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4년을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따긴 면허인데 회사에 들어가자마자 야근 지옥이 시작됐거든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회사에 있고, 퇴근 후에는 곧바로 집 가서 씻고 자는 일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반년간 회사 상황이 좀 나아졌습니다. 팀원이 늘어나서 야근이 줄었거든요. 그제서야 '아, 난 여기 사는데 차도 없네?' 라고 깨달았습니다. 30대 초반 직장인인데 운전을 못 한다는 게 좀 부끄러웠습니다.
회사 선배들이 휴일에 같이 가는 드라이브 계획이 잡혔는데 저는 빠지게 됐습니다. 차를 못 몬다고 할 수 없어서 그냥 "그날 약속이 있어서..."라고 거짓말을 했거든요. 그때 정말 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서울 초보운전연수' 를 검색했습니다. 강남역 근처 학원들이 많이 떴습니다. 가격은 하루 보통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였습니다. 4일 코스는 총 62만원부터 75만원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4일 코스에 68만원 하는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후기에서 "직장인도 할 수 있다" 는 리뷰가 많았고,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집중 코스가 있다고 했거든요. 퇴근 후에 바로 가기에 딱 좋았습니다.
첫날은 정말 긴장했습니다 ㅋㅋ 강사님이 "4년 만이시군요. 처음부터 배운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라고 하셔서 좀 안심했습니다. 강남역 주변의 한가로운 시간대 도로에서 시작했는데 차선을 정확히 따라가는 것부터 배웠습니다.
2일차에는 한강공원로를 타봤습니다. 신호등이 많은 도로였는데 좌회전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신호를 보고 언제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강사님이 "신호 보면서 동시에 맞은편 차량도 봐야 합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라고 했습니다.
3일차에는 코엑스 주변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습니다. 일반 구획, 기울어진 구획, 후진 주차 등 여러 종류를 다 해봤습니다. 역시 후진이 제일 어려웠는데 강사님이 "사이드미러 각도를 이렇게 설정하면 거리감이 쉽게 나옵니다" 라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습니다.

4일차 마지막 수업은 실제 출근길인 강남역에서 회사까지 가는 코스를 운전했습니다. 퇴근 시간이어서 차가 많았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계속 가세요" 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사무실 건물 지하 주차장에 주차했을 때 정말 성취감이 컸습니다.
연수가 끝난 후 처음 혼자 회사 출근을 했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고 돌아올 때도 괜찮았습니다. 지금은 3주가 됐는데 매일 차로 출근합니다.
그 주말에 회사 선배들과 다시 드라이브 계획이 잡혔을 때 "이번엔 갈 수 있어요" 라고 답했습니다. 처음 100km를 운전했는데 정말 떨렸지만 완주했습니다. 선배들이 "언제 배웠어?" 라고 물었을 때 "최근에 했어요" 라고 답했습니다.
68만원의 비용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4일 동안 집중해서 배운 덕분에 지금은 혼자 운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강남에서 인천까지 혼자 다닐 수 있고, 야외 활동도 부족함 없이 다닙니다.
직장인이라서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4일 코스를 추천합니다. 매일 2시간씩 집중하면 정말 달라집니다. 내돈내산으로 말하면 이 정도 투자는 인생의 질을 높이는 좋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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