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학교 버스가 운행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동네는 학교가 좀 멀어서 버스가 없다고 했어요. 면허를 따기는 했는데 운전을 한 번도 안 한 지 4년이 됐습니다.
남편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정말 미안했습니다. 그게 가장 큰 계기가 되어서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작년부터 틈틈이 유튜브에서 초보운전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영상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네이버에서 "초보운전연수 서울" 이라고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나왔습니다. 3일 코스로 검색했을 때 가격은 35만원에서 70만원까지 다양했어요. 리뷰를 읽어보니 강사와의 케미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방문운전연수로 선택했는데, 학교 등교 시간부터 내가 직접 다니는 길을 배우는 게 제일 현실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예약 전화를 했을 때 상담 직원이 정말 친절했습니다. "첫 날은 학교 근처에서, 둘째 날은 큰 도로, 셋째 날은 혼자 할 수 있을 정도까지" 라고 설명해주셨어요. 3일 9시간 코스에 48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이건 투자라고 생각하고 결심했습니다.
1일차는 월요일 오전 8시였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직후였거든요. 선생님은 30대 여자분이셨는데, 처음 만났을 때 "저도 면허 따고 못 탔어요.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마음이 놓였어요.

우리 집 앞 주택가에서 30분을 기본기로 시작했습니다. 핸들 잡는 법, 브레이크와 엑셀의 거리감, 사이드미러 보는 각도 등을 배웠어요. 그 다음에 학교 방향으로 나갔는데, 학교 가는 길에 학원가가 있어서 차들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여긴 아이들이 많아서 아주 천천히 가야 해요. 스쿨존이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했어요.
학교 앞 네거리에서는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좌회전 신호를 받아서 차선을 변경하려고 했는데 손가락이 떨렸어요. 선생님이 "떨릴 수 있어요. 그럴 땐 더 천천히 하세요. 서두르면 사고 나요" 라고 다독여 주셨습니다. 결국 첫 번째 시도에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에는 성공했어요.
2일차는 수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안개가 좀 있던 날씨였어요. 선생님이 "안개 낀 날씨는 더 위험해요. 전조등을 켜고 속도를 더 줄여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이날은 본격적으로 큰 도로 연습을 했는데, 선택로(8차선)에 나갔습니다.
8차선 도로에서의 차선 변경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한 번에 한 차선만 변경해요. 두 차선을 한 번에 하려고 하면 사각지대를 못 봐요" 라고 했어요. 사이드미러, 룸미러, 직접 고개를 돌려서 보기까지 3가지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2시간 정도 큰 도로를 다닌 후에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차를 배우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엔 완전히 각도를 못 잡아서 5번을 빼고 들어갔어요. 선생님이 "화내지 마세요. 주차는 반복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10번째 시도쯤 되니까 어느 정도 감이 왔어요.

나머지 1시간은 집 근처 주택가로 돌아와서 좁은 골목 연습을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골목과 상가 앞 도로에서 좌회전, 우회전, 주차까지 한 바퀴 돌았어요. 선생님이 "내일이 마지막인데 오늘 한 것들을 정리해보는 거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라고 했습니다.
3일차는 금요일 오전이었습니다. 아침 해가 잘 떴는데, 날씨가 맑으니까 마음도 편했어요. 선생님이 "마지막이니까 오늘은 실제 상황을 더 연습해보겠습니다" 라고 했어요. 처음 1시간은 내가 자주 가는 마트까지 직접 운전했습니다. 신호 4개를 통과했고, 우회전도 2번 했습니다.
마트 도착 후 주차장에 들어가서 주차를 했는데, 처음으로 혼자 하는 주차였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말하지 않으셔서 긴장했는데, 8번 만에 성공했어요. 선생님이 "좋아요. 이 정도면 충분하셔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눈물이 날 뻔했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내가 원하는 코스를 다녀보자고 하셔서, 학교를 한 바퀴 돌고 병원을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두 혼자 운전했어요.
3일간의 비용은 4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택시비로 치면 10번도 안 되거든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인데, 지금은 매일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있습니다.
첫 주는 손에 땀이 많이 났고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이제 2주째는 좀 익숙해졌어요. 선생님의 가르침을 자꾸 떠올리면서 운전합니다. "천천히, 확실하게" 라는 말이 계속 생각나거든요. 같은 상황에 처한 분들께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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