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이사 온 후 가장 두려웠던 게 강남역 방향의 가파른 내리막 도로였습니다. 아파트에서 나가는 길부터가 경사져 있었고, 그 길을 내려가려면 신분당선 역 방향의 가파른 도로를 지나야 했거든요. 면허가 있어도 항상 피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에 가야 했는데, 남편이 출장 중이었습니다. 택시를 기다렸는데 15분이 걸렸습니다. 그 15분이 정말 길었고, 그날 저는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분당 전문 업체가 있었습니다. 특히 '가파른 내리막 운전 전문'이라는 광고가 눈에 띄었습니다. 상담할 때 '아파트 언덕에서부터 시작해서 신분당선역 방향 도로까지 교육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패키지는 3일 10시간이었고 가격은 44만원이었습니다. 내 차로 배울 수 있었고,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 구간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1일차는 아파트 주변 작은 언덕부터 시작했습니다. 정말 짧은 내리막이었는데 선생님이 '첫날은 작은 경사부터입니다. 내리막에서 제일 중요한 게 브레이크 제어거든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파트 언덕을 10번 이상 올라갔다 내려갔습니다.
선생님이 '내리막에서는 기어를 낮게 유지하고,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되 장시간 누르지 않아야 합니다'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전에 운전할 때는 브레이크만 잡아당기고 있었는데, 이제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1일차 오후에는 좀 더 큰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분당의 중부고속도로 진입로 근처 도로였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기어를 2단으로 떨어뜨리고, 속도를 10킬로미터 정도로 유지해서 내려가세요'라고 지시했습니다.
2일차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신분당선역 방향 가파른 도로에 들어갔거든요. 이 도로는 정말 높이 차이가 크고, 급커브도 많았습니다. 처음 들어갔을 때 진짜 숨이 턱 막혔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이 도로가 제일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되면 다른 곳은 쉬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도로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건 엔진브레이크였습니다. 선생님이 '장시간 브레이크를 밟으면 과열돼요. 그래서 기어를 낮춰서 엔진의 힘을 이용해서 속도를 제어합니다'라고 자세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3번, 4번 반복하니까 감이 생겼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주차장에서 가파른 경사면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언덕에 평행주차를 하는 건 정말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여기서는 핸들을 먼저 꺾고 들어가야 합니다'라고 알려주셨습니다.
3일차 아침에는 신분당선역 도로를 다시 내려갔습니다. 2일차보다 훨씬 수월했습니다. 선생님이 '보세요, 이미 좋아졌어요'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제 집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아파트 들어가는 경사로까지 혼자 운전했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마지막에 '이제 가파른 도로에 대한 기본은 완벽합니다. 처음이니까 천천히 다니세요'라고 했습니다. 3일 동안 가장 두려웠던 도로를 정복했습니다.
비용은 3일 10시간에 44만원이었습니다. 내 차에서 배웠고,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구간을 집중적으로 배웠습니다. 가성비도 좋았고, 내돈내산이었지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신분당선역 도로를 자주 다닙니다. 응급실도 혼자 갈 수 있게 됐고, 친구들한테 '분당 가파른 도로를 직접 운전한다'고 하니까 다들 놀랐습니다. 가파른 도로가 두려운 분들에게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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