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정확히 4년을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부산에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서 강남역 근처 사무실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지하철만 타도 충분했거든요. 처음에는 "나중에 하지 뭐"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겁이 났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지하주차장이었습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좌우 거리를 못 잡고, 천장도 부딪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회사 건물 지하주차장만 봐도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그래서 운전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뒤로 미뤘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여름휴가였습니다. 친구들이 강원도 펜션을 빌렸는데 "너도 차 끌고 와"라고 했거든요. 그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아, 내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휴가가 끝나자마자 바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서울 초보운전연수" 검색하니까 정말 많은 후기들이 나왔습니다. 지하주차장 공포 때문에 고민했는데, "지하주차장 집중 과정"을 제공하는 업체를 찾았습니다. 5시간 기준으로 가격은 28만원에서 38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가격도 괜찮고 지하주차장 리뷰가 많은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전화 상담할 때 "지하주차장 정말 무서운데 꼭 많이 연습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는데 "물론이죠. 우리 과정은 지하주차장을 메인으로 합니다"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예약은 그날로 했고, 일주일 뒤에 첫 수업을 받기로 했습니다.

1일차 월요일 오후 2시에 선생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차를 준비하고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선생님은 40대 후반의 정말 차분한 분이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처음에는 지하주차장 무서워했어요. 지금은 눈 감고도 합니다"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처음 30분은 조용한 아파트 단지 이면도로에서 기본을 다시 배웠습니다. "페달을 깊게 밟지 말고 발가락으로만 해요. 천천히. 급할 일 없습니다"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겁이 나서 자꾸 차가 떨렸거든요.
그 다음 1시간은 강남역 근처 지상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차가 많은 환경에서 차간 거리 감각을 배웠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보고 옆 차가 보이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백미러로 뒤를 확인하고..."라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습니다. 마지막 30분은 회사 건물 입구 주변에서 차선 변경을 연습했습니다.
2일차는 목요일 오후였습니다. 이번엔 본격적으로 지하주차장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오늘은 지하주차장 3곳을 갈 거예요. 첫 번째가 경사가 완만한 곳이고, 두 번째가 일반적인 곳이고, 세 번째가 가장 어려운 곳입니다"라고 미리 말씀해주셨습니다.
첫 번째 지하주차장에 들어갔을 때 정말 무서웠습니다 ㅠㅠ 천장이 낮은 것 같고 어두컴컴하고, 옆 차들이 보였습니다. 선생님은 "숨을 쉬세요. 차분하게. 우리는 이미 3번이나 도로 갔으니까 충분합니다"라고 계속 격려해주셨습니다. 처음 시도는 너무 떨려서 반 정도 가다가 뺐습니다. 두 번째 시도에서 천천히 내려갔는데 성공했습니다. 정말 뿌듯했어요.

두 번째 지하주차장은 좀 더 복잡했습니다. 차도 많고 구조도 이상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자주 보세요. 거리를 계속 확인하면서"라고 하셨습니다. 이번엔 처음부터 집중이 됐습니다. 한 바퀴를 크게 돌면서 주차 공간을 찾고, 백미러를 보면서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처음 시도에 성공했습니다!!
세 번째 지하주차장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천장이 낮아 보이고, 차선도 좁았습니다. 선생님은 "이건 어려운 곳이에요. 3번 정도 시도해도 괜찮아요"라고 미리 말씀해주셨습니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했습니다. 옆 공간과 거리를 못 잡았거든요. 두 번째에는 조금 나았지만 역시 아슬아슬했습니다. 세 번째에는 사이드미러를 자주 보면서 천천히 진행했고, 간신히 성공했습니다.
3일차는 일요일이었습니다. 이번엔 지하주차장 복습과 함께 도로 주행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충분하신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강남역 주변 실제 도로를 한 번 다녀볼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강남역 주변은 차도 많고 신호도 많았지만, 이제는 덜 무서웠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다시 지하주차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처음 배웠던 곳 두 곳을 다시 시도했는데 이번엔 자신감 있게 들어갔습니다. 둘 다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훌륭합니다. 이제 완전히 다른 사람이신 것 같아요"라고 해주셨습니다.
3일 5시간 과정의 비용은 3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잘 쓴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 지하주차장 들어갈 때마다 긴장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추천합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2주째입니다. 매일 회사 출근할 때 지하주차장을 이용합니다. 처음엔 긴장했지만 이제는 당연하게 주차합니다. 친구들을 태워주고, 강원도도 다녀왔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습니다. 지하주차장 공포가 있는 분들이 많으신데, 이런 분들한테는 정말 이 과정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장롱면허 탈출, 꼭 하세요. 후회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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