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4년인데 혼자서 운전해본 적이 3번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대학 때 부모님 차 한 번, 집에 온 후 또 한 번, 정말 필요할 때만 탔거든요. 항상 버스나 지하철을 타서 다녔는데 이제는 아무래도 운전을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친구들은 다 자기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저만 계속 조수석에만 앉았습니다. 지난달에는 친구들끼리 수백리 밖으로 드라이브를 가려고 했는데 제가 운전을 못 해서 미안해했거든요. 그게 좀 자극이 되어서 운전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학원을 가려고 했는데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시간이 안 맞았어요. 그러다가 방문운전연수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내 차로 내 시간에 배울 수 있다니까 바로 검색했습니다.
분당 지역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가격이 10시간에 35만원부터 50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리뷰가 좋은 곳들이 대체로 40만원 정도였어요. 저는 40만원인 곳으로 예약했는데 강사님이 우리 집 근처에 와주기로 했습니다.
강사님은 생각보다 젊으신 분이셨어요. 30대 초반 여자분이셨는데 "처음에는 집 근처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나갈 거고, 혼자만의 속도로 진행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학원과 달라서 편안함이 들었어요.

첫 날은 분당 내라동 주택가에서 시작했습니다. 차선도 좁고 사람도 많은 곳이었는데 강사님이 "여기서 기초를 다지는 게 나중에 큰 도로를 다닐 때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처음 1시간은 그냥 직진과 좌회전, 우회전만 배웠습니다.
첫날 2시간차에는 좀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분당로였는데 신호가 많고 차도 많았어요. 강사님이 "차선 유지에 집중하세요, 신호는 저희가 함께 봐요"라고 해주셔서 덜 긴장했습니다.
첫날 마지막 1시간은 부모님 차를 주차해보는 연습이었습니다. 집 앞 야외주차장인데 공간이 좁았어요. 강사님이 "천천히, 사이드미러를 꼭 봐요"라고 지속적으로 말씀해주셨는데 5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주차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어요 ㅠㅠ
2일차는 2일 뒤에 진행했습니다. 강사님이 "간격을 둬야 도움이 됩니다"라고 하셨거든요. 이날은 정자동 쪽으로 나갔습니다. 신분당선 도로 근처로 나갔는데 4차선에 신호도 꽤 있었어요. 어제보다는 덜 떨렸습니다.
2일차 중반부에 강사님이 "혼자 한 번 목적지까지 가봅시다"라고 하셨어요. 분당 판교로 20분 거리 카페까지 가는 거였는데 진짜 떨렸습니다. 강사님이 옆에 계셨지만 제가 전부 운전했거든요. 신호를 잘못 읽거나 차선을 벗어날까봐 조심조심했습니다.
다행히 카페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강사님이 "잘 오셨어요, 이제 주차를 해봅시다"라고 하셨는데 카페 지하주차장이었어요. 처음으로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는 거라서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강사님이 세세하게 지도해주셨습니다.

3일차와 4일차는 각각 일주일 뒤에 진행했습니다. 3일차에는 양재동까지 가보기로 했어요. 강남대로를 타야 하는 구간이었는데 정말 차가 많았습니다. 강사님이 "여기가 제일 어려운 부분이니까 천천히 가봅시다"라고 하셨거든요.
양재동 쪽 마트 주차장에서 후진주차를 배웠습니다. 이미 여러 번 연습했던 거라서 생각보다 잘됐어요. 강사님이 "4일차에는 이제 여러 가지를 섞어서 할 거고, 마지막에는 당신이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가볼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4일차는 제가 자주 가고 싶었던 분당 중앙역 근처로 갔습니다. 길이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강사님과 함께 가니까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지난 3일간 배운 게 있어서인지 신호 대기도 덜 신경 썼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평행주차 연습이었습니다. 분당 거리에서 차가 많이 섰던 좁은 골목인데 정말 어려웠어요. 강사님이 "이게 마지막 관문입니다"라고 하셨거든요. 처음엔 실패했지만 몇 번 다시 하다 보니까 성공했습니다.
10시간 방문운전연수 비용은 정확히 40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이라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가성비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처럼 기다릴 필요도 없고 내 차에서 배웠거든요.
연수 끝나고 친구들한테 "이제 드라이브 다닐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친구들이 정말 좋아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정말로 제가 운전해서 강릉 해변까지 가기로 했어요. 정말 받길 잘한 연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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