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서 나는 더 이상 버스와 지하철을 탈 수 없게 됐습니다. 어린이집 픽업 시간이 정해져 있었거든요. 오후 5시까지 나가야 하는데, 버스를 타면 5시 15분에 도착했습니다. 선생님이 "엄마가 늦으면 아이가 불안해해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처음엔 남편이 어린이집 픽업을 했습니다. 남편 회사에서 일찍 나가주기로 했거든요. 근데 남편도 점점 힘들어하더라고요. "너도 운전 배워야 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습니다. 면허는 있었는데 정확히 6년을 운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곧 배우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아이 어린이집은 기다려주지 않았어요. 자꾸 차로 데려가는 게 당연해지면서, 내가 움직일 수 없다는 게 스트레스였습니다. 남편은 "운전연수 받아, 진심이야"라고 했습니다.
일산에 살고 있는데, 네이버에서 "일산 방문운전연수" 검색했을 때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10시간 기준 35만원부터 50만원까지 있었어요. 저는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집에서 출발하는 게 가장 편할 것 같았거든요.
문의한 학원에서 3일 10시간 패키지를 추천했고, 가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느껴졌는데, 아이를 제 때에 픽업하지 못해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도 "엄마가 데려올 거야"라고 말하고 싶어 했어요.
1일차 오후 2시에 선생님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오전에는 아이가 어린이집이라 오후 시간을 정했거든요. 선생님이 "픽업 시간 때문에 배우신 거예요? 아, 그럼 시간도 맞춰서 연수할게요"라고 하셨습니다. 남편도 함께 응원해주고 있었습니다.
처음 30분은 일산 내 동네 도로에서 기초를 배웠습니다. 6년을 안 해서인지 기어 넣기부터 헷갈렸습니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도 자꾸만 애매했어요.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반복하면 자동으로 되어요. 천천히 가세요"라고 계속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30분 후부터는 일산호수공원 주변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많고, 사람들도 많은 곳이었어요. 처음 신호등을 만났을 때 정말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초록불이 켜졌으니까 천천히 진입해요. 좌회전도 맞은편 차가 다 지나간 후에"라고 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제일 도움이 됐습니다.
2일차 오전에는 일산 킹스복합쇼핑몰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가장 무서웠어요. 구획이 좁고, 기둥도 많았거든요. 처음 세 번은 실패했습니다. 앞뒤 거리감도 안 잡혀서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네 번째에 겨우 성공했을 때 정말 땀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이건 경험이에요. 계속 하면 나아져"라고 했습니다.
오후에는 어린이집으로 실제 픽업 코스를 연습했습니다. 일산에서 마포까지 가야 하는데, 정문로를 타고 올림픽대로를 거쳐서 가는 코스였습니다. 차도 많고, 신호등도 복잡했어요. 선생님이 "이 길은 자주 다닐 길이니까 잘 배워두세요"라고 했습니다. 차선 변경도 배웠는데,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 헤드체크하는 순서를 정확하게 알려주셨어요.
3일차 오후 3시쯤 선생님과 함께 실제로 어린이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남편과 어린이집 위치를 한 번 더 확인했어요. 오후 4시 50분쯤 어린이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실제로 아이를 픽업했거든요. 아이가 "엄마가 왔다!"라고 외쳤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차에 탄 아이도 신나하고, 선생님도 "아, 이제 충분해요. 정말 잘하셔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님도 "요즘 엄마가 데려가시는군요. 좋으시겠어요"라고 했습니다.
3일 10시간 과정 비용은 42만원이었는데, 이제 매일 아이를 제 때에 픽업할 수 있습니다. 아이도 "엄마가 데려와"라고 말할 수 있고, 남편도 "이제 놔도 되겠다"고 합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은 연수인데, 정말 가치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매일 아침에 어린이집에 가고, 오후 5시에 픽업을 합니다. 아이도 엄마가 가장 먼저 픽업해주는 아이 중 하나가 됐습니다.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웃음이 그 이상의 댓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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