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정확히 3년이 지났는데 고속도로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일반도로에서도 겨우 움직이는데 고속도로라니, 생각만 해도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특히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끼워 들어가는 그 순간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서울에 사는 언니가 '왜 자꾸 우리 집 구경을 못 와? 차로 오면 30분이잖아' 라고 하는데 저는 항상 '버스가 편하네' 라고 피했었거든요. 아빠가 급히 입원했을 때도 택시로 가야 했는데, 그때 정말 답답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남에게 의존하면서 살 건지 싶더라고요.
인천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하니까 학원들이 정말 많았어요. 특히 고속도로 특화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거든요. 블로그에서 본 후기들을 보니까 3일 과정에 9시간씩 하는 게 있었습니다. 비용은 대략 35만원에서 40만원 사이였는데, 저는 내 차인 싼타페로 배우고 싶었으니까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어요.
전화 상담할 때 선생님이 '고속도로 진입이 제일 무섭다고들 하는데 이게 한 번 경험하면 정말 쉬워져요' 라고 하셔서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예약은 금요일에 하고 그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어요.

1일차 월요일 아침 9시에 선생님이 집 앞에 오셨습니다. 제일 먼저 한 건 차 안에서 기본 조작법을 다시 확인하는 거였거든요. 핸들 각도, 페달 위치, 사이드미러 조정법 같은 기초부터요. 그 다음에 집 근처 주택가 도로에서 천천히 30분을 운전했습니다.
기본기를 어느 정도 확인한 후 선생님이 '이제 좀 더 큰 도로로 나가볼까요' 했는데, 제일 처음 간 곳이 인천대로였습니다. 넓은 도로를 처음 마주하니까 떨렸지만 선생님이 계속 '괜찮습니다, 천천히 가시면 돼요' 라고 해주셨어요. 이 도로에서 차선 유지와 가속, 감속을 반복했는데 정말 기초가 부족했다는 걸 느꼈습니다.
2일차에는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진입을 배웠습니다. 경인고속도로 진입로에 가기 전에 먼저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는데, 이게 무지 중요했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 휴게소가 지하주차장이랑 비슷해요. 진입하는 방식도, 차선 찾는 방식도요' 라고 설명하셔서 아, 그렇군 싶었어요. 후진 주차를 처음엔 못 했는데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하얀 선이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3번 연습했는데 마지막에는 성공했어요.
드디어 경인고속도로 진입로에 들어갔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속도를 조금 올리면서 신호 확인하고, 큰 차들한테 밀리지 말고 자신 있게 끼워 들어가세요' 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진입을 못 했어요. 신호가 바뀌는데 겁이 나서 못 들어가더라고요. 너무 창피했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한 번 할 거예요, 이번엔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다정하게 말씀하셔서 용기를 내서 다시 진입로에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신호에서는 정말 성공했거든요! 고속도로에 올라가니까 속도가 자동으로 붙더라고요. 선생님이 '감속할 때는 브레이크를 천천히 밟고 차선 유지하세요' 라고 옆에서 계속 가이드해주셨습니다.

고속도로를 처음 타본 느낌은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차선도 넓고 신호도 없고, 다만 속도만 유지하면 되는 거네요 ㅋㅋ 처음에는 시속 80km로 가다가 나중에는 100km까지 올렸는데 안정적이었습니다. 약 1시간을 고속도로에서 운전했고 동인천 나들목에서 내렸어요.
3일차 마지막 날에는 좀 더 복잡한 코스를 했습니다. 아침에 다시 주택가에서 30분 운전한 후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했거든요. 이번엔 선생님이 저한테 물어봤습니다. '오늘은 혼자 해 볼 수 있을 것 같으세요?' 라고요. 처음엔 거절했지만 결국 진입로 진입부터 고속도로 주행까지 거의 혼자 했습니다.
휴게소에 들어가는 법도 배웠는데, 이게 생각보다 쉬웠어요. 진출입 신호 보고 차선 변경하고 천천히 빠져나가는 거더라고요. 휴게소에서 10분 쉬고 나올 때도 진입 신호를 확인하고 가속해서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거의 다 배우셨어요, 혼자도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3일 과정을 다 마쳤을 때 비용은 3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운전연수에 이 정도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고속도로를 갈 때마다 선생님 말씀이 떠올라서 안전운전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혼자서도 고속도로를 타고 인천에서 서울까지 자유롭게 다닙니다. 언니 집도 이제 자주 가고, 강원도 여행도 가고, 심지어 부산까지 가봤어요. 그전에 느꼈던 답답한 마음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진짜 받길 잘한 투자,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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