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4년이 지났는데 운전대를 제대로 잡아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 면허를 따긴 했지만, 서울에서만 살아왔거든요. 지하철과 버스만으로 충분했고, 사실 운전하는 게 너무 무서워서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남편이랑 분당으로 이사를 오니까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대중교통이 서울만큼 편하지 않더라고요.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마트 가고, 주말에 어디 가는 것도 다 남편한테 부탁해야 했습니다. 남편이 싫은 표정을 안 했지만 내가 계속 미안했어요.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한겨울이었습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는데 남편이 회의에 있었거든요. 병원을 가야 했는데 택시가 안 잡혀서 3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때 정말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당에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정말 많은 업체가 있었습니다. 자차로 배우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자차운전연수를 중심으로 찾아봤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9시간 기준으로 대략 40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습니다.
결국 후기가 제일 좋았던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봤을 때 강사분들이 친절하다는 리뷰가 많았거든요. 예약은 카톡으로 했는데 정말 빨리 연락이 왔습니다. 일주일 뒤에 첫 수업을 받기로 예약했어요.
1일차는 솔직히 너무 떨렸습니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 위치부터 다시 배우게 됐는데, 4년 만에 잡는 핸들이라 생소했거든요.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천천히 시작해봅시다' 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집 앞 이면도로에서 30분 정도 감을 잡았습니다. 핸들 조작하는 거, 엑셀과 브레이크 타이밍을 다시 배웠어요. 그 다음에는 아파트 단지 내 도로로 나갔습니다. 왕복 2차선 정도 되는 거였는데도 처음엔 엄청 떨렸습니다.

오후에는 보령로, 삼평로 같은 실제 도로에 나갔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를 통과하는 게 가장 어려웠습니다. 좌회전 신호가 나왔을 때 어느 타이밍에 출발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들이 멈추는 거 확인하고 바로 나가시면 됩니다. 핸들은 미리 꺾어놓으세요' 라고 알려주셨는데 그 순간부터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2일차에는 주차 연습이 중심이었습니다. 분당에 새로 지은 대형마트의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안 되더라고요. 처음엔 거리감을 못 잡아서 양쪽을 다 긁힐 뻔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정확히 어느 위치에서 봐야 하는지, 핸들을 언제 꺾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주셨어요.
3번을 연습했더니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4번째 시도에는 성공했고 그때 자신감이 팍 올라갔습니다. 선생님이 '잘하셨어요, 이제 거의 다 되셨습니다' 라고 했을 때 진짜 뿌듯했어요.
오후에는 분당의 실제 도로에서 운전했습니다. 야탑역 근처 도로는 차도 많고 복잡했는데 선생님의 안내 덕분에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신호등에서 멈추고, 다시 출발하고, 차선 변경도 해보고 정말 다양한 상황을 경험했거든요.
3일차 마지막 수업 때는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길까지 가는 코스를 직접 운전했습니다. 내가 매일 가야 하는 길이라 더 신경 썼습니다. 어린이집 앞 주택가 도로에서 평행주차도 연습했어요. 처음엔 안 됐지만 두 번째에 성공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 한두 달은 자신 없는 구간은 피하시고, 차분하게 운전하세요' 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큰 위로가 됐어요.
9시간 수업 비용은 4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달 택시비로 쓰던 돈, 남편한테 미안해하던 마음, 불안감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아깝지 않았어요.
지금은 연수 끝난 지 3주째인데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 어린이집도 내가 데려다주고, 주말에 마트 장도 혼자 가고, 지난주에는 친구 만나러 강남까지도 혼자 갔습니다. 내돈내산 후기이고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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