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정확히 4년 6개월이 지났는데 한 번도 혼자서 운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미루다 보니까 어느새 4년이 됐거든요. 남친이 항상 운전했고 저는 조수석에만 앉았습니다.
대학 다닐 때는 괜찮았는데 졸업 후 직장을 다니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우리 집이 마포구인데 회사는 강남역 근처거든요. 남친이 데려다주지 못할 때는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버스로는 1시간 반이 걸리는데 남친이 데려다주면 30분이었어요.
월급 중에 택시비가 진짜 많이 나갔습니다. 한 달에 40만원 정도는 택시비로 나갔거든요. 그걸 6개월 동안 내다 보니까 240만원을 택시비에만 썼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거 운전 배우는 게 빠를 것 같은데?"
처음 검색했을 때 마포 지역 운전학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가격대가 대체로 비슷했는데 30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있었어요. 리뷰를 읽어보니까 강사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결국 여성 강사분이 계신 학원으로 선택했습니다. 리뷰에서 "친절하고 무섭지 않다"는 글이 가장 많았거든요. 2일 집중 코스를 신청했는데 가격은 32만원이었습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10시간이었어요.
첫날 오전 9시에 학원에 도착했을 때 심장이 정말 떨렸습니다. 4년 동안 미뤄온 게 한순간에 현실이 되니까 무서웠거든요. 강사님은 40대 여자분이셨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장롱면허 벗고 왔던 사람이라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첫마디로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에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처음 1시간은 학원 주차장에서 기초만 배웠습니다. 핸들 잡는 법, 페달 위치, 시동 거는 법 같은 기본적인 것들이었어요. 강사님이 "4년 됐으니까 당연히 까먹었을 거고 이게 정상입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본격적으로 도로에 나간 건 1시간 반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마포 쪽 숭문로라는 길에 나갔는데 차가 그리 많지 않은 곳이었어요. 강사님이 "이 길이 맨 처음 나갈 길로는 정말 좋습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처음엔 진짜 어색했어요. 핸들도 자꾸 흔들렸고 신호를 놓칠 뻔도 여러 번 했습니다. 강사님이 "신호는 저희가 계속 봐줄 거니까 앞 차와의 거리에만 집중해요"라고 지속적으로 조언해주셨어요.

첫날 2시간째부터는 좌회전과 우회전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강사님이 "깜빡이를 먼저 켜고, 안전 확인을 한 후에 천천히 들어가야 합니다. 한 번에 다 할 필요는 없고요"라고 상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첫날 마지막 시간은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마포 쪽 작은 주차장에서 했는데 너무 떨렸어요 ㅠㅠ 강사님이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으니까 여러 번 반복해봅시다"라고 하셨는데 처음엔 정말 못 했습니다. 6번 정도 다시 빼고 들어갔거든요.
2일차는 오전 10시 시작이었습니다. 첫날보다는 좀 덜 떨렸어요. 어제 배운 게 어느 정도 남아있었거든요. 이날은 강남대로까지 나갔습니다. 첫날과는 다르게 훨씬 큰 도로였어요. 4차선에 신호도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라고 계속 칭찬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힘이 됐거든요. 강남대로에서는 차선 변경 연습을 많이 했는데 사이드미러를 정확히 보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강사님이 "사이드미러에 차가 반쯤 보이면 깜빡이를 켜요. 그리고 2초 정도 기다린 후에 천천히 이동하세요"라고 정확히 가르쳐주셨습니다. 처음 몇 번은 틀렸지만 반복하다 보니까 조금씩 나아졌어요.
2일차 마지막 2시간은 강남역 근처 지하주차장과 야외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다 경험해보는 거였어요. 지하주차장은 처음 들어가서 헷갈렸는데 강사님이 세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마지막 주차는 정말 깔끔하게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강사님이 "좋습니다, 이제 충분히 나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나올 뻔했어요 ㅠㅠ
2일 10시간 코스 비용은 3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진짜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택시비 한 달분도 안 되거든요.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아깝지 않았습니다.
연수 끝나고 일주일 뒤에 처음으로 혼자 회사까지 운전했습니다. 손도 떨렸고 다리도 떨렸어요 ㅋㅋ 하지만 배운 대로 천천히 하니까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30분 만에요!
지금은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회사도 다니고, 주말에 드라이브도 가고, 부모님도 챙기고요. 4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장롱면허분들, 정말 꼭 배우세요. 인생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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