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으로 이사를 와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파트 주차장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는 지하 4층까지 있는 큰 주차장이었거든요. 면허는 있지만 운전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저는 매번 남편이 차를 빼주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첫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면서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남편 출장이 많아서 제가 직접 차를 몰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거든요. 엄마들끼리 모여서 어린이집 소식을 나눌 때도 다른 엄마들은 자기 차 타고 가는데, 저는 항상 남편한테 부탁하거나 버스로 가야 했습니다.
가장 절망했던 순간은 아이가 갑자기 고열이 났을 때였습니다. 남편이 출장 중이었는데 아이 열이 39도가 넘었어요. 병원을 가야 하는데 차를 못 몰아서 택시를 기다렸는데, 분당은 택시가 잘 안 와서 2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때 정말 눈물이 났어요.
네이버에 분당 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여러 업체가 있었습니다. 초보운전연수, 방문운전연수 등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 가격 비교를 해보니 3일 패키지가 35만원에서 45만원대였어요. 저는 아파트 주차장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처음 상담에서 선생님이 '아파트 주차장은 일반적인 지하주차장보다 더 좁고 복잡해요. 우리는 실제로 당신 아파트에서 연습하는 방식으로 하겠습니다' 라고 하셨거든요. 그 말을 듣고 바로 결정했습니다. 3일 패키지로 총 42만원을 결제했고, 내돈내산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수업은 월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은 40대 초반의 여자분이셨는데 엄마 같은 느낌이라 편했어요. 우선 우리 집 아파트 입구부터 들어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파트 입구는 좌회전을 해야 진입할 수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좌회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다른 차가 오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깜빡이를 먼저 켜고, 2초 정도 기다린 후에 천천히 들어가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깜빡이를 켜는 것도, 돌리는 것도, 타이밍도 다 헷갈렸어요. 하지만 세 번쯤 하다 보니 감이 왔습니다.
1일차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파트 입구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경사로였습니다. 경사로는 가파르고 어두웠거든요. 선생님이 '경사로는 브레이크를 항상 준비해두고, 기어를 D로 둔 채 천천히 내려가야 합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처음엔 너무 빨리 내려가서 선생님이 '자동으로 굴러내려가니까 브레이크 발을 항상 준비해' 라고 했어요.
1일차 나머지 시간은 지하 1층에서 기본적인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좌측, 우측 주차칸에 앞으로 들어가는 연습을 했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봐야 옆 차와의 거리가 보여요. 거울 안에 옆 차가 하나 정도 보이면 정위치입니다' 라고 반복해주셨습니다.
2일차에는 지하 2층과 3층에서 연습했습니다. 층이 내려갈수록 더 어둡고, 통로도 더 좁았어요. 특히 2층에서 3층으로 내려가는 경사로는 정말 가파르더라고요. 선생님이 '여기서는 브레이크를 더 강하게 잡아야 해요. 무섭다고 해도 안 돼요' 라고 했습니다.
2일차 핵심은 후진 주차였습니다. 후진으로 주차칸에 들어가는 연습을 했는데, 처음엔 정말 어려웠어요 ㅠㅠ 각도도 안 맞고, 거리감도 안 잡혀서 몇 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서두르지 마. 천천히 거울을 봐. 왼쪽 거울에 기둥이 절반 정도 보이면 핸들을 훅 꺾어' 라고 계속 지도해주셨습니다.

후진 주차에 감이 오니까 훨씬 쉬워졌어요. 다섯 번째쯤 되니까 비교적 깔끔하게 들어갔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넌 정말 잘하고 있어' 라고 해주셨거든요. 그 말에 정말 힘이 났습니다.
3일차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지하 3층과 4층에서도 연습했습니다. 4층은 우리 집 주차칸이 있는 곳이었거든요. 선생님이 '오늘은 실제로 너의 주차칸으로 가서 주차를 해볼 거야' 라고 했을 때 정말 긴장했어요.
우리 집 주차칸까지 가는 길은 정말 복잡했습니다. 여러 번 좌회전을 해야 했고, 통로도 좁았거든요. 하지만 지난 2일 동안 배운 대로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우리 주차칸에 도착했을 때 선생님이 '좋아, 여기서 후진으로 들어가보자' 라고 했어요.
정말 조심스럽게 후진을 했습니다. 왼쪽 거울에 기둥이 보이면 핸들을 틀고, 우측도 확인하고... 이렇게 하다 보니 정확하게 주차칸에 들어갔습니다! 그 순간 정말 뿌듯했어요. 선생님이 '축하해. 넌 이제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어' 라고 했습니다.
3일 9시간 연수의 총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싼 것 같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었어요. 매번 남편한테 부탁하는 것보다 훨씬 낫고, 아이 응급 상황에 혼자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습니다.
지금은 매일 혼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도 이제 익숙하고, 지하로 내려가는 것도 자연스러워졌어요. 분당 초보운전연수 정말 잘 선택했다 싶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이 무서운 엄마들에게 강력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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