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이 크면서 마트를 자주 가야 했습니다. 처음엔 남편이랑 같이 갔는데 남편이 자꾸 더 많이 사오라고 하고 싶었거든요. 아이들 물건도 많고, 음식도 많고, 때마다 사야 할 게 다 달랐습니다.
그런데 남편 일이 바빴습니다. 매 주말마다 데려달라고 해야 했는데 자꾸 출장이 생기고, 회사일이 길어지곤 했습니다. 택시로 마트를 가보기도 했는데 물건 많고 아이 둘이라 정말 힘들었어요.
아이들이 "엄마, 우리 언제 자동차 사?" 라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자동차는 없고, 엄마가 운전을 못 했거든요. 그때야 내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면허는 있지만 안 썼던 지 4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분당에 있는 초보운전연수 업체를 찾아봤습니다. 신분당선이 이쪽에 있어서 찾기가 쉬웠어요. 네이버 후기도 많고 가격도 비슷해서 3곳을 추렸습니다. 결국 하나로 선택해서 전화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3일 9시간 코스에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쌌는데 "야, 내 시간이 뭐 하는 데만큼의 가치가 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남편도 좋다고 했어요. 예약은 그 주에 바로 했고 일주일 뒤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일차 아침 8시에 선생님이 집에 오셨습니다. 처음 본 선생님인데 정말 친절해 보이셨어요. 자기 차로 배우는 거라 차 열기부터 시작했습니다. 시동 거는 법, 기어 빼는 법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1일차는 집 근처 이면도로와 아파트 단지만 다녔습니다. 운전대 잡으니까 너무 어색했어요. 4년을 안 했더니 기본기를 다 까먹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우시면 됩니다. 4년 정도면 잊는 게 정상입니다" 라고 해주셨습니다.
1일차 오후에는 정자동 근처 마트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이것이 정말 중요한 연습이었어요. 마트 가려고 배우는 거니까 주차가 잘 되어야 했거든요. 지하 3층이 있는 큰 마트였는데 처음엔 좀 복잡했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 마트면 곧 익숙해집니다. 주로 1층이나 2층을 많이 쓰시니까"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전진주차와 후진주차를 반복했는데 후진주차가 진짜 어려웠어요. 처음엔 타이밍을 못 맞춰서 3번을 빼고 다시 들어갔습니다.
2일차에는 큰 도로 연습을 했습니다. 신분당선 아래 도로는 왕복 3차선인데 차도 많았어요. 오전에는 신호 없는 곡선 도로에서 속도감을 익혔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천천히 가시지 마세요. 이 정도 속도면 충분합니다" 라고 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2일차 오후에는 신호등이 많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정자역 주변이 신호등이 많더라고요. 신호 대기할 때마다 손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 신호가 많은 거예요. 여기서 천천히 감 잡으면 어디든 다닐 수 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차선 변경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오른쪽 옆 차를 보는 게 너무 어색했어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도 봐요, 근데 고개는 뒤로 돌려서 꼭 눈으로 봐야 합니다. 사각지대가 있거든요" 라고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3일차는 마지막이라 감정이 복잡했습니다. 처음에는 떨렸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3일차에는 실제로 가장 많이 다닐 마트 3곳을 방문했습니다. 판교 마트, 정자동 마트, 분당 수내 마트였어요.
각 마트마다 주차 문화가 다르더라고요. 판교는 자동화된 주차시스템이라 신경 쓸 게 적었고, 정자동은 지하가 깊어서 좀 길었습니다. 수내 마트는 1층이 넓어서 제일 편했어요. 선생님이 "이렇게 각각의 특징을 알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일차 마지막에는 실제로 혼자 마트 가서 주차해보고 와봤습니다. 정자동 마트 2층에 주차했는데 떨리긴 했지만 잘 되었어요. 선생님이 "이제 충분합니다" 라고 확신해 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거의 한 달이 됐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들 데리고 마트를 갑니다. 내가 운전해서 데려가니까 아이들이 진짜 좋아합니다. 처음엔 떨렸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적응했어요.
42만원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정말 값어치 있는 투자라고 봅니다.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마트에 갈 수 있는 이 자유감이 정말 크더라고요. 저처럼 마트 때문에 답답한 분들께 정말 강하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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