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을 시작하면서 인천으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서울에서는 지하철만으로도 충분했거든요. 강남과 홍대를 오가며 일했는데 대중교통으로 모든 게 가능했어요. 근데 인천은 정말 달랐습니다. 버스도 적고, 지하철도 한정돼 있고, 차가 없으면 생활이 진짜 불가능했거든요.
처음 한 달은 택시만 탔습니다. 하루에 2만원에서 3만원씩 택시비로 썼어요. 그걸 한 달이면... 정산하기도 싫더라고요. 그리고 이상하게 인천 택시는 잘 안 와요. 5분, 10분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편의점 가려고 택시를 부르는 게 얼마나 황당한지요 ㅠㅠ
면허는 있었는데 대학교 때 따놓고 한 번도 안 했습니다. 정확히 4년을 운전하지 않았어요. 남친이 "운전연수 받아봐, 이젠 필수야" 이렇게 자꾸 말했는데 처음엔 거절했습니다. 겁도 많고, 하던 일도 바쁘고, 4년을 안 했는데 갑자기 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러던 중에 정말 결정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새벽 2시에 편의점 가려고 남친한테 운전해달라고 했는데 "넌 운전면허 있잖아, 이게 정상이냐" 고 한마디했어요. 그 순간 정말 울컥했습니다. 면허 따는 데 돈도 들고 시간도 들었는데 쓸모가 없네 싶었거든요.
다음 날 바로 "도로운전연수 인천" 검색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후기들을 읽어보니까 10시간에 40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있었어요. 저는 "내돈내산" 이라는 표현이 있는 블로그를 더 찾아봤습니다. 결국 송도 근처의 한 업체를 선택했는데 10시간에 45만원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여자 강사셨는데 첫 상담 전화부터 너무 편하더라고요. "4년 안 했으면 처음이랑 같으니까 겁내지 마세요" 라고 했는데 이 말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첫 날은 정말 기초만 했습니다. 송도 신도시 주택가 좁은 도로에서 30분은 전진, 후진만 했어요. 페달 감각이 없어서 브레이크를 자꾸 늦게 밟았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게 제일 중요해요" 라고 하셨을 때 조금 안심했어요.
다음 1시간은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신호 따라가기를 했습니다. 신호를 보고 출발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내가 생각하는 속도와 차의 움직임이 달라서 깜짝깜짝 놀랐거든요. 선생님이 "너무 빨리 할 필요 없어요, 제한속도만 지키세요" 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습니다.
둘째 날은 주차에 집중했습니다. 송도 센트럴파크 지하주차장에서 정말 오래 주차 연습을 했어요. 평행주차도 배웠고, 앞에서 들어가는 방식도 배웠습니다. 처음엔 10번도 넘게 다시 빼고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이건 정말 느낌이에요, 계속 해야 돼" 라고 해주셨어요.
20번쯤 했을 때 갑자기 감이 왔어요. 사이드미러 위치, 각도 이런 게 몸이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엔 한 번에 들어가기도 했어요 ㅋㅋ 그걸 보고 선생님이 "이제 할 수 있겠어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셋째 날은 실전 운전이었습니다. 송도에서 인천 시청 방향으로 가는 큰 도로를 돌았어요. 차도 많고 신호도 복잡했는데 이제 좀 여유가 생겼더라고요. 좌회전도 했고, 차선 변경도 했고, 갑자기 나타나는 버스도 피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 사람이라고 안 볼 정도로 잘하네요" 라고 하셨을 때 진짜 뿌듯했어요.
마지막 시간에는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GS25를 가서 물을 사고, 드라이브스루를 처음 가봤거든요. 버거킹 드라이브스루였는데 진짜 신세계였어요. "이게 이렇게 편한 거면 내가 왜 taxi 불렀지" ㅋㅋㅋ 선생님도 웃으시면서 "처음 드라이브스루는 다들 신기해해요" 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마지막 30분은 주유소 가서 휘발유를 주유하는 연습까지 했어요. 이런 실전이 정말 좋았어요. 온라인 강의 같은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것들을 배웠거든요.
10시간에 45만원이라는 가격이...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택시비로 한 달에 60만원을 썼다고 생각하면 정말 싼 투자였어요. 게다가 이제는 매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니까 내돈내산이지만 절대 후회 없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3주가 됐는데 매일 운전합니다. 처음엔 시속 30km 이하로만 다녔는데 이제는 제한속도대로 다닙니다. 드라이브스루도 여러 번 가봤고, 주유도 여러 번 했어요. 남친이랑 주말 드라이브도 가고, 편의점도 혼자 가고... 이게 이렇게 자유로울 줄 몰랐어요.
특히 좋은 건 일의 효율이 올라갔다는 거예요.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시간이 없으니까 시간을 훨씬 잘 쓸 수 있더라고요. 인천에서 차가 필요한 프리랜서라면 운전연수 투자를 진짜 추천합니다. 내 차, 내 시간, 내 자유를 얻을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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