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면허를 따고 처음에는 배우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아이가 아파서 응급실을 간 날이 있었거든요. 그날은 정말 택시를 잡기까지 20분이나 걸렸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제 아이가 39도 고열로 울고 있었어요. 그날 밤 응급실에서 깨달았습니다. 면허만 있어선 소용없다는 걸요.
부천에서 의료원까지 가는 길도 배워야겠다 싶었고, 혹시 아이가 또 아프면 빨리 대응해야겠다는 마음에 운전연수를 결심했습니다.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부천 지역에 여러 곳이 있었는데, 4일 코스가 눈에 들어왔어요. 집에서 의료원까지의 거리가 버스로는 30분인데 운전하면 10분이거든요.
부천의 여러 운전연수 업체를 비교해봤습니다. 2일 코스는 너무 짧을 것 같았고, 5일 이상은 시간이 없었습니다. 4일이 딱 좋아 보였거든요. 가격은 업체마다 달랐는데 4일 코스 기준으로 60만원에서 7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후기를 보고 부천역 근처 업체를 선택했고, 최종 가격은 68만원이었습니다.
부천역 근처에서 첫 만남을 가졌을 때 선생님이 '4일이면 충분히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일정은 월 수 금 일 요일로 잡았어요. 각 날마다 2시간씩이었습니다. 그렇게 총 8시간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첫째 날 아침 부천역 근처 주택가에서 시작했습니다. 처음 30분은 정말 기초였거든요. 핸들 잡는 법, 신호 읽기, 기어 변속 이런 것들을 다시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1년을 못 하셨으니 처음 배우신다고 생각하세요' 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위로가 됐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동네 도로에서 직진과 좌회전을 반복했습니다.
둘째 날은 부천의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중동 로터리, 상동 아울렛 근처 교차로, 이런 복잡한 곳들이었어요. 처음 시간에는 차선 변경을 연습했는데 백미러를 자꾸 안 보고 하려다가 선생님이 '미러가 생명입니다. 미러를 먼저 보고 신호를 켜고 천천히 옮기세요' 라고 정확하게 꼬집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부터 차선 변경이 좀 더 안전해졌어요.
둘째 날 두 번째 시간은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부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2시간 내내 주차만 했습니다. 처음에 평행주차를 시도했는데 정말 못 했어요. 4번을 빼고 들어갔습니다. ㅠㅠ 너무 창피했는데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모두가 처음에는 이렇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각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뒤 차가 사이드미러에 딱 나타날 때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알려주니까 여섯 번째쯤부터는 성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셋째 날은 금요일이었는데 실제 의료원까지 가는 경로를 연습했습니다. 부천역에서 출발해서 중로를 타서 의료원 앞까지요. 이 경로는 여러 신호가 있었고, 버스가 자주 다니는 도로였거든요. 선생님이 '버스 근처를 지날 때는 특히 조심하세요. 버스 기사들도 초보자를 피하려고 해요' 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첫 시간에는 좀 조심스럽게 운전했는데, 두 번째 시간에는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했어요.

마지막 시간에는 의료원 앞 주차장에서 주차를 여러 번 연습했습니다. 평행주차, 직진 주차, 후진 주차 모든 것을 했거든요. 처음에는 떨렸지만 셋째 날쯤이니까 감이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갈 수 있습니다' 라고 해주셨어요.
넷째 날 일요일은 자유 시간 운전이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곳들을 돌았거든요. 집에서 의료원, 의료원에서 부천역, 부천역에서 집까지. 처음으로 온전히 제가 이끌고 가는 운전이었어요. 손은 떨렸지만 신호도 잘 읽었고 차선 변경도 안전하게 했습니다. 의료원 앞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축하합니다, 이제 완성됐습니다' 라고 해주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연수를 끝내고 2주일 뒤에 아이가 또 아팠습니다. 38도의 고열이었어요. 이번에는 제가 차 키를 잡고 혼자 의료원에 갔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하지 않고요. 주차도 혼자 했고, 의료원도 찾아갔고, 아이를 받아주신 의료진분들도 잘 돌봐주셨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아이가 '엄마 잘했어' 라고 했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정말 값진 거였어요.
이제 부천의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다닙니다. 친정엄마 집도 가고, 병원 다른 과목도 다니고, 주말에는 남편 없이 아이와 함께 카페도 가요. 68만원은 정말 의료원 한두 번 왕복하는 택시비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돈이었지만, 이제는 그 비용이 너무 아깝지 않습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 투자한 거 같은 기분이거든요.
초보운전인데 아이 때문에 긴급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분들, 특히 부천 지역에서 혼자 운전해야 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4일 코스는 정말 적당했고, 선생님도 좋으셨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고, 받길 정말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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