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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초보운전연수 3일 만에 안개 극복 후기

황**

면허를 따고 정확히 4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운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직장이 서울 강남역 근처라 지하철로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매일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작년 10월 갑자기 부모님 차를 몰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손목을 다치셔서 당분간 운전을 못 하신다고 했거든요. 처음엔 남편이 운전해 드렸는데, 이게 계속 반복되면서 정말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차를 사기로 결정했습니다.

차를 샀는데 타자마자 안개 경고문이 떴습니다. 첫 시운전 날이 정확히 능동-노원 도로를 지나가는 날이었거든요. 능동의 상수도 보호구역을 지나가는데 시야가 5미터도 안 된다고 느껴졌습니다. 손가락 끝까지 떨렸습니다. ㅠㅠ

그 다음 날 바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노원 지역에 방문운전연수 업체가 많았는데, 후기를 보니 안개 운전 전문가로 유명한 박선생님이 있었습니다. 3일 코스를 12시간에 35만원에 받는다고 했습니다. 가격은 중간 정도였는데 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박선생님은 50대로 보이는 분이셨는데, 처음 만날 때부터 포스가 달랐습니다. 안개 운전하신 지 20년 이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조금 무서운 스타일이시지만, 안전에 대해서는 정말 타협이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이분이 필요했습니다.

운전연수 후기

첫날은 맑은 날씨였습니다. 강사님이 기초부터 시작하자고 하셨는데, 특히 안개 속에서 필요한 기초를 중심으로 배웠습니다. 헤드라이트를 켜는 타이밍, 스모그 라이트를 사용하는 방법, 다른 차와의 거리 확보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 다음은 실제로 안개가 좀 있는 도로로 나갔습니다. 능동 방면의 좁은 골목길이었거든요. 강사님이 안개 속에서는 사이드미러보다 윈도우를 내려서 귀로 듣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다가오는 차의 엔진음을 들으면서 운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2일차는 진짜 안개가 심했습니다. 아침부터 짙은 안개가 자욱했거든요. 강사님이 이게 바로 실전이라고 하셨습니다 ㅋㅋ 첫 시간은 노원로에서 천천히 운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속 30km를 유지하면서 차선을 바꾸지 않고 직진하는 연습이었습니다.

두 번째 시간은 더 어려웠습니다. 안개 속에서 교차로를 지나는 연습을 했거든요. 강사님이 신호가 보이지 않으면 멈춰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차들도 멈춰 있을 텐데, 그 신호를 기다리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세 번째 시간은 주차 연습이었습니다. 노원 지역의 큰 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안개 때문에 지하라기보다는 더 어두워 보였습니다. 후진 주차를 할 때 사이드미러를 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강사님이 거리감을 잃으면 정지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4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운전연수 후기

3일차는 더 심한 안개가 내렸습니다. 능동-노원 도로를 지나가는 실제 코스를 다시 연습했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천천히, 더 천천히, 멈춰도 괜찮아 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엔 버스가 따라오다가도 저를 앞질러 가갔습니다. 그게 정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오후 시간에는 차선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안개 속에서 차선을 바꾸는 것만큼 위험한 게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이드미러로 확인하고, 몸을 기울여 맹점을 확인하고, 깜빡이를 켜고, 그 다음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과정을 무려 10번을 반복했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정말 심한 상황을 가정한 연습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안개가 이 정도면 일단 멈춰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대기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어디든 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도, 멈추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원칙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연수가 끝나고 일주일 뒤, 저는 처음으로 혼자 능동-노원 도로를 지나갔습니다. 안개가 있었거든요. 손이 떨렸지만, 강사님이 배워주신 방법들을 떠올렸습니다. 천천히, 더 천천히, 필요하면 멈추자는 마음으로 운전했습니다. 결국 안전하게 도착했습니다.

12시간 35만원이라는 가격이 처음엔 비싸 보였습니다. 근데 안개 운전이 정말 무섭다는 걸 배우면서 이건 절대 아까운 투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인명사고와 재산피해를 생각하면 정말 싼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안개가 와도 크게 두렵지 않습니다. 천천히 가면 된다, 멈춰도 된다는 박선생님 말씀을 항상 기억합니다. 올해 가장 좋은 투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안개 지역에 사시는 초보운전자분들이라면 정말 받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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