 순간이 왔어요 ㅠㅠ 온정 인터체인지를 통해서 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처음으로 고속도로 위에 있는데 차들이 엄청 빨랐습니다. 제 차만 느린 것 같았어요. 선생님이 '속도 맞출 필요 없어요. 천천히 가도 괜찮습니다' 라고 했을 때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양쪽이 다 차인 상황에서 차선을 바꾸는 거였습니다. '혹시 내가 못 봤는데 차가 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선생님이 옆에 있어서 '왼쪽 거울 봐요. 아무도 없어. 이제 천천히 나가세요' 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조금씩 용감해졌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휴게소 진입이었습니다. 속도를 떨어뜨려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단거리에 속도를 확 떨어뜨려야 하니까요. 하지만 선생님이 '미리 감속 차선으로 들어가세요. 차를 할 일이 많으니까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배운 대로 했더니 성공했습니다.
휴게소에서 30분 쉬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이번엔 조금 자신감이 생겼어요. 처음 30분보다 가속도 자연스럽고 차선 변경도 부드러웠습니다. 선생님이 '봤죠? 적응됐어요. 이제 거의 다 됐습니다' 라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내려올 때의 인터체인지 진입을 배웠습니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무서웠어요. 내가 놓칠까봐 자꾸 신경이 쓰였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이 이미 가르쳐주신 타이밍을 생각하며 따라했습니다. 성공했어요. 선생님이 '이제 충분해요. 몇 번 더 반복하면 완벽해집니다' 라고 했습니다.
연수를 받은 지 어느새 3주가 지났습니다.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왔을 때 저를 데리고 고속도로에 다시 나갔어요. 선생님한테 배운 대로 했더니 남편이 깜짝 놀랐습니다. '어? 이렇게 잘해?' 라고 했거든요 ㅋㅋ 이제 인천 가는 길은 제가 운전합니다. 아직도 조금 신경 쓰이지만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어요.
68만원이라는 돈이 처음에는 많이 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5년 동안 못 했던 것을 6시간 만에 배운 거예요. 남편도 고마워하고, 아이도 엄마가 운전하는 게 신기하다고 합니다. 강남에서 고속도로운전연수를 받고 싶으신 분들께 정말 추천합니다. 장롱면허를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 없어요. 한 번 해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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