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는 땄지만 운전은 거의 안 해봤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잠깐 아빠 차로 연습한 게 전부였거든요.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오면서는 차가 필요 없어서 자연스럽게 장롱면허가 됐습니다. 지하철, 버스가 워낙 잘 되어 있으니 불편함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면서 운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학교가 집에서 걸어가기에는 애매하고, 스쿨버스도 저희 동네까지는 안 온다고 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게 큰 숙제가 됐습니다.
남편은 출근이 빨라서 저를 도와줄 수 없었고, 주변 엄마들을 보니까 다들 자기 차로 아이 등하원을 시키는 게 아니겠어요. 저만 빼고 다들 베스트 드라이버 같았습니다. 아이의 안전과 편리한 등하원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운전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네이버에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자차연수를 할까 하다가, 너무 오래 운전을 안 해서 제 차보다는 연수차로 먼저 감을 잡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여러 업체 후기를 보면서 저한테 맞는 곳을 찾아봤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4일 10시간 코스에 35만원이었습니다. 제 생각엔 이 정도면 합리적인 가격 같았고, 무엇보다 여성 강사님도 계신다고 해서 좀 더 마음이 편했습니다. 연수 차량도 최신형이라 깨끗하고 안전해 보였습니다. 상담 후에 바로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아침 일찍 강사님이 오셨습니다. 첫 만남이라 좀 어색했는데, 강사님이 워낙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금방 긴장이 풀렸습니다. "오랜만에 운전대 잡으시니까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익혀볼까요?" 하시면서 시동 켜는 법, 페달 조작법, 핸들링 등을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집 근처 넓은 도로에서 기본적인 주행 연습을 했습니다. 차선 맞추는 게 왜 그렇게 어렵던지, 계속 좌우로 흔들흔들거렸습니다. 강사님이 "시선을 멀리 보시고, 차선 중앙으로 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라고 팁을 주셨는데, 확실히 시선을 멀리하니까 조금 더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전날보다 훨씬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오늘은 시내 도로로 나가서 실제 교통 흐름에 맞춰 운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좌회전, 우회전, 유턴을 반복하면서 차선 변경 연습도 꾸준히 했습니다.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선생님이 "이 차선은 직진, 저 차선은 좌회전이에요. 미리미리 차선 바꿔두세요" 라고 코치해 주셨습니다.

특히 신호등 없는 작은 사거리 지나는 게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오른쪽에서 오는 차 확인하고, 보행자 없으면 천천히 진입하세요" 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때마다 제가 깜빡 놓치던 부분을 딱 짚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오늘은 주차 연습의 날이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평행 주차, 후진 주차를 집중적으로 배웠습니다. 후진 주차가 특히 어려워서 몇 번을 실패했는지 모릅니다 ㅠㅠ 강사님이 "여기서 옆 차랑 어깨선 맞추고, 핸들 다 돌려보세요" 하시면서 포인트를 알려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감이 안 왔는데, 계속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아, 이거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차 공식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몸이 안 따라주는 느낌이었거든요. 선생님이 계속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 연습을 시켜주셔서 결국 해냈습니다.
마지막 날은 아이 학교까지 실제 코스로 연습했습니다. 출근 시간이라 차도 많고 복잡했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계속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학교 앞 좁은 골목길도 무사히 통과하고, 학교 주차장에 주차까지 성공했습니다. 이제 정말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연수 받기 전에는 학교까지 아이를 데려다줄 생각에 매일 밤 잠이 안 왔습니다. 버스 노선을 확인하고, 택시비를 계산하고, 온갖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고민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제가 직접 운전해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방과 후 활동도 편하게 시킬 수 있게 됐습니다.
연수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제 차로 아이와 함께 학교까지 운전했습니다. 처음 혼자 운전할 때는 좀 떨렸지만, 강사님이 알려주신 대로 차분하게 하니 무리 없이 도착했습니다. 아이가 "엄마 운전 잘한다!" 라고 해줘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4일 35만원이라는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 삶의 큰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었고, 아이에게도 좋은 엄마가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저처럼 운전이 무서워서 미루고 계신 분들에게 정말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강사님의 친절하고 꼼꼼한 가르침 덕분에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이와 함께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설렙니다. 이 후기가 초보 운전자분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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