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졸업하고 면허를 딴 지 1년이 됐는데 정말 한 번도 운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취직을 해서 회사에 다니기는 했지만 사무직이라서 차가 없어도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자꾸 추석 때, 여름휴가 때 드라이브 가자고 하더라고요. 맨날 버스 타고 다니면서 거기 못 간다고 하기가 미안했습니다.
특히 지난 5월에 친구 4명이 제주도 자동차 여행을 가는데 나를 초대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하면 운전을 배우겠다고 약속했거든요. 5월 첫 주에 운전연수를 받으면 5월 말쯤 제주도 여행을 가는 게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진짜 마지막 기한이었습니다.
회사 근처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회사가 서초 쪽에 있어서 서초 학원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가격대를 보니까 10시간에 35만원에서 50만원 정도였습니다. 4일 집중코스를 받으면 대략 40만원에서 50만원 정도였어요. 어느 학원은 32만원이라고 해서 깜깜할 뻔했는데 후기를 보니 강사 수가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결국 저는 서초역 근처 학원으로 정했습니다. 4일 집중코스가 46만원이었는데, 홈페이지에서 초보운전자 이벤트로 40만원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화로 상담할 때 학원 원장님이 '제주도 여행까지 4주밖에 없으니 정말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4시간씩 집중 코스를 예약했습니다.
1일차 월요일 아침 9시에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은 30대 후반의 여성분이셨는데, 처음 인사할 때 '요즘 젊은 분들이 운전을 잘 하더라고요. 긴장하지 마세요'라고 하셨습니다. 첫 시간은 기초 교육이었습니다. 거울 조정, 안전벨트 매기, 시동 거는 방법... 정말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학원 주변 아파트 단지 안의 이면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속도는 정말 천천히... 아무리 해도 20km 이상 낼 수가 없었습니다 ㅋㅋ 강사님이 웃으면서 '처음에는 이 정도가 맞습니다. 천천히 익숙해지세요'라고 했습니다. 오후 3시까지 4시간을 했는데, 정말 피곤했습니다. 정신은 아주 또렷하지만 몸이 피로했어요.
2일차 화요일에는 좀 더 큰 도로에 나갔습니다. 서초구의 쌍방향 4차선 도로인데 정말 무섭더라고요. 앞, 뒤, 왼쪽, 오른쪽을 다 봐야 하는데 어디를 봐야 할지 몰랐습니다. 강사님이 '속도를 40km에 맞추고, 앞차와 거리를 50미터 정도 유지하세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게 차선변경이었습니다. 강사님이 '먼저 사이드미러를 본 다음, 고개를 돌려서 사각지대를 꼭 확인하세요'라고 몇 번을 반복했습니다. 한 번은 내가 사각지대를 제대로 안 봤는데 옆 차가 오고 있었거든요. 강사님이 '위험합니다!'라고 크게 말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이후로는 정말 조심스럽게 봤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서초 시장 근처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이었는데 정말 복잡했습니다. 천장이 낮아 보이고, 구간마다 기둥이 있고, 다른 차들도 많았거든요. 후진 주차는 처음에 5번을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ㅠㅠ 강사님이 진짜 인내심 있게 '괜찮습니다. 다시 한 번'이라고만 반복했습니다.
3일차 수요일에는 강남 방향으로 나갔습니다. 강남대로라고 불리는 큰 도로인데 정말 차가 많았습니다. 신호등도 많고, 우회전하는 차들도 많고, 정체도 있고... 정말 현실감 있는 연습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이렇게 복잡한 도로를 경험하면 다른 곳은 쉬워집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좌회전도 이날 처음 연습했습니다. 신호 대기선에서 멈춰 있다가 신호가 초록색이 되면 천천히 들어가는 건데, 정말 떨렸습니다. 앞차를 계속 봤거든요. 강사님이 '신호가 녹색이면 상대방은 반드시 멈춰 있습니다. 신뢰하고 천천히 들어가세요'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4일차 목요일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날은 종로3가 방향으로 나갔습니다. 서울 도심의 가장 복잡한 도로 중 하나였거든요. 우회전, 좌회전, 차선변경, 주차... 모든 기술을 다 써야 했습니다. 강사님이 '제주도 가서 신호도 적고 차도 적으니 훨씬 쉬울 겁니다'라고 말씀했습니다.
마지막 30분에는 서초역 근처 평행주차를 연습했습니다. 제주도 가서 할 수도 있으니 배워두라고 했거든요. 처음에는 3번을 다시 했지만, 마지막에는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수고했습니다. 충분히 여행 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4일 집중코스 가격은 40만원이었는데,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4일 동안 서초, 강남, 종로까지 정말 다양한 도로를 경험했거든요. 만약 개인 차로 배웠다면 이 정도 도로는 경험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택시만 타면서 '저건 어떻게 하지?' 싶었던 부분들을 직접 배웠습니다.
5월 29일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우리는 제주 국제공항에서 렌트카를 받아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했습니다. 처음 시동 걸 때는 손이 떨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해졌습니다. 강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신호도 적고 차도 적었거든요. 서울에서의 훈련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제주도에서 3일 동안 한 라운드 드라이브를 했는데, 정말 자유로웠습니다. 친구들이 '너 잘 운전한다'고 말해줬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고, 이 수업이 없었으면 제주도 여행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초보운전자분들이라면 꼭 받아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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